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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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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바이오 1호 수주 성공…CDMO 물꼬 텄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5.04.27 14:43

아시아 고객사와 ADC 치료제 후보물질 위탁생산계약 체결

3월 ADC시설 준공 직후 수주…자체 신규사업 신호탄 의미

롯데바이오로직스

▲신유열 롯데바이오로직스 글로벌전략실장(왼쪽 3번째부터), 제임스 박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 마이클 하우슬레이든 롯데바이오로직스 미국법인장이 지난달 미국 뉴욕주 롯데바이오로직스 시러큐스 캠퍼스에서 열린 ADC 생산시설 준공 기념식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롯데바이오로직스

롯데바이오로직스가 차세대 유망 바이오의약품인 항체약물접합체(ADC) 분야에서 첫 위탁개발생산(CDMO) 수주에 성공했다.


이로써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지난 2022년 출범 이후 처음 자체 수주에 성공하며 CDMO 후발주자로서 추격전을 본격화하게 됐다.


27일 롯데바이오로직스에 따르면 최근 아시아 소재 바이오기업과 ADC 임상시험용 후보물질 생산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은 롯데바이오로직스의 첫 ADC CDMO 수주이자 지난달 증설공사를 완료한 미국 뉴욕주 시러큐스 바이오캠퍼스 ADC 생산시설의 본격 가동을 알리는 신호탄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특히 이번 수주는 2022년 롯데바이오로직스가 출범하고 같은 해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으로부터 시러큐스 CDMO 공장을 인수한 이후 BMS로부터 시러큐스 공장 인수로 넘겨받은 물량 외에 첫 자체 신규 수주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업계에 따르면 롯데바이오로직스는 BMS와 맺은 3년간의 생산계약이 올해 만료되는 만큼 신규 수주계약을 통한 생산물량 확보가 시급한 과제였다.


이에 따라 제임스 박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는 글로벌 사업개발 부문을 신설하고 올해 초 미국에서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 참가해 홍보활동을 펼치는 등 수주계약 확보에 총력을 기울여 왔다.


이번 ADC 수주계약 체결로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출범 3년간 기존 계약물량 인수 외에 자체 신규 계약 체결이 없었다는 부담감을 털어내고 시러큐스 공장은 물론 인천 송도에 건설 중인 CDMO 시설을 기반으로 신규 수주를 본격화할 수 있는 물꼬를 텄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오는 2030년까지 총 4조6000억원을 투자해 송도 등 국내 3곳에 총 36만리터 규모 바이오의약품 CDMO 생산시설을 건설할 계획이다.


ADC 의약품은 암세포를 찾아가는 '항체'와 암세포를 파괴하는 '약물'을 결합한 차세대 표적항암제로, 환자들의 수요가 높아지고 있지만 제조공정이 까다롭고 전문성을 필요로 해 기존 항체 의약품에 이어 CDMO 서비스의 새로운 유망 분야로 떠오르고 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지난 2023년부터 약 1억달러(약 1400억원)를 투자해 시러큐스 바이오캠퍼스에 ADC 생산시설을 증설, 지난달 준공했다.


이 ADC 생산시설은 미국 cGMP(선진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 요건을 충족한 시설로, 항체 전처리 과정부터 자동화된 원료 무균충전까지 원스톱 CDMO 서비스를 제공한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임상개발 단계부터 상업생산에 이르는 고객사의 다양한 요구를 충족할 수 있는 ADC CDMO 서비스 개시를 알리고 시러큐스 바이오캠퍼스의 경쟁력을 한 단계 높인다는 전략이다.


또한 이번 수주를 발판으로 고객사 추가 확보 기회를 모색하고 ADC 치료제 시장 내 입지를 강화해 글로벌 CDMO 기업 위상을 높여간다는 방침이다.


제임스 박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는 “이번 수주 계약을 시작으로 고품질의 ADC 의약품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항체 뿐만 아니라 ADC를 포함한 위탁생산기업의 입지를 견고히 할 것"이라며 “ADC 모달리티(약물전달방식)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협력 기회도 적극 모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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