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손해보험
한화손해보험이 자회사 캐롯손해보험 흡수합병을 목전에 뒀다. 2019년 국내 최초의 디지털 손해보험사로 출범한 캐롯손해보험은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의 주도로 설립됐다.
25일 손보업계에 따르면 한화손보는 지난 24일 약 2056억원을 들여 캐롯손보 주식 2586만4084주를 취득했다고 공시했다.
티맵모빌리티(10.7%)·현대자동차(2.5%)·카발리홀딩스투자(8.4%)·알토스벤처스(9.5%)가 보유했던 주식을 확보하면서 지분율은 59.6%에서 98.3%로 급증했다.
한화손보는 잔여 지분 매입 및 이사회 의결을 거쳐 합병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캐롯손보는 지난해 662억원을 비롯해 출범 이후 꾸준히 적자를 냈다. 한화손보가 2021~2023년 3차례에 걸친 유상증자로 지원사격에 나섰으나, 대면 영업이 보편화된 국내 보험시장에서 한계가 있었던 탓이다. 금융당국의 상생 압박, 이상기후에 따른 교통사고 증가를 비롯한 이유로 업계 전반적으로 자동차보험이 적자로 돌아서는 등 대외 환경도 발목을 잡았다.

▲캐롯손해보험
지난해말 기준 캐롯손보의 신지급여력제도(K-ICS·킥스) 비율은 156.24%로 전분기 대비 33.2%포인트(p) 하락했다. 당국이 중·소형 보험사를 대상으로 권고하는 수치와 근접한 상황이다.
한화손보로서도 인수시 재무적 부담이 생길 수 있다. 그러나 CM채널·자동차보험 경쟁력 향상을 비롯한 시너지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캐롯손보도 최근 해외 항공편 지연·결항시 정액 보험금을 지급하는 지수형 특약 등 트렌드에 맞는 상품을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
한편, 캐롯손보는 한화손보의 CM채널로 흡수된다는 보도에 대해 “조직 운영과 관련해서는 검토한 바 없다"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