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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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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근당, 영업이익률 하락에도 ADC 신약 개발 ‘뚝심’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5.09.01 23:56

고혈압 복합제 ‘텔미누보’ 저용량 제품 국내 품목허가 획득 “하반기 출시”
매출 증가에도 상반기 영업이익률 5대 제약사 최하위 ‘신약개발 투자 영향’
ADC 항암신약 첫 美 FDA 임상 승인…R&D 비용증가에도 “신약회사 변신”

종근당

▲종근당 본사 전경. 사진=종근당

종근당이 연매출 400억원대의 고혈압 복합 개량신약 '텔미누보'의 신규 제품을 허가받으며 자체 제품 파이프라인을 넓혔다.


다만 최근 임상을 시작한 항암 신약 'CKD-703' 등 R&D 투자 확대 요인도 예고돼 있어 수익성을 유지하면서 신약개발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된다.


1일 종근당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고혈압 치료 복합제 '텔미누보정' 20/1.25mg에 대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품목허가를 받았다.


텔미누보정 20/1.25mg은 텔미사르탄(20mg)과 에스암로디핀(2.5mg)을 조합한 복합제로, 고혈압 환자의 초기 치료에 사용할 수 있는 저용량 제품이다. 종근당은 이 제품을 올해 하반기 국내 시장에 출시할 계획이다.


텔미누보는 지난 2013년 출시한 고혈압 복합 개량신약으로, 총 5개 용량의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해 원외처방액 457억원을 기록했다.




고혈압은 고지혈증, 당뇨 등 만성질환과 동반 유병률이 높아 여러 성분을 한 알로 복용할 수 있는 복합제 수요가 높고, 고령화로 만성질환자가 증가하는 추세인 만큼 초기 고혈압 환자에게 처방할 수 있는 이번 저용량 복합제가 텔미누보 제품군 매출 증가에 속도를 높여줄 것으로 종근당은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텔미누보 제품군 매출은 올해 상반기 245억원을 기록, 전년동기대비 7.5% 증가했다.


이밖에 골다공증 치료제 '프롤리아', 고지혈증 치료제 '아토젯' 등 주력 제품의 매출이 지난해 상반기보다 늘었고 지난해 공동판매를 시작한 대웅제약의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펙수클루'와 셀트리온제약의 간질환 치료제 '고덱스'도 올해 상반기 매출에 기여해 외형성장에 힘을 보탰다.


이에 힘입어 종근당은 올해 상반기 매출 8358억원을 기록, 전년동기대비 10.2% 성장했다.


그러나 같은기간 영업이익은 361억원으로 45.9%나 줄었다. 이 여파로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률은 4.3%로 국내 상위 5대 전통 제약사 중 가장 낮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이는 전통적으로 도입상품 비중이 높은 영향도 있지만 자체 신약개발 투자가 증가한 것도 한 몫 한 것으로 분석된다.


종근당은 지난달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비소세포폐암 신약 'CKD-703'의 임상 1/2a상 시험계획을 승인받았다.


CKD-703은 항체약물접합체(ADC) 기반 항암신약으로, 종근당이 ADC 기반 신약의 글로벌 임상에 진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ADC는 암세포를 찾아가는 항체에 항암 약물을 결합한 차세대 표적항암제로 기존 항암제 부작용을 줄일 수 있어 미충족 수요가 높은 분야로 꼽힌다.


업계는 종근당이 CKD-703 초기 임상을 시작한 만큼 후기 임상으로 갈수록 환자모집 등 R&D 비용이 증가하겠지만, 상품 위주 매출구조에서 자체 신약 중심 매출구조로 전환하기 위한 과정으로 보고 향후 결과에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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