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 포토

김은지

elegance44@ekn.kr

김은지기자 기사모음




관세 협상 ‘먹구름’?…한미 ‘2+2 회담’ 전격 연기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5.07.24 10:40

美 재무장관 긴급일정 이유 취소

구윤철 부총리, 인천공항서 출국 취소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방미 일정

8월 관세 시한 앞두고 멈춘 협상…'2+2 회담' 전격 연기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2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대외경제장관회의를 마친 후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제공=연합뉴스)

다음달 1일로 예정된 미국의 관세 면제 연장 시한을 일주일여 앞두고 한미 양국의 고위급 통상회담이 전격 연기됐다. 일본이 이미 관세 15% 선에서 합의를 마친 상황에서 돌연 회담이 무산되면서 협상 전망에서 먹구름이 끼었다는 분석이다.


기획재정부는 24일 오전 언론 공지를 통해 “미국과 예정됐던 25일(현지시간) '2+2 협상'은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의 긴급한 일정으로 인해 개최하지 못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베선트 장관 측은 조속한 시일 내에 개최하자고 제의했고, 한미 양측은 최대한 빠른 시일 내 일정을 다시 조율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미국으로 출국할 예정이었던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인천국제공항에서 출국 수속 중 협상 연기 사실을 전달받고, 방미 일정을 전격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이번 회의는 기획재정부와 산업통상자원부가 각각 미국 재무부·상무부와 만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반도체 지원법 △무역확장법 232조 관세 연장 △공급망 협력 등을 논의할 예정이었다. 이 회의는 지난해 4월 첫 회의 이후 두 번째로 열릴 예정이었으나, 협상 당일을 하루 앞두고 미국 측 사정으로 연기됐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예정대로 워싱턴DC에 체류하며, 미국 상무부·에너지부 장관 등과 개별 면담을 진행 중이다. 김 장관은 출국 직전 “미·일 간 무역합의 내용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으며, 미국 측과의 산업·에너지 분야 협력 및 관세 관련 현안에 대해 협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2+2 회담 취소에 대해 통상 전문가들은 여러가지 해석을 내놓고 있다. 일단 한국이 제안한 잠정 협상안에 대한 불만족의 표시라는 분석이 나온다. “더 많이 양보하라"는 간접적인 압박이라는 것이다. 이와 관련 베선트 장관은 최근 “협상 시한에 관계없이 좋은 결과를 얻어내는 게 목표"라는 취지의 발언을 공개적으로 한 바 있다. 만약 이럴 경우 우리나라는 일주일 밖에 남지 않은 협상 시간 내에 전략을 수정해 최대한 합의를 이끌어 낼 양보안을 제시하던가, 다음달 1일 25% 관세 부과 시한이 경과되더라도 더 나은 결과를 내놓도록 계속 협상을 해야 하는 등 양자 택일의 상황에 처하게 된다.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