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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앱 새 승부처 ‘한그릇 배달’…배민·쿠팡이츠 ‘기싸움’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5.08.12 19:22

배민 이어 쿠팡도 ‘1인분 무료배달’ 정식 서비스화
최소 주문금액 없애고 점주 배달비 지원 ‘맞불 전략’
“프로모션 비용 쏟아붓기·이용 허들 낮추기 불가피”

쿠팡이츠 모바일 앱 내 '하나만 담아도 무료배달' 홍보 배너를 누르면 확인 가능한 안내 글. 사진=쿠팡이츠 앱 갈무리

▲쿠팡이츠 모바일 앱 내 '하나만 담아도 무료배달' 홍보 배너를 누르면 확인 가능한 안내 글. 사진=쿠팡이츠 앱 갈무리

무료 배달 경쟁을 벌여온 배달 앱 업계 1·2위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 간 신경전이 '소액주문' 카테고리 선점을 위한 대결로 이어지고 있다.


1인 가구를 겨냥해 최소 주문금액 조건 없이도 주문이 가능하도록 문턱을 낮추고, 입점 업주 대상의 배달비 지원 등 프로모션 강화에 공들이는 분위기다.


1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쿠팡이츠는 지난 8일부로 '하나만 담아도 무료배달'을 정식 서비스로 전환했다. 지난달부터 시범운영해 온 이 서비스는 최소 주문금액 조건이 없는 1인분 메뉴만 선보이는 카테고리다. 유료 멤버십인 '쿠팡와우' 회원만 이용 가능한 서비스로 운영 범위는 전국 대상이다.


기존에도 쿠팡와우 회원이라면 1인분 주문 시 무료배달 혜택을 받을 수 있었다. 다만, 가게별로 최소 주문금액이 걸려 있었는데, 이 같은 주문 조건을 완화한 것이다. 그동안 1인분 카테고리가 있어도 별도 프로모션 움직임이 없었지만, 쿠팡이츠는 최근 앱 화면에 홍보 배너까지 노출하며 적극 구매를 유도하고 있다.


여기에 서비스 인지도 확대를 위해 프로모션까지 퍼붓고 있다. 배달비 지원이 핵심으로, 기존 메뉴 값을 20% 줄여 5800원~1만2000원 이하로 조정한 메뉴가 프로모션 대상이다. 오는 21일까지 프로모션 참여 시 주문 건당 500원의 배달비를 추가 지원한다. 여기에 최소 주문금액 없는 메뉴를 3개 이상(최대 6개) 설정하면 일정 기간 건당 200원의 배달비까지 추가 제공한다.




우아한형제들

▲배달의민족 '한그릇' 서비스 홍보 이미지. 사진=우아한형제들

업계는 쿠팡이츠가 1인분 카테고리 띄우기에 나선 이유로 '배민 견제'를 꼽는다. 올 들어 1인분 서비스 경쟁에 불이 붙게 된 배경으로는 지난 4월 배민이 선도적으로 1인 식사 메뉴 서비스 '한그릇' 카테고리를 도입하면서부터다.


이미 배민은 자사 앱 내 1인분 카테고리를 운영해왔지만, 이를 한그릇으로 개편한 것이다. 한그릇은 5000원에서 1만2000원 사이의 가격대를 모아놓은 카테고리로, 개편과 함께 최소 주문금액 조건도 없앴다.


주문 과정을 보다 간소화하면서 소비자 호응도 뒤따르고 있다. 배민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에 따르면, 해당 카테고리 신설 후 70여일 간 한그릇 이용 고객 수는 100만 명을 넘었다. 지난 7월 주문 건수가 직전달 대비 94% 가량 늘어날 만큼 성장 속도도 가파르다.


기세에 힘입어 배민은 한그릇 서비스 지역도 넓혔다. 개편 초기 당시 배민은 서울 지역에 한정해 한그릇 서비스를 시범 운영했지만 지난 6월 중순부터 전국으로 순차 확대했다.


점주 대상의 배달비 프로모션 기간도 연장했다. 현재 배민은 한그릇 할인을 등록한 가게들에게 주문금액에 따라 일정 금액의 배달비를 지급하고 있다. 당초 지원 기간이 7월 말로 예정돼 있었으나 오는 10월 31일까지로 늘렸다.


이에 따라 이달 1일부터 배민은 8000원 이하 주문 건당 배달비 1500원을, 초과 시 배달비 1000원을 지원하고 있다. 여기에 한그릇 할인을 처음 등록한 가게를 대상으로 60일간 배달비 500원도 추가 지급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앞서 두 업체가) 무료 배달을 시작하면서부터 막대한 프로모션 비용을 '태울' 만큼 서로 견제가 심했던 터라 지금 상황도 낯선 풍경은 아니다"라면서 “특히, 갈수록 1인 고객 비중이 높아지는 만큼 당장에 돈을 풀어서라도 이용 허들 낮추기에 집중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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