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한라이프.
신한라이프가 후순위채를 발행하는 과정에서 1조2000억원 규모의 기관 자금이 유입되며 흥행에 성공했다. 이 회사는 5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 발행 절차를 성공적으로 완료했다.
5일 신한라이프에 따르면 이번 후순위채 발행은 오는 8월 콜옵션이 도래하는 기존 3000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 상환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기 위한 조치다. 지난달 27일 진행한 후순위채 수요예측에서 총 1조2000억원 규모의 응찰 수요가 몰렸다.
발행 조건은 금리 3.40%로, 5월 27일 기준 민간채권평가회사 4곳이 제시한 국고5년물 수익률(2.472%) 대비 92.8bp(1bp=0.01%포인트)의 스프레드를 반영했다. 이는 직전 발행된 보험사 자본증권의 발행 사례 대비 절대금리 기준 약 70bp, 스프레드 기준 약 40bp 낮은 수준이다.
최근 자본증권을 발행했던 주요 은행과 금융지주의 신종자본증권 금리 및 스프레드와 비교해도 절대금리는 5bp, 스프레드는 약 10bp 낮다.
특히 최근 롯데손해보험의 콜옵션(조기상환) 미행사 등으로 자본시장에 대한 경계심이 커진 상황에서도 신한라이프는 계획한 수준의 수요를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수준을 넘어 1조2000억원의 응찰 수요가 몰렸다.
신한라이프의 후순위채가 흥행한 배경에는 우수한 건전성 지표와 발행 전략 등이 꼽힌다.
보험업 규제 강화 영향에도 불구하고 신한라이프의 올해 1분기 핵심 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K-ICS·킥스) 비율은 189.3%로, 금융당국의 권고치인 150%를 상회한다. 신용등급 역시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 모두 'AA+(안정적)'을 부여했다.
여기에 신한라이프는 본 후순위채 발행 전 기준 자본증권 발행 잔액이 6000억원 수준으로 풍부한 진성자본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활용해 우량물 공급 희소성과 금리인하 기대감에 집중한 마케팅 전략으로 발행 타이밍을 절묘하게 선정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신한라이프 관계자는 “이번 후순위채 발행은 최근 보험업계의 자본조달 시장 경색 우려 속에서도 신한라이프의 자본운용 방향에 대해 투자자들로부터 높은 호응을 얻은 것에 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선제적이고 유연한 자본전략을 통해 장기적 관점에서 지속가능한 가치를 창출하며 신뢰 기반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