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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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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vs. 車] 美 인기 대형SUV 한국 상륙…비슷한듯 다른 매력 ‘뿜뿜’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5.06.15 13:20

■ 폭스바겐 신형 ‘아틀라스’와 혼다 ‘파일럿 블랙 에디션’ 비교 시승기

유럽과 일본의 대형 SUV 브랜드로 미국 시장에서 먼저 진가를 발휘한 폭스바겐 '아틀라스'와 혼다 '파일럿'이 한국에 상륙했다.


국내 대형 SUV 시장이 넓은 실내 공간과 패밀리카에 특화된 편의 사양, 그리고 검증된 주행 성능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이 많다는 점, 그리고 현대차 '팰리세이드'의 아성이 굳건하다는 점에서 두 수입차 브랜드의 대형 SUV의 도전에 완성차 업계 및 국내 소비자들의 관심이 쏠린다.


폭스바겐 아틀라스와 혼다 파일럿 두 모델을 직접 시승해 보고 체감한 생생한 차이점을 항목별로 정리해 본다.


▶ 실내 디자인(인테리어)

아틀라스, 지나친 럭셔리 자제 실용성 중시로 '내집 같이 편안'

파일럿, 7~8인승 구성 자유자재…성인 전원 탑승해도 '넉넉'

폭스바겐 신형 아틀라스. 사진=이찬우 기자

▲폭스바겐 신형 아틀라스. 사진=이찬우 기자

폭스바겐 신형 아틀라스. 사진=이찬우 기자

▲폭스바겐 신형 아틀라스. 사진=이찬우 기자

폭스바겐 신형 아틀라스는 동급 최대(전장 5095mm)의 차체와 웅장한 R-Line 패키지로 대형 SUV의 존재감을 드러낸다.


외관은 '골프' 등 기존 폭스바겐 모델의 패밀리룩을 계승해 친숙하면서도 역동적이다. 실제로는 덩치가 크지만, 팰리세이드 등 경쟁 모델에 비해 시각적으로는 덜 육중하게 느껴진다는 평가도 있다.




혼다 파일럿 블랙 에디션. 사진=이찬우 기자

▲혼다 파일럿 블랙 에디션. 사진=이찬우 기자

혼다 파일럿 블랙 에디션. 사진=이찬우 기자

▲혼다 파일럿 블랙 에디션. 사진=이찬우 기자

혼다 파일럿 블랙 에디션은 BMW X5, X7을 연상시키는 고급스러운 블랙 컬러와 20인치 블랙 휠, 대형 혼다 엠블럼 등으로 중후함과 스포티함을 동시에 강조한다.


3열 창문이 크게 설계돼 개방감이 뛰어나고, 전면부의 레이더와 워셔액 장치 등 디테일도 눈에 띈다.


▶ 실내 디자인(인테리어)

아틀라스, 지나친 럭셔리 자제 실용성 중시로 '내집 같이 편안'

파일럿, 7~8인승 구성 자유자재…성인 전원 탑승해도 '넉넉'

폭스바겐 신형 아틀라스. 사진=이찬우 기자

▲폭스바겐 신형 아틀라스. 사진=이찬우 기자

폭스바겐 신형 아틀라스. 사진=이찬우 기자

▲폭스바겐 신형 아틀라스. 사진=이찬우 기자

아틀라스의 실내는 '내 집 같은 편안함'이 인상적이다. 과도한 럭셔리 대신 실용 위주의 구성으로 부담이 적고, 2열 선쉐이드와 대형 파노라마 선루프가 기본 적용돼 개방감이 탁월하다.


7인승(2+3+2)과 6인승(2+2+2) 중 선택 가능하며, 2열 캡틴시트가 적용된 6인승은 가족 단위 패밀리카로 활용도가 높다.


아틀라스는 전장 5095mm, 전폭 1990mm, 전고 1780mm로 동급 최대 크기다. 트렁크 용량은 기본 583ℓ, 3열 폴딩 시 1572ℓ, 2열 폴딩 시 최대 2735ℓ로, 완전 평평한 바닥이 가능해 캠핑·레저에 적합하다.


혼다 파일럿 블랙 에디션. 사진=이찬우 기자

▲혼다 파일럿 블랙 에디션. 사진=이찬우 기자

혼다 파일럿 블랙 에디션. 사진=이찬우 기자

▲혼다 파일럿 블랙 에디션. 사진=이찬우 기자

혼다 파일럿의 실내는 블랙과 레드 포인트로 고급스러움을 더했고, 2열 중앙 보조 시트 탈부착으로 7~8인승 구성이 자유롭다.


파일럿은 전장 5090mm, 전폭 1995mm, 전고 1805mm, 휠베이스 2890mm로, 2열·3열 레그룸과 헤드룸이 넉넉해 성인도 편하게 앉을 수 있다.


7~8인승 구성이 자유롭고, 풀플랫 차박 공간이 강점이다. 곳곳의 대형 컵홀더와 수납함, 블랙 에디션 로고 등 디테일도 강점이다.


▶ 편의기능

아틀라스, 12인치 터치스크린·12스피커 하만 오디오 등 '첨단 과시'

파일럿, 블랙에디션 'BOSE 12스피커' 탑재 오디오 마니아에 매혹적

폭스바겐 신형 아틀라스. 사진=이찬우 기자

▲폭스바겐 신형 아틀라스. 사진=이찬우 기자

아틀라스는 12인치 터치스크린, 10.25인치 디지털 계기판, 무선 스마트폰 연동, 앰비언트 라이트(30색), 3존 에어컨, 12스피커 하만카돈 오디오 등 첨단 사양이 풍부하다.


모든 버튼이 터치식으로 통합돼 시각적으로는 깔끔하지만, 실제 주행 중 조작은 다소 불편할 수 있다.


특히 최근 국내 소비자들이 중시하는 오토홀드(브레이크 자동 유지) 기능이 빠져 있다는 점은 직접 시승에서 체감되는 아쉬움이다. 정차와 출발이 잦은 도심 주행 환경에서 오토홀드의 부재는 분명한 단점으로 지적된다.


혼다 파일럿 블랙 에디션. 사진=이찬우 기자

▲혼다 파일럿 블랙 에디션. 사진=이찬우 기자

파일럿은 10.2인치 계기판, 9인치 센터 디스플레이 등 디지털화가 이뤄졌고, 무선 카플레이·안드로이드 오토, 무선 충전, 6개 USB 포트, 물리 버튼 기반 공조 시스템 등 직관적이고 편리한 구성을 자랑한다.


특히 블랙 에디션에는 보스(BOSE) 12 스피커 프리미엄 오디오 시스템이 탑재돼 있어, 다양한 장르의 음악도 풍부하고 선명하게 감상할 수 있다. 실제 동승자도 “내가 타본 차 중에 오디오 품질이 제일 좋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이처럼 두 차량 모두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을 기본 적용해 안전성과 편의성을 높였지만, 세부 기능과 사용성에서 차이가 뚜렷하게 느껴졌다.


▶ 주행성능

아틀라스, 최대 273마력에 경쾌하고 유연한 주행감 자랑

파일럿, 289마력·10단 자동변속 바탕 파워주행·부드러운 가속

아틀라스는 2.0L 터보 가솔린(273마력, 37.7kg·m)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 4모션 AWD를 조합했다.


실용 영역(1600~4750rpm)에서 최대 토크가 발휘돼 대형 SUV답지 않은 경쾌함과 부드러운 주행감을 보여준다. 고속주행 안정성이 뛰어나고, 트레일러 히치 기본 장착으로 견인(2268kg)도 가능하다.


파일럿 블랙 에디션은 3.5L V6(289마력, 36.2kg·m) 엔진과 10단 자동변속기 조합으로, 강력한 힘과 부드러운 가속, 풍성한 배기음이 특징이다.


전자식 4WD, 다양한 주행모드(스포츠·에코·스노우)로 다양한 환경에서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하다. 고속도로에서의 효율성(13.3km/L)도 만족스럽다.


아틀라스는 조용하고 안정적인, 세단에 가까운 승차감을, 파일럿은 강력한 배기량을 통한 역동적이고 강력한 주행감을 선사했다.


▶ 차량 총평

아틀라스, 대형SUV 주행 부담 완화 장점, 오토홀드 부재 '옥의 티'

파일럿, 차박(車泊) 캠핑 용이…취향 따라 사운드 체험 평가 가릴듯

아틀라스는 미국 시장에서 검증된 대형 SUV답게 넓은 공간, 첨단 편의사양, 평탄화 적재공간, 무난하고 편안한 주행감이 강점. 대형 SUV 운전에 부담을 느끼는 운전자도 쉽게 적응할 수 있다. 다만 오토홀드 기능의 부재는 분명한 아쉬움이다.


파일럿은 강력한 V6 엔진, 실용적이고 고급스러운 인테리어, 차박 등 레저 활용성, 8인승까지 가능한 유연한 시트 구성, 다양한 주행모드와 함께, 보스 프리미엄 오디오 시스템이 탑재돼 탁월한 사운드 경험을 제공한다.


두 모델 모두 미국식 대형 SUV의 장점을 극대화해 한국 패밀리카 시장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갖췄다. 공간, 실용성, 주행성능, 가격 등 소비자 취향에 따라 선택의 기준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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