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주요 금융지주의 하반기 경영전략의 핵심 아젠다 중 하나로 AI 기술 실행 및 내재화가 대두될 전망이다.
이자이익 감소 국면에 처한 금융권이 디지털 기반의 신사업 키우기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4대 금융지주의 하반기 경영전략 키워드 중 하나로 인공지능(AI)이 떠오른 가운데 그룹 공동 AI 플랫폼을 구축하는 등 AI를 전 임직원의 언어로 내재화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4대금융, 하반기 경영전략 핵심 아젠다 'AI'
6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주요 금융지주들이 이달 잇따른 경영전략회의를 열고 위기대응 전략 점검에 나선다.
하반기 경영전략회의는 지난 1일 신한금융그룹이 가장 먼저 시작한 가운데 오는 11~12일 KB금융그룹이, 18일엔 우리금융그룹이 진행할 예정이다.
금융지주는 이른바 '6.27 대책'인 가계부채 관리 강화방안의 시행으로 그룹 이자이익 감소가 불가피한 상황에 처한 상태다. 향후 가계부채 관리 기조가 점진적으로 강화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대출별 영업목표 재조정 및 영업 효율화 전략 수립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회의를 통해 하반기 경영전략의 핵심 아젠다 중 하나로 AI 기술 실행 및 내재화가 대두될 전망이다. AI가 금융지주 공통 관심사이자 미래 성장동력으로 꼽히면서 경영진부터 AI 내재화를 실행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AI 전략별로는 KB·우리금융은 그룹 공동 AI 플랫폼 구축에, 신한·하나금융은 현장 중심의 AI 적용과 그룹 공동 AI 플랫폼 구축에 무게를 두고 있다.
신한금융의 이번 하반기 경영전략 회의 주제는 'AX(AI 전환)-점화(Ignition)' 였다. AI와 AI 에이전트를 경영진 각자의 업무에 접목해 전사적인 실행으로 연결짓자는 게 목표다.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은 “AI(인공지능)를 통한 대전환 시기에 리더들이 민첩한 대응으로 변화를 주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계열사 CEO들은 회의에 앞서 6주간의 AI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이후 회의에서 각 사별 실행 가능한 계획과 구체적인 AI 활용 전략에 대해 발표했다.
앞서 신한금융은 GenAI 플랫폼 구축을 시작으로 자산관리(WM)부터 보험설계, 고객 데이터 분석 등 비즈니스 각영역에서 AI 에이전트 도입을 준비하고 있다. 그룹 통합 플랫폼인 '신한 슈퍼쏠'에도 고객 의도 분석 기반의 맞춤형 AI 제안 시스템을 탑재할 계획이다.
그룹 공동 AI 에이전트 플랫폼 구축 등 내재화 활발

▲신한지주, KB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우리금융도 'AI 대전환'에 관해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번 하반기 조직개편에선 기존 금융테크부를 'AX전략센터'로 확대·개편하고 이를 AX(AI 중심의 인공지능 전환) 전략 컨트롤타워로 활용하기로 했다.
우리금융은 '젠 AI 플랫폼' 등 그룹 공동 AI 에이전트 플랫폼을 구축한데 더해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임원들과 함께 챗GPT 활용 연수에서 프롬프트 설계와 업무 시뮬레이션 실습에 참여했다. 특히 이번 연수는 단발성 교육이 아닌, 향후 AI전략 수립과 실무 적용 과정에 기반이 되는 리더십 재정립의 하나라는 데 의미가 있다. 임 회장은 “AI는 더 이상 특정 부서의 전유물이 아닌 전 임직원이 모두의 AI로 이해하고 전략적으로 활용해야 할 새로운 언어"라며 “이번 연수를 계기로 AI 대전환 추진에 더 속도를 낼 것"이라고 했다. 하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도 AI와 그룹사간 시너지 제고 방안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KB금융도 AI를 활용해 고객 확장과 계열사 시너지 제고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지난달 11일에는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신관에서 '그룹 데이터 혁신 세미나'를 개최하고 지주와 주요 계열사의 데이터·AI 부문 임직원 100여명이 고객별 맞춤형 금융서비스 고도화를 위한 실행 전략을 공유했다.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은 “비즈니스 현장과 고객의 목소리를 중심에 두고 끊임없이 대화해 누구나 쉽게 활용할 수 있는 데이터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KB금융은 지난 5월에도 그룹 공동 생성형 AI 플랫폼 'KB GenAI 포털'을 구축해 전 계열사 직원들이 내부 업무와 고객 응대에 AI를 활용할 수 있도록 체계를 마련하기도 했다.
하나금융은 아직까지 회의와 관련한 일정이 밝혀지지 않았으나 AI 활용을 비롯해 리스크관리와 목표에 대해 논의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하나은행에선 최근 내부 업무지원 플랫폼 지식챗봇에 자체 개발한 생성형 AI 'H-GPT'를 적용했다. 직원들은 실시간으로 다양한 업무질의를 할 수 있고, 업무지식 정보를 종합적으로 분석한 구체적인 답변을 받을 수 있다. 이외에도 외국인 고객 대상 AI 번역 서비스와 해외송금 AI 적용 등 현장 활용을 극대화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