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준모 무신사 대표.사진=무신사
국내 대표 패션 플랫폼 무신사가 온라인 커뮤니티로 시작해 증시 상장까지 추진하며 '무신사 유니버스'를 확장한다. 창업자인 조만호 대표가 2001년 온라인 커뮤니티 프리챌에 개설한 스니커즈 마니아를 위한 커뮤니티 '무신사'(무진장 신발 사진이 많은 곳)의 성공 스토리가 상장까지 이어질지 주목된다.
19일 무신사에 따르면, 지난 18일 복수의 증권사를 대상으로 기업공개(IPO) 주관사 선정과 관련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했다. 무신사는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목적에서 IPO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무신사의 거침 없는 성장세는 일찌감치 IPO를 기정사실화했다. 앞서 유니콘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의 비상장 스타트업)으로 선정되고 2023년 시리즈C 투자 유치 과정에서 약 3조50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현재 업계는 무신사의 기업가치가 최대 10조원에 이를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박준모 무신사 대표는 지난 6월 열린 '2025 무신사 글로벌 파트너스 데이'에서 “IPO는 글로벌 확장을 위한 중요한 투자 방식"이라며 국내 증시뿐만 아니라 미국 나스닥 상장도 고려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르면 내년 증시 상장을 목표로 성공 스토리의 정점을 찍고 있는 무신사는 지난 약 25년에 걸쳐 패션계에서 비약적인 성장을 일궈 왔다.
2009년 창업자 조만호 대표는 커뮤니티 '무신사'에 커머스 기능을 더한 온라인 패션 플랫폼 '무신사 스토어'를 열었다. 본격적인 사업 추진을 위해 2012년 법인을 설립하고 중소 브랜드와 동반성장,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결하는 옴니채널 강화, 자체 브랜드 무신사 스탠다드 론칭 등 무신사만의 운영 방식으로 업계를 선도했다.
실적은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렸다. 2018년 처음으로 매출 100억원을 달성하고 지난해 1조원을 돌파(1조2427억원)했다.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86억원 적자에서 1028억원 흑자로 전환했고, 당기순이익도 698억원으로 1년 만에 흑자 전환했다. 기업의 현금 창출 능력을 보여주는 지표인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는 전년보다 2배 증가해 1951억 원을 기록했다.
내부적으로 체질 개선에 공을 들였다. '선택과 집중' 전략을 통해 불필요한 비용에 대한 효율적인 집행 구조를 강화했다. 또 재무·인사 등 경영 인프라 전반에 지속적인 투자를 바탕으로 신속한 수익 구조 분석에 따라 기민하게 대응하는 체제를 구축했다.
비용 측면에서는 2023년 406억원의 임직원 주식보상비용을 지난해 159억원으로 지출을 줄였다.
올 1분기에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6% 상승한 2929억원, 영업이익은 23.9% 증가한 176억원으로 호실적을 냈다.
그야말로 고공행진 중인 무신사는 이번 IPO를 발판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더욱 박차를 가한다. 5년 내 글로벌 거래액 3조원 달성을 위해 지난해 9월 출시한 글로벌 스토어 앱 사용 국가를 현재 13개국에서 중동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무신사 스토어' 오프라인 매장 역시 올해 일본과 중국을 시작으로 내년에는 싱가포르와 태국으로 뻗어간다. 2030년까지 미국, 캐나다,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북미와 동남아시아 지역까지 진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