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공동창업자(사진=AP/연합)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창업자가 향후 20년 동안 자신의 모든 재산을 사회에 기부하기로 했다.
게이츠는 8일(현지시간) “내 돈을 원래 계획했던 것보다 더 빠르게 사회에 돌려주기로 결정했다"며 “전 세계의 생명을 구하고 개선하기 위해 앞으로 20년간 내 자산의 사실상 전부를 게이츠재단을 통해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게이츠재단은 향후 20년 동안 2000억달러 이상을 사용할 것이라며 “재단은 2045년 12월 31일에 영구적으로 문을 닫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2000년에 게이츠가 전처인 멀린다와 설립한 자선단체인 게이츠재단은 지난 25년간 1000억달러를 넘는 돈을 기부했는데 2045년까지 이 금액의 두배를 기부하겠다는 것이다. 또 게이츠재단은 원래 게이츠가 사망한 후 20년을 더 운영한 뒤 활동을 종료할 계획이었다.
이같은 결정에 대해 게이츠는 “투자액을 두 배로 늘리고 파트너들에게 더 확실한 정보를 제공하면 재단의 목표를 더 짧은 기간 내 달성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들어 '부유하게 죽는 사람은 불명예스럽게 죽는다'라는 인용문에 대해 많은 시간을 들여 생각해 보았다"며 “내가 죽으면 사람들은 나에 대해 많은 말을 하겠지만 '그가 부유하게 죽었다'라는 말이 나오지 않도록 결심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재단이 앞으로 20년간 활동을 집중할 분야로 임산부와 어린이 사망률, 소아마비와 말라리아를 비롯한 치명적인 감염병, 빈곤 문제 등 3개를 꼽았다.
게이츠의 이같은 발표는 세계 각국이 공중보건에 대한 자금지원에서 후퇴하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1월 22일 유엔에 세계보건기구(WHO) 탈퇴를 공식 통보했다. 최대 자금줄인 끊긴 WHO 등은 재정 공백을 개선하기 위해 프로그램 및 직원들을 감축하는 방안을 들여다보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영국, 프랑스 등 다른 국가들도 우크라이나 전쟁과 같은 지속적인 위협 속에서 국방비 지출을 늘리면서 원조 예산을 삭감했다.
AP통신에 따르면 게이츠는 남은 재산의 99%를 재단에 기부할 계획이며 이는 현재 가치로 1070억달러(약 150조원)로 추산된다. 지금까지 재단 운영 자금의 약 41%를 전설적인 투자자인 워런 버핏이, 나머지는 게이츠가 기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