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골드바(사진=AFP/연합)
글로벌 투자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가 국제금값이 올 하반기 온스당 4000달러까지 도달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귀금속 매체 킷코에 따르면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마이클 위드머 애널리스트는 7일(현지시간) 투자노트를 내고 이같이 전망했다. 이는 국제금값이 2027년 3500달러에 이를 수 있다는 지난 3월 전망치에서 상향 조정된 수치로, 주요 투자은행들 중 가장 낙관적인 전망이라고 킷코는 전했다.
위드머 애널리스트는 금값에 대해 낙관적인 전망을 유지하고 있지만 올 하반기 4000달러에 도달하려면 특정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고 짚었다.
그는 금값의 추가 상승을 위해서 “금에 대한 투자가 증가해야 하면서 금 주얼리 수요는 안정화되어야 한다"며 “구체적으로, 금에 대한 투자가 전년 동기대비 18% 증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많은 것처럼 들릴 수 있지만 2016년과 2020년 당시 금 구매량이 그 수치를 넘어선 적이 있기에 올해도 가능성이 있음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위드머 애널리스트는 또 글로벌 무역을 둘러싼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올해 금값 상승을 주도하는 최대 요인으로 작용하는 와중에 미국 재정적자 우려가 커지면 금 시세의 추가 상승을 촉발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금까지 무역 분쟁은 주로 공급망을 교란하고 신뢰를 약화시키는 방식으로 경제에 영향을 미쳤는데 이와 동시에 달러 가치도 하락했다"며 “우리는 여전히 금이 미 국채보다 덜 위험한 투자처가 될 수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은 안정적인 수입원이 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위드머 애널리스트는 “관세는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정책이지만 인플레이션 기대치에도 영향을 미쳐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난처한 입장에 놓이게 된다"며 “경제가 둔화와 가격 상승 압박은 실질금리가 낮은 수준에 유지될 것임을 시사하며 이는 금값을 지지하는 요인"이라고 했다.
또 현재 금값 흐름과 관련해 “3000달러선 위에선 거래될 수 있지만 3500달러를 돌파하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물 국제금 선물 가격은 전장대비 0.9% 하락한 온스당 3391.90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