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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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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 문 닫기 전에”...기업승계 ‘새 모델’ 띄운 우리은행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6.06.01 17:55

우리은행, ‘생산적 기업승계’ 지원 본격화
고용 안정·산업 공급망·기술력 보존 목적

승계전략부터 사후 경영 안정까지 컨설팅
“기업 살리는 MBO·EBO 확대 지원할 것”

정진완 우리은행장.

▲1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서 열린 '생산적 기업승계' 기자간담회에서 정진완 우리은행장이 발언하고 있다.


우리은행이 기업승계의 관점과 방식을 새롭게 하기 위한 행보를 시작했다. '친족 가업승계'의 틀에서 벗어나 임직원과 종업원이 기업을 물려받는 '제3자 기업승계' 시장을 확대하는 한편 중소·중견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과 승계 지원을 통한 생산적금융에 나서는 것이다. 우리은행은 해당 분야를 새로운 먹거리로 삼고 향후 5년간 약 3조원의 자금을 투입하기로 했다.


정진완 우리은행장은 1일 오전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서 열린 '생산적 기업승계' 기자간담회에서 “기업승계에 3조원의 금융을 투입할 것"이라며 “우리은행은 기업의 폐업이나 사업 축소를 방지하고 일자리와 기술, 산업 기반이 안정적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생산적 기업승계 지원에 힘을 쏟고 있다"고 밝혔다.



◇ “기업승계, 고용부터 산업 공급망 안정성까지 中企 살리는 길"

우리은행은 이날 국내 기업 지원을 목적으로 운영 중인 기업승계지원센터의 운영 현황과 생산적 기업승계 추진 방향에 대해 밝혔다.




우리은행이 지원하는 '생산적 기업승계'는 기업의 폐업, 사업중지, 축소 등의 방지를 위한 기업승계다. 임직원의 고용 안정성 확보와 산업 내 공급망 안정성 강화, 중소기업의 기술력 보존을 목적으로 중장기적 관점의 금융지원과 컨설팅 등 원스톱 지원책을 뜻한다.


올해 2월 은행권 내 처음 신설된 우리은행의 기업승계지원센터는 회계·세무·M&A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기업승계 전담조직이다. 지난 4월에는 기술신용보증기금과 '기업승계 및 기술혁신 촉진을 위한 M&A 금융지원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13억원을 특별출연해 438억원 규모의 보증을 공급하기로 했다. 김앤장 법률사무소·삼일회계법인과는 금융·법률·세무 전 영역을 아우르는 통합 지원 체계 구축을 위해 '기업승계 비즈니스 상호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면서 기업승계 지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우리은행은 1세대 창업주 고령화와 급변하는 경영환경 속에서 기업승계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변화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자녀 등 친족 간 승계 △임직원 승계 △제3자 매각 등 다양한 승계 방안을 검토하고, 승계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세무·법률·금융 이슈를 종합적으로 진단해 기업별 맞춤형 컨설팅을 제공하게 됐다.


윤성후 기업승계지원센터 부장은 “우리은행은 기업승계를 단순한 경영권 이전이 아니라 △고용 안정 △기술력 보존 △공급망 안정성 강화로 이어지는 '생산적 기업승계' 관점에서 접근하고 있다"며 “승계 지연이나 후계자 부재로 우량 중소기업이 폐업하거나 사업을 축소할 경우, 일자리 감소뿐만 아니라 축적된 기술의 단절과 산업 내 공급망의 불안정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업승계는 기업 생존을 넘어 산업 생태계 유지와도 직결되는 과제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센터 신설 이후 우리은행은 총 554개 기업과 기업승계 MOU를 체결했다. 현재까지 이들 기업 중 102개 기업에게 △중장기 승계전략 수립 △자금 연계 금융솔루션 △사후 경영 안정화까지 아우르는 로드맵 제시 등 컨설팅을 수행했다. 이 중 77.5%는 자녀 승계를 중심으로 전략을 수립하고, 후계자가 없거나 자녀 승계가 어려운 기업에게는 MBO(경영진인수)와 EBO(종업원인수) 등 대안을 제시했다.



◇ MBO·EBO 지원…고용·기술력 강한 백년기업 지속 육성

업승계지원센터 설명에 나선 윤성후 기업승계지원센터 부장.

▲업승계지원센터 설명에 나선 윤성후 기업승계지원센터 부장. 사진=박경현 기자.

특히 우리은행은 친족 간의 부의 승계가 아닌 기업의 고용을 승계하고, 회사의 핵심 기술이 외부로 유출되지 않는 등 생태계를 보전할 수 있는 형태의 기업 승계 관점을 강조하고 있다. 배연수 기업금융 부행장은 “임원진의 기업 인수(MBO)나 직원의 인수(EBO) 등 다양한 형태의 기업승계를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센터는 우리은행 거래 기업 중 고용과 기술력이 우수한 기업 중 연간 500개, 향후 5년간 2500개 이상의 기업에 기업승계 컨설팅 제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통해 30년에 채 미치지 못하는 우리나라 기업 평균 수명을 크게 늘려 고용과 기술력이 탄탄한 백년기업을 지속적으로 육성하는 파급효과를 나타내겠다는 포부다. 윤 부장은 “기업승계의 효과는 개별 기업 생존에 그치지 않고 일자리와 매출 기반, 산업 내 공급망이 함께 유지돼 지역경제와 산업 생태계 전반에도 긍정적인 파급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우리은행이 향후 5년간 매년 100개 기업의 가업승계를 성공시킬 경우, 누적 500개 기업 기준으로 △고용 1만명 유지 △매출 기반 10조7000억원 보전 △생산유발효과 4699억원 △부가가치유발효과 1934억원의 경제적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기업 승계 시장에서의 자금 지원도 지속할 방침이다. 배 부행장은 “향후 5년간 3조원 규모를 M&A 펀드 또는 인수금융 관련 시장에 공급할 예정이다"며 “기보에 추가 출연을 통해 공급 규모를 확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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