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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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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1Q] 중소형사도 실적 개선…추세적 반등까진 ‘조금만 기다려달라’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5.06.18 16:56

중소형 증권사의 1분기 실적이 개선세다. 그러나 지난해 겪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발 충격을 완전히 걷어내진 못하고 있다. 주수익원인 PF가 여전히 좋지 않고 리테일 기반이 워낙 약해 대형사와 같은 상반기 급격한 회복세를 기대하긴 무리라는 분석이 나온다.


중소형 증권사 16곳 중 7곳 실적 개선…기업금융, 자기자본 운용 수익 증가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보고서를 발표한 중소형 증권사(자기자본 3조원 미만) 16곳 중 7곳의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올랐다. 등락률로 보면 아이엠증권, 현대차증권, SK증권, 한화투자증권, 한양증권, 부국증권 순이다.


25년 1분기 중소형 증권사 영업이익 현황

▲25년 1분기 중소형 증권사 영업이익 현황

가장 눈에 띄는 곳은 현대차증권이다. 현대차증권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 27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31억원)에 견줘 106.2% 올랐다. 현대차증권은 세일즈앤트레이딩(S&T) 부문에서만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51% 늘어난 690억원의 순영업수익을 기록하며 실적 성장을 이끌었다. 현대차증권 관계자는 “지난해 S&T 본부를 신설해 운용 및 트레이딩을 강화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어 “2분기부터 자기자본을 활용한 수익 창출에 본격적으로 나설 방침"이라고 말했다.


iM증권은 올해 1분기 332억원 영업이익을 기록해 6개 분기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120억원의 영업손실이 났던 것에 견줘 크게 개선했다. iM증권 관계자는 “지난해 대규모 충당금을 선제적으로 적립하며 재무 건전성을 강화했다"며 “올해 1분기 자기자본 대비 PF 익스포저 비율은 54%로 작년 동기보다 19%포인트 줄었다"고 밝혔다.


한양증권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 294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196억원)에 견줘 49.5% 증가했다. 연 환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6.3%로 업계 최상위권을 기록했다. 한양증권의 1분기 실적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과 투자은행(IB) 등이 포함된 기업금융 부문이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기업금융 부문 영업수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83.% 증가한 585억원, 영업이익은 81.95% 오른 138억원을 기록했다. 한양증권 관계자는 “IB는 여신전문회사채권(여전채)와 신종자본증권 주관 및 인수를 통해 수익을 늘렸다"며 “부동산PF는 신규 딜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위탁매매 약한 중소형 증권사…추세 전환 낙관은 아직

다만 이번 1분기 실적 개선이 본격적인 반등의 신호탄이라고 보긴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증권사 핵심 사업이자 최근 성장세가 두드러지는 위탁매매(리테일) 기반이 약하다는 점은 중소형 증권사에 뼈아픈 대목이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대형 증권사 9곳(미래에셋·한국투자·NH투자·삼성·KB·메리츠·신한투자·하나·키움)의 주식위탁매매 점유율은 2020년 69%에서 지난해 72%로 상승했다.


추세적인 실적 개선을 위해서는 부동산 금융 환경도 개선되어야 하는데, 중소형 증권사를 둘러싼 사업 환경이 녹록지 않다. 사업성이 좋은 수도권, 선순위 사업장은 대형 증권사가 신규 영업을 하면서 중소형 증권사 점유율이 하락하고 있다. 고위험 부동산PF 환경도 위축되면서 소형사 수익이 줄어들고 있다.


윤재성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소형사의 경우 부족한 자기자본과 운용마진 확보를 위해 대형사 및 중형사에 견줘 브릿지론, 중·후순위 본 PF 등 고위험 부동산PF 사업장에 대한 익스포저가 높은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에 대손비용 발생 가능성도 그만큼 높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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