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스튜디오 159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강승협 신세계푸드 대표가 발표하고 있다. 사진=조하니 기자
신세계푸드의 노브랜드 버거가 사업 확장을 위해 기존 대비 창업 비용을 40% 낮춘 새 가맹모델을 도입하는 승부수를 둔다.
8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스튜디오 159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강승협 신세계푸드 대표는 “노브랜드 버거는 본질과 상관없는 불필요한 비용을 제거해 합리적인 가격의 버거를 제시해 왔다"며 “버거 가격에 이어 창업 비용도 노브랜드답게 하겠다. 신규 가맹모델을 바탕으로 더 성장하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이번에 선보이는 새 가맹모델은 10평 중반대 규모의 소형 점포인 '콤팩트 매장'이다. 기존 스탠다드 매장의 60% 수준으로 창업이 가능한 것이 장점이다. 스탠다드 매장(82.5㎡, 약 25평 기준) 창업에 소요되는 비용이 1억8000만원인 반면, 콤팩트 점포는 49.6㎡(약 15평) 규모 기준 1억500만원이 들어간다.
이를 위해 출점 과정에서 불필요한 요소도 덜어냈다. 인테리어 공사 매뉴얼을 단순화해 공사 기간을 4주에서 3주로 줄였다. 점포 마감재의 종류도 22가지에서 14가지로 간소화해 단가를 낮췄다. 주방 바닥도 기존 습식에서 건식으로 변경하고, 간판도 형태를 변경해 기존 대비 40% 비용을 절감했다. 공간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평당 좌석수도 기존보다 35% 늘렸다.
노브랜드버거가 콤팩트 매장을 도입한 이유는 갈수록 증가세인 배달·포장 매출 수요를 반영한 것이다. 노브랜드버거에 따르면, 전체 매출 중 배달·포장 비중이 지난해 50% 중반대에서 올해 60% 후반대까지 늘었다.
김규식 신세계푸드 프랜차이즈 담당 상무는 “비매장 취식 비중이 늘고 있지만 콤팩트 매장 중 배달 전용 점포를 구성할 계획은 없다"며 “기존 스탠다드 모델과 함께 병행할 방침으로, 고객층이나 상권에 따라 적절한 모델로 매장을 확대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업계는 노브랜드 버거가 소형 가맹 형태의 새 사업 모델을 꺼내든 이유로 점포 확장 정체기를 해소하기 위함으로 풀이한다. 2019년 출범한 노브랜드버거는 사업 초기부터 '가성비' 콘셉트를 줄곧 내세웠지만 최근 약발이 떨어진다는 평가가 뒤따랐다. 지난달에도 햄버거 메뉴 가격을 평균 2.3% 올리면서 가격 경쟁력이 약화됐다는 지적을 받아온 터다.
이 같은 차별점이 퇴색되면서 실제 외형 성장 속도도 더뎌진 추세다. 서울 홍대 1호점 개장 후 1년 8개월 만에 100호점, 3년 만에 200호점을 달성하며 빠르게 덩치를 불렸다. 반면 코로나19를 기점으로 신장세가 꺾이면서 지난해 265개, 올해 279개로 출점 속도가 느려진 상태다.
다만, 노브랜드 버거는 창업 비용 부담을 완화해 더 많은 예비 가맹점주들을 유치함으로써 사업 확대로 연결하는 선순환 성장 구조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이날 서울 광진구에 개장하는 콤팩트 매장 1호점 '건대점'을 시작으로, 이달 서울·부산에서 대규모 사업 설명회를 여는 등 점포 확대에 힘 쏟을 방침이다.
강 대표는 “새 가맹모델은 예비 창업주들이 훨씬 가볍게 사업을 출발할 수 있는 최적의 솔루션이 될 것"이라며 “신규 가맹 모델을 통한 사업 확장으로 오는 2030년까지 버거 업계 톱3에 진입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