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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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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군사 개입 임박했나…트럼프 “이란, 무조건 항복하라”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5.06.18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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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미국에 도착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사진=로이터/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최고지도자를 직접 겨냥하며 무조건적으로 항복하라고 압박했다. 미국이 이란의 '이슬람 신정(神政) 체제'를 무너뜨리는 '정권교체'를 위해 군사 작전에 본격적으로 개입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우리는 (이란의) 소위 말해 '최고 지도자'가 어디에 있는지 정확히 알고 있다"며 “그는 쉬운 표적이지만 거기서 안전하다"고 적었다.


이어 “우린 아직 그를 제거(kill!)하지 않겠지만 (이란이) 미사일로 민간인이나 미국 군인들을 겨냥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며 “우리의 인내심은 점점 줄어듥 있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별도의 게시물에선 “우린 이란 상공에 대한 완전하고 전면적인 통제를 확보했다"며 “이란의 상공 추적기와 방위 장비들은 좋지만 미국에서 제조한 것들과 비교할 수 없다"고 했다.


그는 또 별개의 글에서 “무조건 항복하라"며 이란의 항복을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게시물에서 '우리(we)'라는 표현을 사용한 점을 봤을 때 미국이 이스라엘의 군사작전에 직접 개입했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 이같이 '최후통첩'을 날린 후 백악관 상황실에서 1시간 반 넘게 국가안전보장회의(NSC) 회의를 진행해 중동상황에 대해 논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회의를 마친 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통화했다고 백악관 관계자가 블룸버그에 전했다. 통화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미국이 이란 산악지역 지하 깊숙이 건설된 핵시설을 폭격하기 위한 군사작전에 개입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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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백악관 상황실(사진=AFP/연합)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한 프리드리히 메르츠도 이날 독일 공영방송 ZDF와 인터뷰에서 미국의 군사 개입 여부는 “오늘 중으로"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란이 협상 테이블로 돌아오지 않는다면 “이란 핵 프로그램의 완전한 파괴가 의제에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JD 밴스 부통령도 이날 취재진에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핵무기를 가질 수 없다는 점을 미국 국민과 전 세계에 분명히 했으며 우라늄 농축도 여기에 해당된다"며 “이런 정책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이 사용할 수 있는 옵션들은 다양하다"고 말하는 등 군사 개입 가능성을 시사했다.


미군이 중동 지역 미군 전력을 증강하고 있는 움직임도 포착됐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군은 최근 F-16, F-22, F-35 등 전투기와 여타 군용기를 중동에 추가로 배치했고 항공모함 니미츠호, 31대 이상의 공중급유기도 중동 쪽으로 이동 중이다.


미군 당국자들은 이번 전투기 등의 증강 배치가 이란의 드론과 미사일 등의 요격과 같은 방어적 성격임을 강조했지만 미국이 이란에 대한 제공권을 장악했다고 선언한 상황에서 공격용으로 전환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의 핵무기 보유를 용인할 수 없으며, 이란 비핵화 목표를 위한 협상의 기회를 이란에 충분히 제공했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압도적 군사력을 갖춘 미군이 이란 핵시설 파괴, 더 나아가 이란 정권교체를 위한 공세에 동참할 경우 이란의 반격 여하에 따라 중동은 새로운 질서 창출 또는 분쟁 확대의 양 갈래 길에 서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군이 개입할 경우 이란은 중동에 위치한 미국 자산들에 대한 보복 공격을 위해 미사일 발사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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