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7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AI시대, CFE잠재력' 컨퍼런스에 참석한 국제기구, 국내외 기업인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CF연합 제공
[부산=전지성 기자]두 번째 패널토론에서는 글로벌 IT 기업과 한국 제조업계가 참여해 AI 데이터센터 전력수요 급증에 따른 무탄소에너지(CFE) 조달 전략과 산업 경쟁력 확보 방안을 논의했다.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구글(Google), 삼성전자(Samsung Electronics), 포스코경영연구원(POSRI)이 패널로 나섰다. 글로벌 빅테크와 한국 대기업들이 AI 시대 전력수요 폭증과 CFE 조달, 산업 경쟁력을 주제로 열띤 토론을 펼쳤다.
MS “공급망(스코프3)이 최대 과제…한국·일본·대만 협력 중요"
윌 허드슨(Will hudson) 마이크로소프트 아시아태평양 에너지·지속가능정책 디렉터는 “AI는 모든 산업을 바꾸는 기술이지만, 데이터센터 확산에 따라 막대한 전력이 필요하다"며 “MS의 미해결 탄소배출 97%가 공급망(스코프3)에서 나온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반도체, 철강, 시멘트 등 소재 산업의 탄소배출이 크다"며 “한국, 일본, 대만은 MS 공급망의 핵심 지역으로, 이들 시장에서 청정에너지 접근성 확보가 가장 큰 과제"라고 말했다. 또 “재생에너지 가격 상승, 부지 부족, 복잡한 조달절차가 큰 걸림돌"이라며 “다양한 조달 옵션과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구글 “AI, 배출 줄일 기회…24/7 CFE 달성 위해 기술투자"
스펜서 로우(Spencer Low) 구글 아시아태평양 지역지속가능성 총괄은 “AI는 전력수요를 늘리지만, 동시에 2030년까지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을 5~10% 줄일 잠재력도 있다"며 “AI를 활용해 송전망 효율화, 자원 최적화, 기후 예측 등에 혁신적 기여를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구글은 24/7 CFE 매칭을 '에너지·기후 문샷 프로젝트'로 추진 중이며, 아시아 지역에서는 지열·바이오매스 등 다양한 기술 투자를 병행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정부의 투명한 인허가, 금융 지원, 규제 개선이 병행돼야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CFE 조달에 나설 수 있다"고 지적했다.
삼성전자 “AI 반도체, 양질의 무탄소 전력 필요"
이보람 삼성전자 DS부문 지속가능경영사무국 상무는 반도체 산업의 안정적 무탄소 전력의 중요성을 말하며 “삼성전자는 AI발전을 위해 글로벌 기업에게 첨단 반도체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으며, 탄소감축 가치 실현을 위해 고객 및 관련기관과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고 기술포용적 접근을 강조했다.
구글·MS와 긴밀히 협력하고 있으며, 동시에 국내외 규제와 시장에서 인정받을 수 있는 다양한 무탄소에너지 옵션을 원한다"고 설명했다. 또 “정부의 산업친화적 규제와 조달제도 개선 없이는 글로벌 경쟁력을 유지하기 어렵다"며 정책적 지원과 기술포용적 접근을 강조했다.
포스코 “탈탄소 철강, 정책·시장제도 뒷받침돼야"
안윤기 포스코경영연구원 상무는 “철강은 AI 인프라의 물리적 기반이자, 동시에 대표적 탄소 다배출 산업"이라며 “포스코는 공정 개선과 친환경 기술 도입을 통해 탄소저감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유럽 사례처럼 무리한 탈탄소 규제는 산업경쟁력 상실을 초래할 수 있다"며 “탄소감축 가치를 반영한 '탄소 프리미엄 시장' 형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 “ISO 등 국제표준 논의에 적극 참여해 한국 철강산업이 글로벌 경쟁에서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기업 파트너십이 관건"
좌장 에릭 깁스는 토론을 정리하며 “AI 전력수요 폭증은 기업 혼자 해결할 수 없는 과제"라며 “정부의 제도적 지원과 기업의 기술투자, 그리고 국제협력이 결합돼야 CFE 전환과 산업경쟁력 확보가 가능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