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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APEC]“젠슨황·머스크 온다”…역대 최대 글로벌 세일즈 장 설 듯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5.08.27 10:20

글로벌 CEO 1700여 명 참석…AI·반도체·수소 등 미래 산업 협력

K-테크 쇼케이스·투자 포럼…한국 기업 세계 진출 교두보 마련

트럼프 방한 여부에 美 혁신기업인 동행 성사 여부 달려

경주 엑스포대공원에 들어서는 경제 전시장 모습. 김하나 기자

▲경주 엑스포대공원에 들어서는 경제 전시장 모습. 김하나 기자

오는 10월 경북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단순한 외교무대를 넘어, 세계 경제인을 불러모으는 '역대 최대 세일즈 장'으로 변신하고 있다.


행사를 준비 중인 경상북도는 인공지능(AI) 반도체 부문 세계 1위인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등 글로벌 혁신 기업인을 비롯해 포춘 500대 기업 CEO들을 초대해 한국 산업의 미래를 선보이는 비즈니스 허브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경북도는 지난 25일 국내 언론에게 숙소·전시장 공사 현장을 공개했다. 기자단은 만찬장과 정상회의장뿐 아니라 경제 전시장 공사 현장도 직접 둘러봤다. 경주 엑스포대공원에 들어서는 경제 전시장은 연면적 2700㎡ 규모에 총사업비 142억원이 투입돼 현재 공정률 75%를 기록했다.


전시장은 △대한민국 산업역사관 △첨단미래산업관 △경북강소기업관 △5한(韓)하우스 △K-테크 쇼케이스 등 다섯 개 테마관으로 구성된다. 삼성·현대차·LG·SK 등 국내 4대 그룹이 참여하는 K-테크 쇼케이스에서는 반도체·에너지·AI·양자컴퓨팅 등 차세대 기술이 공개된다. 또 도내 26개 강소기업도 합류해 지역 기반 첨단 기술과 상품을 세계 무대에 선보일 예정이다.


박장호 APEC준비지원단 의전홍보과장은 “세계적인 CEO들이 포춘 500대 기업과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젠슨 황이나 머스크 같은 혁신 기업인들과도 접촉하고 있다"며 “CEO 서밋이 상공회의소 주관의 메인 행사라면, 경북도는 여기에 더해 전시장을 마련해 한국 산업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보여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첨단 기술 쇼케이스, 1대1 투자 미팅, 설명회 등을 통해 우리 기업들이 해외 진출의 교두보를 확보할 수 있도록 실질적 성과 창출에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경제 전시장 안팎에서는 다양한 비즈니스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기업설명회와 상담회, 글로벌 CEO와 기업인들이 교류할 수 있는 K-라운지가 운영되며, '한-APEC 비즈니스 파트너십'을 통한 수출상담회·계약 체결식, '경북 투자포럼'의 미래산업 투자환경 소개 등이 예정돼 있다. 9월에는 '경북 국제포럼', 10월에는 'APEC 연계 투자환경 설명회'가 이어져 한국 기업의 세계 진출 교두보로 기능할 전망이다.


이재명 대통령,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와 악수

▲이재명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윌라드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리셉션에 참석해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와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10월 28일부터 31일까지 나흘 동안 열리는 APEC CEO 서밋이다. 이 자리에는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샘 올트먼 오픈AI CEO,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 팀 쿡 애플 CEO, 제인 프레이저 씨티그룹 CEO 등 세계적 리더들이 집결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에서도 알리바바 에디 우, 틱톡 쇼우지 추 등 최고경영진이 방한을 추진해 경주에서 미·중 기업 외교전이 맞붙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올해 서밋은 글로벌 CEO 700여 명과 임원·수행원까지 포함해 총 1700여 명이 참석하는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된다. 핵심 세션인 '퓨처테크 포럼'에서는 한국 재계가 AI(SK텔레콤), 방산(한화에어로스페이스), 조선(HD현대), 수소(현대차), 헬스케어(삼성바이오로직스) 등 분야별로 글로벌 협력 모델을 제시하며 미래 비전과 비즈니스 기회를 모색한다.


정상회의 직전인 10월 26~28일에는 부산에서 기업인자문회의(ABAC)가 열려 아태지역 전문가 300여 명이 참석, 무역·투자 협력 방안을 집중 논의할 예정이다.


한미 정상회담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다만 미국 기업인의 참석이 확정된 상태는 아니다. 경북도가 초청에 나섰지만 실제 방한 여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일정에 달려 있다는 게 APEC 관계자들의 관측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행을 확정해야만 젠슨 황과 머스크 등 미국 CEO들의 동행 가능성도 커질 것이라는 얘기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직접 방한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5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 “한국에서 올해 개최되는 APEC 정상회의에 참여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갈 수 있다고 본다"고 답했다. 이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회동 가능성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만나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재회 의지를 드러냈다. 경주 APEC 무대가 북·미 정상 외교전의 무대로 확장될 가능성을 열어뒀다.


경북도는 교통·안전 대책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김해국제공항과 경주역을 거점으로 27개 노선 셔틀버스를 1시간 간격으로 운행하고, 시내에서는 30분 단위 셔틀을 배치한다. 서울-경주 간 KTX·SRT 증편, 인천-김해 내항기 증편 등으로 전국 접근성을 강화할 예정이다. 주요 진입도로 정비와 다차로 톨게이트 설치, 자율주행 셔틀버스 운행, 차량 2부제 등 교통 혼잡을 최소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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