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 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화를 정리하고 있다
'한미 2+2 통상 협의'가 임박한 가운데 환율 문제가 논의 테이블에 오를 경우 원화가 강세를 보여 원/달러 환율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4일 보도했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환율 조작'을 가장 첫번째 비관세 불공정 행위로 언급한 만큼 미국 정부가 환율 문제를 앞세워 우리나라를 압박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미 재무부가 지난해 11월 한국을 환율 관찰대상국으로 지정한 점, 원화가 다른국 통화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이지 않은 점 등도 이런 관측에 힘을 싣는다. 블룸버그는 “올들어 원/달러 환율이 3% 하락한 반면 블룸버그 달러 현물지수는 6.3% 급락했다"고 짚었다.
전문가들도 이번 한미협의에서 환율 관련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아이엠증권의 박상현 이코노미스트는 “환율 문제가 논의될 가능성이 있고 실제 의제로 떠오르면 원화가 강세를 보일 것이란 기대감이 나올 것"이라며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400원 밑으로 하락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싱가포르 화교은행(OCBC)의 크리스토퍼 웡 전략가도 “환율 논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달러 약세, 위인화 환율 안정 추이, 무역 협상 타결 등도 원/달러 환율에 하방 압박을 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원화 가치가 오르면 한국 입장에선 수입물가가 하락하고 외국인 자금이 유입되는 장점이 있다. 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데 있어 부담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이와 동시에 한국 제품의 수출 경쟁력이 떨어진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여파로 대미 수출이 위축되는 상황 속에서 원화가 강세를 보이면 수출 중심의 한국 경제가 타격을 입을 수 있다.
한편, 이날 밤 9시(한국시간) 예정된 한미 2+2 통상협의에는 최상목 부총리와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참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