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이사후보추천위원회가 박윤영 전 KT 기업부문장(사장)을 차기 대표이사 최종 후보로 확정했다.
KT 차기 최고경영자(CEO) 최종 후보로 박윤영 전 KT 기업부문장(사장)이 선정되면서, 박 내정자가 풀어야 할 과제에 관심이 쏠린다.
최종후보 낙점과 함께 KT의 단순한 조직 안정이나 내부 수습을 넘어 보안 신뢰 회복과 인공지능(AI) 성장 전략 재설계라는 구조적 과제를 동시에 해결해야 하는 박 내정자의 경영 리더십이 시험대에 올라섰기 때문이다.
17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KT 이사후보추천위원회(이추위)는 지난 16일 박윤영 전 사장을 비롯해 주형철 전 SK커뮤니케이션즈 대표, 홍원표 전 SK쉴더스 대표 등 3명을 대상으로 대면 면접을 실시한 뒤 박 전 사장을 차기 CEO 최종 후보로 낙점했다.
이추위는 박 내정자에 대해 “KT 사업 경험과 기술 기반의 경영 역량을 바탕으로 디지털 전환(DX)·기업 간 거래(B2B) 분야에서 성과를 거둔 인물"로 평가했다.
김용헌 이추위 의장은 “박윤영 후보가 새로운 경영 비전 아래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하고 변화와 혁신을 주도해 대내외 신뢰를 조속히 회복하며 이해관계자와의 협력 관계를 구축할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부연설명했다.
KT CEO는 5만7000여명에 달하는 그룹 임직원과 약 46조원 규모의 자산을 책임지는 자리로, 통신업계 안팎에서 그 상징성과 무게가 상당하다.
업계에서는 박 내정자에게 주어진 가장 시급한 과제로 해킹 사태 수습과 신뢰 회복을 꼽는다. 이번 사건은 피해 규모보다도 KT의 보안 관리 체계 전반에 대한 신뢰를 흔들었다는 점에서 파장이 컸다.
KT에서는 지난 8월 불법 초소형 기지국(펨토셀)을 활용한 무단 소액 결제 사건이 발생했다. 현재까지 피해자 368명, 피해 금액은 2억4000만원으로 집계됐으며, 개인정보 유출 정황이 확인된 가입자만 2만2227명에 이른다. KT는 지난 9월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서버 침해 흔적 4건과 의심 정황 2건을 신고했다.
김영섭 현 대표가 해킹 사태의 책임을 지고 연임을 포기한 만큼 조속한 사태 수습과 재발 방지의 과제가 차기 대표의 어깨로 지워질 가능성이 크다.
다만, 해킹 사태 이전부터 향후 5년간 정보보호 분야에 1조원 이상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는 KT가 박 내정자 취임 이후에 보다 구체적인 실행 방안과 관리 체계 개편을 빠르게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보안 문제와 맞물려 AI 사업 전략의 재정비 역시 새 대표가 짊어져야 할 핵심 과제다. 통신 본업의 성장성이 둔화되는 가운데 KT는 AI를 미래 먹거리로 내세우며 대규모 투자를 이어왔지만, 가시적인 성과는 제한적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KT는 이동통신 3사 가운데 유일하게 정부가 추진한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에서 탈락한 데다 이후 해킹 사태까지 겹치며 AI 사업 추진 동력이 약화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마이크로소프트(MS), 팔란티어 등 글로벌 빅테크와의 협력 역시 선언적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업계에서는 박윤영 CEO 내정자가 AI 기술 자체보다 산재된 AI 조직과 투자 전략을 통신·B2B 사업과 어떻게 유기적으로 연결할지에 대한 '경영적 조정자' 역할을 수행해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AI 전환 과정에서 데이터 활용과 네트워크 고도화가 필수적인 만큼, 보안 체계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AI 전략 역시 동력을 잃을 수 있다는 점에서 두 과제는 분리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박 내정자의 강점으로는 '정통 KT맨'이라는 이력이 꼽힌다. 1962년생인 박 내정자는 서울대 토목공학과를 졸업하고 석·박사 학위를 취득한 뒤 1992년 KT 전신인 한국통신에 입사했다. 이후 융합기술원 미래사업개발그룹장, 기업사업부문장 등을 거쳐 2020년 KT 기업부문장(사장)에 오르기까지 회사를 떠나지 않았다. 내부 사정과 조직 문화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는 배경이다.
박 내정자는 최근 소액결제 해킹 사태와 과거 KT가 겪었던 통신 재난을 교훈 삼아, 네트워크 인프라 전반을 재점검하고 관리 체계를 근본적으로 개선하겠다는 구상도 밝힌 바 있다. 토목공학 전공을 살려 통신 인프라 구축에 참여했던 경험이 보안 체계 재정비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이란 평가도 나온다.
아울러 기업부문장 재직 당시 5G 융합 사업 발굴과 기업 대상 DX 컨설팅을 주도한 경험을 바탕으로, AI와 B2B를 연계한 새로운 성장 동력 발굴에 속도를 낼 것이란 기대도 적지 않다.
한편, 박 내정자는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변이 없는 한 선임 절차를 통과해 3년 공식 임기에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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