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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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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조원 아워홈’ 품은 한화…3남 김동선 비전 가시화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5.05.15 16:20

8천억원대 투자 호텔·레저 이어 식음료·유통 확장
2위 업체 인수 발판 삼아 급식·식자재 재진출 포부
푸드테크 등 그룹 계열사 인프라 연계 시너지 기대
범LG 단체급식 물량 이탈 우려에 “대체수요 확보”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한화갤러리아 미래비전총괄 부사장. 사진=한화호텔앤드리조트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한화갤러리아 미래비전총괄 부사장. 사진=한화호텔앤드리조트

한화그룹이 아워홈을 정식 계열사로 편입하면서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한화갤러리아 미래비전총괄 부사장이 주도해 온 사업 다각화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아워홈 일부 지분을 인수하며 5년 만에 급식시장에 재도전하는 동시에, 기존 레저사업은 물론 식음료(F&B)·푸드테크 등 신사업과 연계성을 높여 시너지를 창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15일 한화호텔앤드리조트에 따르면, 아워홈 최대 주주인 구본성 전 부회장과 구미현 회장 등으로부터 지분 50.6%를 인수하기 위해 7508억원을 지급하며 1차 거래를 완료했다. 향후 2년 내 구 전 부회장이 보유한 나머지 주식(8%)도 1187억원에 추가 확보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한화가 확보하는 아워홈 지분은 전체의 58.62%로, 주식 취득에 투입한 금액은 총 8695억원이다.


김 부사장 주도로 추진된 이번 아워홈 인수는 지난해 10월 현장 실사 등을 거쳐 7개월 만에 성사됐다. 올 2월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특수목적법인(SPC) 우리집애프앤비를 설립했으며, 지난달 국내외 정부기관으로부터 기업결합 승인을 받았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아워홈 인수를 위해 2500억원을 출자하고, 나머지 약 6200억원의 매매대금은 재무적투자자(FI)·인수금융을 통해 마련했다.


업계는 김 부사장이 식음료 시장 중심으로 광폭행보를 보여 온 만큼, 이번 인수를 계기로 사업 확장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 부사장은 2023년 경영 일선에 나선 이후 자회사로 신설한 에프지코리아를 통해 미국 버거 브랜드 '파이브가이즈'를 국내에 첫 선보였다.




지난해 3월에는 로봇피자로 알려진 '스텔라피자'를 인수했으며, 그 해 9월 음료 제조 전문 기업 '퓨어플러스'까지 사들였다.최근에는 자회사 '베러스쿱크리머리'를 통해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브랜드 '벤슨'을 출시하는 등 사업 다각화에 진심이다.


서울 강서구 아워홈 본사 전경. 사진=아워홈

▲서울 강서구 아워홈 본사 전경. 사진=아워홈

아워홈 인수를 계기로 김 부사장이 눈여겨보는 분야는 급식시장으로 점쳐진다.


지난해 아워홈 매출은 2조2440억원으로 창립 이후 처음으로 연매출 2조원을 넘었다. 같은 기간 3조1818억원을 기록한 삼성웰스토리 다음으로 국내 단체급식 시장에서 업계 2위 지위를 자랑하고 있다.


실제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측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지금은 손을 뗐지만 30년 가까이 급식 사업을 운영한 경험이 있다"며 “급식과 식자재 유통 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아워홈과 함께 국내는 물론 글로벌 식품시장의 지각변동을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한화푸드테크가 급식시장에 손을 대는 것은 2020년 단체급식업체 푸디스트를 매각한 이후 5년 만이다. 다만, 과거 급식사업 경험과 함께 인프라를 활용한 식음료 사업 역량 강화, 시너지 창출 등에 집중할 것이라는 평가가 뒤따른다.


일각에서는 아워홈이 한화그룹에 편입되면서 기존 급식물량 일부가 이탈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범LG가인 아워홈은 앞서 수의계약 방식으로 LG그룹·GS그룹·LS그룹 등 범LG 계열사의 급식 물량을 담당해왔기 때문이다. 다만, 시장에서는 한화 그룹 내 계열사들과 연계성을 높여 단체급식 수요를 추가 확보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또, 한화호텔앤리조트는 아워홈 인수로 유통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 절감도 기대하고 있다. 아워홈이 보유한 국내 공장 8곳과 14개의 물류센터를 자체 생산·물류 시설을 구축함으로써, 호텔·리조트 식음업장을 대상으로 효율적 조달을 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김 부사장이 힘주고 있는 푸드테크와 접목한다면 주방 자동화 등 시너지 창출도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높다.


앞서 김 부사장은 “푸드테크를 통해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식품으로 사회에 기여하겠다"고 사업 추진 의지도 밝힌 터다. 한화푸드테크의 경우 김 부사장이 전략기획부문을 맡은 모그룹의 로봇 전문 계열사 한화로보틱스와도 협업하고 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 관계자는 “인수 절차를 이제 막 마무리한 초기 단계이나 한화로보틱스의 기술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며 “구체적인 방안은 다방면으로 검토하고 있으며, 푸드테크 시장 공략에 동력을 얻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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