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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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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주자 ‘에너지 믹스’ 발언에…신재생·원전株 동반 강세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5.05.19 16:20

태양광·풍력 중심 상승, 원전 테마도 소폭 오름세
AI·글로벌 수요 기대 더해져
이재명 “과하지 않은 원전 활용”
여야 모두 ‘에너지 믹스’ 한목소리

제21대 대선 1차 후보자 토론회

▲국민의힘 김문수(왼쪽부터)·민주노동당 권영국·개혁신당 이준석·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18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SBS 프리즘센터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21대 대선 1차 후보자 토론회 시작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야 대선 주자들이 '에너지 믹스' 정책을 언급하고, 미국발 태양광 수혜 기대감까지 더해지면서 에너지 인프라 관련 종목들이 동반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인공지능(AI) 산업 성장으로 인한 초대형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확대가 배경으로 깔린 가운데 정책 불확실성 해소 기대까지 더해지며 원전과 신재생 에너지 양축 모두 주목받는 모습이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대명에너지(2만4900원, +29.82%)는 상한가를 기록했고 △SK이터닉스(2만650원, +13.15%) △HD현대에너지솔루션(5만700원, +9.03%)도 이틀 연속 강세를 이어갔다.


△SK오션플랜트(2만450원, +3.81%) △한화솔루션(3만9050원, +1.69%) △씨에스윈드(4만9100원, +0.51%) △풍력 부품 공급업체 태웅(1만4330원, +3.62%) 등도 상승했다.


이들 종목은 태양광 모듈 제조, 풍력 터빈 설비, 해상풍력 구조물, ESS(에너지저장장치) 등 신재생 에너지 공급망 전반에 걸쳐 있는 기업들이다. IRA(인플레이션감축법) 개정 논의와 글로벌 전력 수요 확대 흐름 속에서 정책 수혜주로 재조명되는 분위기다.


원전 관련 종목들도 상승 흐름에 동참했다. 원전 해체 및 방사능 검사 사업을 영위하는 오르비텍(2595원, +4.85%), 원전 계측제어시스템 업체 우진(8310원, +1.96%), 발전소 정비 기업 일진파워(1만100원, +2.85%) 등 원전 테마주들도 나란히 상승 마감했다.




시장에선 이러한 동반 강세의 배경으로 대선 후보들의 발언과 글로벌 정책 변화가 맞물린 테마 장세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전날 열린 대선 후보 토론회에서 “원전도 필요하고, 재생에너지도 필요하다"며 “가능하면 원전을 활용하되, 과하지 않게 재생에너지 중심 사회로 전환하자"고 밝혔다.


이는 다양한 에너지원의 균형적 활용을 뜻하는 '에너지믹스(Energy Mix)' 개념을 직접 언급한 것으로향후 정책 방향의 변화를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에너지믹스란 원자력, 석탄, 태양광, 풍력, 천연가스 등 다양한 에너지원의 비중을 조절해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전략을 의미한다.


에너지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단일 자원에 대한 과도한 의존을 줄이고 효율성과 환경성을 동시에 고려하는 접근 방식으로, 글로벌 정책 기조로도 자리 잡고 있다.


다른 주요 대선 주자들 역시 유사한 입장을 나타냈다.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AI 강국이 되기 위해선 안정적 전력 확보가 우선"이라며 원전의 필요성을 강조했고,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도 “해안 풍력 발전 같은 경우 키로와트(㎾)당 균등 발전 단가가 300원, 원전은 50-60원 정도"이라며 실용적 에너지 전략을 주장했다.


정치권 전반이 과거의 '탈원전-신재생' 이분법에서 벗어나, 원전과 재생에너지를 병행하는 에너지믹스 방향에 공감대를 형성하는 분위기다.


여기에 미국발 정책 변화도 시장 심리를 자극했다. 최근 미국 공화당이 발의한 IRA 개정안에는 중국산 태양광 모듈을 사용하는 프로젝트에 세액공제 혜택을 제외하는 조항이 포함됐다. 이 조항은 미국 내 태양광 산업 보호를 위한 장치로, 중국 의존도가 낮은 국내 기업들에는 반사이익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가 퍼지고 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AI 산업 확장과 함께 전력망 인프라 전반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고, 대선 후보들의 '에너지 믹스' 발언이 정책 불확실성 해소로 이어지며 테마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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