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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헌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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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AI 가지고 놀며 혁신” SK그룹 미래 경쟁력 강화 ‘가속’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5.08.21 11:23

‘제9회 SK 이천포럼 2025’ 폐막···대담·워크숍 등 ‘참여형 포럼’ 진행

SK하이닉스 AI 역량 개발 총력···통신·이차전지 등 다양한 분야 혁신도

SK그룹 본사 전경.

▲SK그룹 본사 전경.

SK그룹이 최태원 회장 진두지휘 아래 인공지능(AI) 경쟁력 강화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구성원간 '팜여형 포럼'을 통해 기술과 혁신의 중요성을 공유하고 각 계열사는 역량을 총집약해 미래 먹거리를 찾아나서고 있다.


SK그룹은 지난 18~20일 '제9회 SK 이천포럼 2025'를 열고 글로벌 산업 트렌드와 혁신기술, 미래 사업 방향에 대해 집중 논의했다. 이천포럼은 최 회장이 2017년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대응할 변화추진 플랫폼의 필요성을 제안하며 시작된 SK그룹의 연례 행사다.


최 회장은 특히 20일 마무리 세션에서 'AI시대 경쟁력 확보 방안'에 대해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는 현재 우리가 하는 업무의 대부분이 AI 에이전트로 대체될 것"이라며 “사람은 창조적이고 새로운 가치를 만드는 역할에 집중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최 회장은 “이제는 AI·디지털전환(DT) 기술을 속도감 있게 내재화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만들어야 하는 시대"라며 “구성원 개개인이 AI를 친숙하게 가지고 놀 수 있어야 혁신과 성공을 이룰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20일 SK서린사옥에서 열린 '이천포럼 2025' 폐막 세션에서 AI 역량 강화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20일 SK서린사옥에서 열린 '이천포럼 2025' 폐막 세션에서 AI 역량 강화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최 회장이 AI를 이천포럼의 주제로 삼은 것은 2019년부터다. 올해 역시 AI, DT등 혁신기술을 핵심 동력으로 삼아 글로벌 경쟁력을 어떻게 끌어올릴 수 있을지 최고경영진부터 실무자까지 3~4일에 걸쳐 논의하고 학습했다고 전해진다.




AI 최전선에 있는 글로벌 석학과 빅테크 참석자들도 이천포럼에 대거 참여했다. 윌리엄 퐁 딕비(DigBI) 최고전략책임자, 모하마드 알리 IBM 수석부회장 등이 함께했다. 전문가들이 AI 생태계 확장 방안과 산업 현장 혁신 사례에 대해 발표하고 SK이노베이션, SK하이닉스, SK AX 등 주요 멤버사 구성원들과 자유롭게 토론했다.


최 회장은 SK그룹이 추진하고 있는 '운영개선(O/I, Operation Improvement)'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운영개선은 회사의 기초체력을 키우는 일이며 AI 세상이 왔으나 기초 체력이 없다면 그 위에 쌓아 올린 건 결국 무너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AI 시대 본원적 경쟁력 확보를 위해 일상적인 오퍼레이션을 충분히 이해하고 강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SK그룹은 AI를 중심으로 미래 경쟁력 강화하기 위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SK텔레콤의 경우 과학기술정통부가 주관하는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프로젝트 팀에 합류해 다른 회사들과 본격 경쟁을 벌이고 있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지난 20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연말까지 5000억개의 매개변수를 가진 거대언어모델(LLM)을 출시하겠다"고 선언했다. 유 대표는 “우리의 목표는 사무, 제조, 자동차, 게임, 로봇공학 등 산업 분야에서 혁신적인 변화를 주도하는 것"이라고 적었다.


SK하이닉스는 반도체 업무에 최적화 된 자체 개발 생성형 AI 플랫폼 '가이아(GaiA)'를 만들었다. 이를 활용하면 부서·업무별 맞춤형 AI 에이전트를 개발할 수 있다. 임직원들은 사내 보안망 내에서 안전하게 생성형 AI를 활용할 수 있다.


SK그룹은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춘 '소버린(Sovereign·주권형) AI'도 만든다는 방침이다.


최 회장은 지난 18일 서울 광진구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이천포럼 2025' 오전 세션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분명히 알아야 하는 건 소버린 AI가 국내에서 하는 것이 아니라 이것도 어차피 글로벌 전쟁이란 것"이라며 “세계 시장에서 이길 수 있는 소버린 AI를 우리가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SK그룹 관계자는 “누가 먼저 발빠르게 움직여 선제적으로 대응하느냐 하는 '변화의 속도'가 기업의 생존을 가르는 시대"라며 “정체는 사실상 퇴보와 같다는 절박함 아래 앞으로도 SK 그룹은 다양한 지식·변화·소통 플랫폼을 만들어 미래를 준비하고 선도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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