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3월 SPC삼립이 출시한 '크보빵'. 사진=SPC삼립
지난해 매출 성장세가 꺾인 SPC삼립이 실적 반등을 위해 주 무기인 'IP(지적 재산권) 협업 빵'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포켓몬빵를 잇는 히트작으로 부상한 '크보(KBO)빵' 라인업을 확대하는 가운데, 한동안 신제품 소식이 들리지 않던 콘텐츠 플랫폼 '까통'의 추가 출시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SPC삼립의 연매출은 전년 대비 0.2% 소폭 감소한 3조4279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950억원으로 3.5% 늘었다. 앞서 지난해 실적 목표치로 제시한 매출 4조원, 영업이익 1100억원에 못 미치는 성적표다.
SPC삼립은 2022년 재출시된 포켓몬빵 효과로 연매출 3조원을 돌파한 이래 2년 연속 성장세를 이어왔지만, 지난해 하락세로 전환된 것이다. 유통 사업 이후 매출 기여도가 큰 베이커리 사업에 부침을 겪으면서 외형 성장에 제동을 걸어서다. 지난해 베이커리부문 매출은 9156억원으로 전년(9212억원) 대비 0.6% 감소했다.
SPC삼립 관계자는 “물가와 환율 상승 등으로 베이커리부문 실적이 감소했지만 푸드 부문을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개선해 전체 영업이익을 향상시켰다"며 “다만, 지난해 영업이익률이 소폭 개선됐으나 전년과 동일한 2%대로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대내외 악재가 잔존하는 상황이나 SPC삼립은 국내 시장에서 주 무기인 IP를 활용한 양산빵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제품에 띠부씰(띠었다 붙였다 하는 스티커)을 동봉해 소장 욕구를 자극하는 것이 주된 방식이다.
이 같은 마케팅 방식이 다소 식상하다는 평가가 뒤따르지만, 올해 프로야구 시즌을 맞아 선보인 '크보빵'이 흥행에 성공하면서 여전히 먹혀드는 마케팅 공식임을 증명하고 있다. 앞서 3월 20일 출시한 크보빵은 총 10종, 215개의 띠부씰이 무작위로 들어간 제품이다. 출시 후 41일 만에 1000만개가 팔렸는데, SPC삼립이 내놓은 제품 중 역대 최단 기간 기록이다.
인기에 힘입어 SPC삼립은 오는 8일 새 콘셉트를 적용한 '모두의 크림빵'을 내놓을 계획이다. 새로운 종류의 빵과 함께 신규 띠부씰을 공개할 예정이다. 특히, 띠부씰의 경우 각 구단 선수 유니폼 그래픽으로 구성된 신규 띠부씰 180종, 국가대표 유니폼 띠부씰 20종을 선보인다.
IP를 활용한 빵이라는 맥락에서 지난해 8월 '콘텐츠빵의 진화'를 키워드로 첫 선보인 콘텐츠 플랫폼 '까통'의 운영 여부도 관심이다. 기존 캐릭터 IP빵이 띠부씰을 제공하는 수준이라면, 까통은 실제 작품에 등장한 제품을 상품화해 콘텐츠와 판매 제품 간 연계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문제는 좀처럼 신제품 소식이 없는 점이다. 플랫폼 출범 당시 첫 프로젝트로 인기 유튜브 애니메이션 '빵빵이의 일상'과 손잡고 내놓은 빵 8종이 마지막이다.
SPC삼립 관계자는 “현재는 프로야구 IP 중심으로 크보빵을 선보이는 상황이나, 까통 프로젝트도 협업 IP를 추가 검토하고 있는 단계"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