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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성장’ 공포 갇힌 韓 경제...온기 없는 회복 시그널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5.04.23 15:42

소비자심리지수 5개월 연속 100 하회
“무역협상, 경기부양책 불확실성 커”

1분기 성장률 ‘소폭 마이너스’ 불가피
정치 불확실성, 대형산불 악재 겹쳐

美관세정책 불확실성 완화, 2차추경 관건
“하반기 추가 추경, 금리인하 폭 확대될듯”

출근

▲1분기 우리나라 GDP 성장률은 소폭의 마이너스 성장까지 각오해야 하는 상황이다.

미국발 관세정책과 내수 회복 지연, 정치 불확실성 장기화 등으로 우리나라 경제가 좀처럼 어두운 터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올해 1분기 성장률은 마이너스(-)까지 각오해야 한다는 우울한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정부의 12조원 규모 필수추경 추진과 5월 금리인하 기대감에도 성장 모멘텀을 끌어올리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다.


2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4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3.8로 전월 대비 0.4포인트(p) 올랐다.


CCSI는 소비자동향지수(CSI) 가운데 현재생활형편, 생활형편전망, 가계수입전망, 소비지출전망, 현재경기판단, 향후경기전망 등 6개 주요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심리지표다. 장기평균치(2003년 1월 ~ 2024년 12월)를 기준값 100으로 해서 100을 상회하면 낙관적임을, 100보다 낮으면 비관적이라는 뜻이다.


지수는 비상계엄 사태 이전인 작년 11월 100.7에서 12월 88.2로 하락한 뒤 5개월 연속 100을 하회하며 비관적인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CCSI 가운데 현재생활형편(87)과 생활형편전망(92), 가계수입전망(96)은 전월과 같았다. 소비지출전망(105)은 전월 대비 1포인트 올랐다. 이와 달리 6개월 전과 비교한 현재판단을 보여주는 현재경기판단(52)은 전월 대비 3포인트 내렸고, 6개월 후 전망을 뜻하는 향후경기전망(73)은 3포인트 상승했다.




이혜영 한국은행 경제통계1국 경제심리조사팀 팀장은 “아직 소비자심리지수가 100을 하회하고 있어 계엄사태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며 “미국 관세정책이 바뀌고 있고, 무역협상이 어떻게 전개될지 알 수 없는데다 정부의 경기부양책도 언제, 어떤 규모로 이뤄질지 등 시기나 내용에 불확실성이 있어 진행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성장률

▲IMF는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기존 2.0%에서 1.0%로, 내년 성장률 전망은 기존 2.1%에서 1.4%로 하향 조정했다.

한국은행은 이달 24일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를 발표할 예정인데, 그간 한은의 진단을 종합하면 1분기 GDP 성장률은 소폭의 마이너스 성장까지 각오해야 하는 상황이다. GDP 성장률은 작년 1분기 1.3%에서 2분기 -0.228%, 3분기 0.1%, 4분기 0.066%로 오랜 기간 저성장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국내 정치 불확실성 장기화, 미국의 고강도 관세조치에 더해 대형 산불, 일부 건설현장의 공사 중단, 고성능 반도체 수요 이연 등 일시적인 요인까지 겹치면서 내수, 수출 모두 하방압력이 증대된 탓이다.


한은은 이달 17일 내놓은 '경제상황 평가'에서 “이러한 요인들을 반영할 때, 1분기 성장률은 2월 전망치(0.2%)를 밑돈 것으로 추정된다"며 “소폭의 마이너스 성장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올해 연간 전망치도 계속해서 하향 조정되고 있다. IMF는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기존 2.0%에서 1.0%로, 내년 성장률 전망은 기존 2.1%에서 1.4%로 하향 조정했다.


결국 국내 경기 회복의 관건은 미국 관세 정책 불확실성 완화, 새 정부 출범 이후 2차 추경의 규모 및 시기에 따라 좌우될 전망이다. 김완중 하나금융연구소 선임연구위원은 “정부의 12조원 규모 필수추경 추진과 5월 금리 인하 가능성이 큰 상황이나, 성장 모멘텀 확충에는 한계가 존재한다"며 “하반기 추가 추경과 (금리)인하 폭 확대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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