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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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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여당, 참의원도 과반 붕괴…‘퇴진론’ 이시바 일단 버티기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5.07.21 09:03
JAPAN-ELECTION/LDP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사진=로이터/연합)

지난 20일 치러진 일본 참의원(상원) 선거에서 일본 여당이 과반 의석수 유지에 실패했다. 집권 자민당과 연립 여당 공명당은 지난해 10월 중의원 선거(총선)에 이어 이번 선거에서도 참패하며 중의원·참의원에서 모두 여소야대 구도가 형성됐다. 자민당 총재인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연이은 선거 패배로 퇴진 압박에 직면할 것으로 보이지만 일단은 총리직을 유지하겠다는 계획이다.


21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이번 선거에서 자민당은 39석, 공명당은 8석을 확보해 두 정당이 획득한 총 의석 수는 47석이다.


참의원 의원 수는 248명이며, 3년마다 임기 6년인 의원 절반을 뽑는다. 이시바 총리는 이번 선거에서 자민당과 공명당의 과반 의석수 유지를 목표로 제시했다.


125석 중 50석 이상을 확보해야 기존 의석(75석)을 합쳐 과반 의석을 유지할 수 있지만 이번 선거 결과 두 정당의 참의원 의석수는 총 122석(47석+75석)으로 과반인 125석에 못 미쳤다.


NHK는 자민당 중심 정권이 중의원에 뒤이어 참의원에서도 과반을 지키지 못한 것은 1955년 창당 이후 처음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자민당과 공명당은 2012년 민주당 내각으로부터 정권을 탈환한 이후 작년 총선 이전까지 국회에서 과반 의석을 점유하며 안정적 정치 기반을 구축했으나, 이번 선거로 자민당 독주는 사실상 끝나게 됐다.


블룸버그통신은 여당이 도시에 거주하는 젊은 유권자들로부터 지지를 받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들 유권자들은 사회복지에 회의적인 태도를 보이는 데다 외국인들이 관광과 취업 목적으로 일본에 입국하는 것에 불만을 갖고 있다.


또 고물가 대책의 일환으로 야당이 공약으로 내세운 소비세 감소가 더욱 주목을 받았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컨설팅 업체 유라시아 그룹의 데이비드 보링 이사는 “이번 총선에 방어적으로 나선 자민당은 유권자들의 핵심 이슈에서 잘못된 방향으로 향했다"며 “인플레이션 대응을 위해 소비세 인하가 우호적이었다는 여론조사가 나왔지만 LDP는 반대했고 야당은 기회를 포착했다"고 평가했다.


일본 언론도 쌀값 급등에 따른 고물가, 정체 상태에 빠진 미일 관세 협상, '일본인 퍼스트'를 강조한 우익 성향 참정당 돌풍 등을 여당 패배 원인으로 분석했다.


이시바 총리는 전날 정권 운영을 지속할지에 대한 질문에 “그렇다"며 “인플레이션을 상회하는 임금 상승률과 1조엔의 국내총생산(GDP)을 달성하고 점점 더 긴장되는 안보 환경에 대응하는 등 국가를 위해 완수해야 할 여러 가지 의무를 계속 이행해야 한다"고 현지 언론에 말했다.


이어 “우리는 미국과 매우 중요한 관세 협상에 참여하고 있다"며 “이 협상을 절대 망쳐서는 안된다"고 강조하는 등 총리직 유지 의지를 드러냈다.


그러나 당내에서는 “패배 책임을 져야 한다"며 이시바 총리 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온다고 마이니치신문은 전했다.


자민당에서 유일하게 남은 파벌인 '아소파'를 이끄는 아소 다로 전 총리는 “총리직 유지는 인정할 수 없다"고 주위에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는 “참의원 선거에서 과반 유지를 못 지켰던 이전 세 명의 자민당 총리는 두 달 만에 사임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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