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 포토

송두리

dsk@ekn.kr

송두리기자 기사모음




카카오뱅크, 대출 규제 속 2분기도 성장 흐름…수익 다변화 모색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5.07.22 18:13

2분기 순이익 1307억원 추정…8.7%↑
이자이익 둔화 속 비이자이익 성장 견인

투자운용, 플랫폼 수익 등 확대 전망
개인사업자·해외 진출…포트폴리오 강화

카카오뱅크.

▲카카오뱅크.

카카오뱅크가 가계대출 확대 제약에도 불구하고 2분기 실적 성장세를 이어간 것으로 전망된다. 비이자이익 확대와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해 성장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다는 평가다.


22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의 2분기 당기순이익은 130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7% 증가한 것으로 추정됐다. 1분기(1374억원)에 비해 감소했지만, 전년과 비교해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영업이익은 173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2% 늘어난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기조와 인터넷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공급 제약에 카카오뱅크의 가계대출 확대는 여전히 제한적이다. 카카오뱅크의 지난 1분기 주택담보대출은 전분기 대비 4000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에 따라 이자이익 성장세 역시 둔화되고 있다. 카카오뱅크의 2분기 이자수익은 61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에 그칠 전망이다. 지난해 2분기 이자수익(5988억원) 증가률이 21.1%였던 점을 감안하면 성장 폭이 크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계대출 총량 목표 50% 감축 등의 내용이 담긴 6·27 부동산 대책이 지난달 28일 시행되며 앞으로 가계대출 확대는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이 가운데 카카오뱅크는 비이자이익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무엇보다 고객 기반 확대에 따른 수신 성장이 강점으로 꼽힌다. 수신 잔액은 지난 1분기 60조원을 돌파했고, 이 중 저원가성 예금 비중은 60%에 이르며 안정적인 조달 구조를 갖추고 있다. 이를 활용해 머니마켓펀드(MMF) 등에 운용하는 투자금융자산 수익이 두드러진다. 1분기 투자금융자산손익은 1648억원을 기록했다. 전분기 대비 22.3%, 전년 동기 대비 40.9% 각각 증가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수수료·플랫폼 수익도 개선되고 있다. 1분기 수수료·플랫폼 수익은 77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8% 증가했다. 카카오뱅크는 대출 비교 서비스, 금융상품 투자 서비스, 지급결제, 펌뱅킹·오픈뱅킹, 광고 비즈니스 등 다양한 플랫폼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수수료·플랫폼 수익을 이끌고 있는 대출 비교 서비스와 광고 사업 수익은 올해 40% 이상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개인사업자 대출 등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고 있다. 개인사업자 신용대출 최대 한도는 지난달 기존 1억원에서 3억원으로 확대했다. 1억원 초과 대출은 의사·변호사 등 전문직종 개인사업자와 우량사업자를 대상으로 한정해 건전성 우려를 덜었다.


여기에 개인사업자 담보대출 출시도 준비 중이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개인사업자 담보대출은 사업자가 실제로 영업을 하고 있는지 대출 담당자의 실사가 필요한데, 카카오뱅크는 이를 사진으로 대체해 증빙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 접근성에서 상당한 경쟁력을 확보했다"며 “시중은행은 개인사업자용 뱅킹 앱을 추가해야 하지만 카카오뱅크는 단일 앱에서 모든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1분기 기준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은 2조3000억원으로, 2030년까지 약 12조원까지 확대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해외 진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달 태국 정부로부터 태국판 인터넷은행인 가상은행 인가를 획득하며 25년 만에 한국계 은행의 태국 시장 재진출에 성공했다. 카카오뱅크는 태국 대표 금융지주사인 SCBX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가를 받았으며, 2대 주주로 참여한다. 준비법인은 3분기에 설립되며, 2026년 하반기부터 영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6·27 부동산 대책 이후 인터넷은행의 가계대출 성장 부담은 더욱 커졌다"며 “가계대출의 높은 의존도에서 벗어나 새로운 수익원을 확보하는 것이 향후 성장의 주요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