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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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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정책’ 타고 네카오 신고가…KT·더존도 테마 상승 합류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5.06.21 06:00

네이버 이틀간 22%↑·카카오 한 달 새 78% 급등…KT·더존 3개월간 13~40% 상승
정부, AI 반도체 5만개·데이터센터 구축 등 16조원 투입…민간 포함 100조원 투자 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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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뤼튼.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소버린 AI(국가 주도 인공지능)' 전략이 급물살을 타자 국내 주식시장에서 한동안 '밉상주'로 불리던 네이버와 카카오 주가가 빠르게 반등하고 있다. 플랫폼 대장주 외에도 KT, 더존비즈온 등 기존 AI 전략을 꾸준히 추진해온 기업들까지 테마 수혜 기대감에 합류하며 관련 종목 전반이 다시 조명을 받고 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네이버 주가는 이틀간 22% 넘게 급등한 데 이어 이날 오후 1시 30분 기준 26만6500원(+5.75%)까지 상승했다. 이날 장중 26만7000원을 찍으며 52주 신고가를 또다시 경신했고, 시가총액은 42조2235억원으로 코스피 시총 순위 7위까지 올라섰다.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수세가 계속되는 가운데, 개인 투자자들은 차익실현에 나서며 수급이 빠르게 돌아섰다.


카카오도 반등세가 거세다. 5월 말 3만6300원까지 밀렸던 주가는 한 달 만에 64800원(+7.28%)까지 오르며 이날 1시 30분 기준 64800원으로 52주 최고가를 경신했다. 시가총액은 28조7148억원으로 코스피 15위까지 뛰었고, 거래량도 900만주를 넘기며 투자자 관심이 집중됐다. 오픈AI와의 협업 프로젝트, 남양주 AI 허브 구축, 메시지광고 성과 등 다양한 재료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김혜영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부터 광고 수익 확대와 사용자 체류시간 증가, 생성형 AI 검색을 통한 파워링크 매출 증가가 기대된다"며 목표가를 5만2000원에서 6만8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AI 테마의 확산은 통신 인프라·B2B 기업으로도 번지고 있다. KT는 이날 오후 1시 30분 기준 5만2200원(+0.58%)에 거래되고 있으며, 시가총액은 13조1555억원으로 코스피 42위다. 지난 4월 초 저점(4만6200원) 대비 약 13% 반등한 수준이다.




KT는 자체 LLM 기반의 보안 퍼블릭 클라우드(SPC) 상용화를 준비해 왔으며, 정부의 GPU 확보 및 AI 데이터센터 구축 계획에 직접 맞물리는 기업으로 꼽힌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2분기 실적이 1분기보다 더 좋을 것이며, 분기 배당 상향 기대감도 있다"고 설명했다.


더존비즈온도 ERP 솔루션에 AI를 결합한 'ONE AI' 서비스와 금융 플랫폼 확대 전략이 부각되며, 4월 초 저점(4만9850원) 대비 최근 3개월간 약 40% 가까이 상승했다. 20일 오후 1시 30분 기준 주가는 7만200원(-0.28%)으로 다소 숨 고르기에 들어갔지만, 전일(6월 19일) 장중 7만1800원까지 오르며 단기 고점을 경신했다.


이승훈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AI 기술을 ERP 핵심 솔루션에 통합해 업무 자동화와 효율성 향상을 추구하고 있으며, ONE AI 계약도 3800건 이상으로 늘어나 실질적인 매출과 수익성 개선에 기여하고 있다"며 “또한 제주은행 지분 인수를 통해 ERP와 금융 플랫폼을 결합하는 전략으로 전환한 만큼, 디지털 금융 시너지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번 주가 반등의 핵심 동력은 정부의 AI 산업 전폭 지원 계획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최근 국정기획위원회에 업무계획을 보고하면서, 향후 5년간 총 16조원이 넘는 예산을 투입해 △AI 반도체·그래픽처리장치(GPU) 5만개 확보 △AI 전용 데이터센터 구축 △데이터 고속도로 기반 인프라 정비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궁극적으로는 민간까지 포함해 100조원 규모의 AI 투자를 유도하고, '2030년 세계 3대 AI 강국'으로 도약하겠다는 전략이다. 여기에 '소버린 AI' 육성도 병행하면서 글로벌 플랫폼의 종속을 피하고 국내 AI 생태계를 자립시키는 것이 핵심 목표다.


정책 수혜의 정점에 있는 네이버는 '뉴로 클라우드' 등 공공 AI 인프라 구축 경험을 갖고 있으며, 자체 LLM '하이퍼클로바X'를 바탕으로 검색·광고·커머스 등 핵심 서비스에 생성형 AI를 도입하고 있다. JP모건은 지난 17일 리포트에서 네이버 목표 주가를 25만원에서 27만원으로 상향하며 “정부 정책의 핵심 인물로 하정우 네이버클라우드 센터장이 대통령실 AI미래기획수석에 임명된 점이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이처럼 AI 기술력과 사업 전략을 갖춘 기업들이 정책 모멘텀을 타고 빠르게 주목받고 있지만, 일각에선 주가 상승 속도에 비해 실적 반영은 아직 초기 단계라는 평가도 나온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대부분 기술력과 실적 기반이 뚜렷한 기업들이지만, 정책 수혜 기대감에 주가가 빠르게 반응한 만큼, 단기적인 과열 여부는 주의할 필요가 있다"며 “중장기적으로 실질적인 수익성 확대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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