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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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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百 ‘틸화이트’ 카페 실험…‘PB 희소성’으로 승부수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5.08.11 16:53

업계 첫 자체 커피 브랜드…고객 경험 확대
젊은 층 타깃 ‘MZ 핫플’ 더현대 서울 발판
자체 백화점·아울렛 중심 추가 출점 계획도

현대백화점그룹

▲지난 7일 서울 여의도 더현대 서울 2층에 정식 개장한 현대백화점의 자체 카페 브랜드 '틸화이트'. 사진=현대백화점그룹

'고객 경험'에 힘주는 현대백화점이 최근 신규 카페 브랜드 '틸화이트' 운영을 시작하며 새로운 실험에 착수했다.


여느 때보다 업계 간 식음료(F&B) 콘텐츠 경쟁이 뜨거운 가운데, 희소성을 강조한 PB(자체 브랜드) 브랜드로 승부수를 둔 모양새다.


1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 7일부터 서울 여의도 더현대 서울에서 틸화이트 1호점을 정식 운영하고 있다. 1호점은 해당 매장 2층에 264㎡(80평) 규모로 들어섰는데, 기존 폭포 인근에 있던 공간을 리뉴얼해 새롭게 선보이는 것이다.


고객 취향과 감성을 반영하는 공간을 지향하는 만큼 이곳은 자체 개발한 총 20여종의 음료(커피 11종·논커피 9종)를 선보인다. 대세인 맞춤형 서비스를 접목해 112가지 조합이 가능한 식빵·스프레드 등 베이커리 메뉴도 눈길을 끄는 요소다. 여기에 매장 내 유명 작가의 작품까지 전시해 복합 콘텐츠 공간으로서의 기능까지 갖췄다.


콘텐츠 차별화에 방점을 찍은 틸화이트는 현대백화점이 자체 기획·개발한 첫 카페 브랜드다. 그동안 해외 유명 브랜드·국내 지역 명물을 새 F&B 콘텐츠로 소개하는 사례는 많았지만, 카페 분야에서 자체 PB를 내놓은 것은 현대백화점이 처음이다.




업계는 PB 상품을 톨해 고객 유인 효과를 극대화하는 것이라 풀이한다. 백화점업계가 F&B 부문까지 '최초' 타이틀 경쟁을 불사하며 다양한 브랜드를 포섭하고 있지만, 희소성 유지가 어려운 한계를 안고 있다는 평가가 뒤따랐다.


너도나도 F&B 고급화에 집중하면서 중복 유치까지 불사하는 사례도 나온다. 지난해 7월 신세계백화점은 서울 명동 본점에 미국 3대 스페셜티 커피 브랜드인 '인텔리젠시아' 매장을 들여왔다. 그해 9월에는 롯데백화점이 잠실 롯데월드몰에 '국내 최대 규모'를 앞세운 인텔리젠시아 점포를 열면서 맞불을 놨다.


이 같은 상황에서 PB 승부수를 띄운 현대백화점의 핵심 타깃은 MZ세대다. 틸화이트의 테스트베드로 더현대 서울을 택한 것도 믿는 구석이기 때문이다. 더현대 서울은 개장 2년 만인 2023년 말 업계 최단기간 연매출 1조원을 돌파할 만큼 고객 호응이 높은 점포다. 쇼핑 공간과 팝업 등 다양한 체험형 콘텐츠를 앞세워 특히 MZ세대의 놀이터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추가 출점 계획도 있다. 1호점 개장 당시 현대백화점은 “자사 대표 콘텐츠로서 백화점과 아울렛 등 주요 점포에 확대하는 것도 검토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사업 초기인 만큼 인지도 확대를 위해 경쟁사와의 협업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최근 F&B 신사업으로 자체 아이스크림 브랜드 '벤슨' 띄우기에 공들이는 한화갤러리아만 봐도 타사 점포에 한시적 팝업까지 운영하는 등 공격적 행보를 펼치고 있다. 다만, 틸화이트는 신사업 성격보다 콘텐츠 차별화 전략에 가까운 탓에, 행사성이라도 적과의 동침 가능성은 적다는 의견도 나온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틸화이트는 고객 경험·체험 폭을 확장하는 것이 포인트이고, 지금은 수익성을 논할 단계가 아니다"라며 “출점 계획은 아직 구체적으로 나온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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