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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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弱달러 속 이어진 한국 원화 등 亞통화 강세…향후 환율 전망은 제각각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5.05.18 12:39
GLOBAL-FOREX/ASIA

▲(사진=로이터/연합)

약달러 흐름 속에 한국 원화를 포함한 아시아 주요 국가들의 통화가 미국 달러 대비 강세를 보여왔지만 향후 환율 전망은 서로 엇갈릴 것으로 예측됐다. 중국 위안화, 한국 원화는 더 강한 흐름을 보이겠지만 말레이시아, 태국 등의 통화는 약세 전환할 것이란 전망이다.


18일 블룸버그통신은 “최근 상승 랠리를 펼쳐온 아시아 통화들의 경로가 서로 달라질 수 있다"고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 관세 협상에서 환율 문제가 의제에 오를 수 있다는 관측에 그동안 아시아 각국 통화들은 달러 대비 강세를 보였고 특히 대만 달러화, 한국 원화가 크게 움직였다.


실제 블룸버그가 집계한 결과, 3월 31일부터 지난 15일까지 대만달러가 미 달러 대비 10% 강세를 보였고 한국 원화(5.4%), 말레이시아 링깃(3.6%), 싱가포르달러(3.4%) 등이 뒤를 이었다. 또 일본 엔화(2.4%), 필리핀 페소(2.7%), 태국 바트(1.7%), 역외 중국 위안화(0.8%), 역내 중국 위안화(0.7%), 인도네시아 루피아(0.3%) 등의 가치도 모두 올랐다. 반면 인도 루피, 홍콩달러는 같은 기간 가치가 각각 0.1%, 0.4% 하락하는 등 소폭 약세를 보였다.


이렇듯 대부분의 아시아 통화들이 강세 흐름을 이어왔지만 앞으로는 각각 다른 모습을 보일 것으로 관측됐다. 미국 정부와 이뤄질 국가별 무역협상, 아시아 각국의 통화정책, 지정학적 요인들이 각각 다르게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콘베라 싱가포르의 시여 리 림 외환 및 거시경제 전략가는 “아시아 통화들의 초기 상승 랠리는 고무적이지만 일부 예외를 제외한 나머지는 전반적인 강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환율 전망은 중국 경기회복 속도, 글로벌 통화정책, 무역마찰 완화의 지속성 등에 좌우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중국의 경우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향후 3개월, 6개월 역내 위안화 환율 전망치를 각각 기존 7.30위안, 7.35위안에서 최근 7.20, 7.10위안으로 하향 조정했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외환시장에서 위안화 환율은 달러당 7.21위안으로 지난 주 거래를 마감했다.


골드만삭스의 카마크샤 트리베디 글로벌 외환 및 금리 총괄은 “중국이 더 합리적인 무역 결과에 대한 대가로 위안화 가치를 어느정도 절상할 여유가 있다고 본다"며 “위안화 가치 상승으로 한국 원화 등도 덩달아 가치가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단스케 뱅크의 앨런 본 메흐렌 수석애널리스트도 “무역전쟁 우려에 다른 위안화 약세는 확실히 사라져 안정된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며 단기적으로 달러당 7.2위안이 심리적 저항선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국 원/달러 환율의 경우 추가 하락(원화 강세)이 예상되지만 하락폭이 제한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ANZ 은행은 원화 환율이 달러당 1380원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림 전략가는 “미국과 한국의 협상 성과가 원화 가치를 지지해왔지만 관세 완화에 따른 초기 효과가 사라짐에 따라 원화 절상 속도는 둔화될 것"이라며 원화 강세 흐름이 지속되려면 글로벌 무역이 회복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날 외환시장 야간 거래에서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40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반면 이뷰리 파트너스의 매튜 라이언 시장 전략 총괄은 달러 대비 말레이시아와 태국 환율이 앞으로 더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말레이시아의 경우 중국과 밀접한 관계를 보이고 있어 미국과의 관세 협상에서 우호적인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낮고 , 태국은 미국과 중국에 대한 익스포져가 동시에 높은 데다 경기부양을 위한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낮다는 이유에서다.


인도 루피도 추가 약세가 예측됐다. 파키스탄과 무력 갈등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인도 기준금리가 예상보다 더 빠르게 인하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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