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랜드월드 SPA 브랜드 스파오의 AK플라자 홍대점에서 계산을 위해 줄을 선 고객 모습.사진=이랜드월드
이랜드그룹의 지주사 이랜드월드가 상반기 패션부문 성장에 힘입어 하반기에도 선전을 예고했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랜드월드는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 1조4074억원, 영업이익 86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동기대비 각각 6%, 19% 성장했다. 상반기 누적은 매출 2조7431억원, 영업이익 1560억원으로 각각 5%, 9% 증가했다.
이 같은 성과는 실적에서 절반 이상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패션부문 사업의 활약이 돋보였다. 아직 내수부진이 말끔하게 해소되지 않은 소비시장 불황에도 이랜드월드의 패션부문 상반기 누적 매출액은 8690억원을 달성하며 5년 연속 성장세를 유지했다.
특히, 카테고리별 브랜드의 고른 성장이 주효했다. 캐주얼 카테고리에서 이랜드월드의 토종 브랜드인 스파오와 후아유가 실적을 견인했다.
2009년 등장한 국내 1호 SPA 브랜드인 스파오는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10% 성장했다. 론칭 이후 16년간 이어온 소재 연구개발(R&D) 역량과 빅데이터를 통한 상품 기획력과 생산주기 단축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포켓몬, 산리오 등 글로벌 인기 IP(지식재산권)와 활발한 캘래버레이션을 통해서는 1020세대의 폭발적인 지지를 받았다.
2020년 론칭한 스파오 키즈도 매년 2배 성장률로 스파오의 브랜드 강화에 동반자 역할을 했다.
아메리칸 감성의 토종 캐주얼 브랜드 후아유는 매출이 20% 늘었다. 25년의 브랜드 헤리티지를 유지하는 동시에 곰 캐릭터 '스티브'를 활용한 리브랜딩 전략과 Z세대를 타깃으로 한 '캘리걸' 등 신규 라인을 선보여 트렌드에 유연하게 대처한 효과다.
특히 올해는 면세점에 이어 국내 주요 백화점 및 프리미엄 아웃렛 입점 요청이 이어지고 있어 하반기에 더욱 빠른 속도의 성장이 기대된다.
스포츠 카테고리에서는 뉴발란스와 뉴발란스 키즈가 각각 13%, 20% 동반 성장했다. 이랜드월드는 2008년 뉴발란스의 독점 사업권을 확보한 뒤 국내 운동화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점했다.
2014년 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론칭한 뉴발란스 키즈는 단순히 성인 패션 스타일을 아동용으로 선보인다는 인식을 넘어 실제 사용자인 아동과 구매력을 지닌 부모의 취향을 직접 파악해 상품에 반영하는 현장 중심 전략으로 매출 상승을 이끌었다.
이랜드월드 관계자는 “상반기 어려운 시장 환경 속에서도 각 사업부문과 브랜드가 고르게 성장해 안정적인 사업 포트폴리오를 완성했다"며 “서울 마곡 R&D센터 준공 등 굵직한 투자가 마무리되면서 하반기 그룹 전반의 재무 구조와 수익 구조는 더욱 안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