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최고경영자(사진=AFP/연합)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의 데이비드 솔로몬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서둘러 인하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솔로몬 CEO는 8일(현지시간) 한 콘퍼런스에서 “위험자산에 대한 (시장의) 투자심리를 감안할 때 정책금리가 지나치게 제약적이라고 느껴지지 않는다"며 “현재 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열기는 극단적인 수준에 달했다"고 말했다.
이어 경제 상황 전반이 대체로 건설적이라고 평가하면서도 “무역정책이 성장에 역풍으로 작용하고 있고 불확실성이 투자를 둔화시켰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 줌의 건설적인 힘이 어느 정도의 역풍과 불확실성에 맞서고 있다"고 덧붙였다.
솔로몬 CEO의 이 같은 발언은 금리 인하를 강하게 압박해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과 상반되며, 동시에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을 비판한 것이기도 하다.
앞서 골드만삭스의 얀 하치우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보고서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인플레이션을 높일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미국 소비자들이 지난 6월까지 관세 비용의 22%를 흡수했지만 과거 사례가 반복된다면 이 비중이 향후 67%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관세로 수조 달러를 거둬들이고 있으며 이는 미국, 주식 시장, 부를 포함해 거의 모든 것에 엄청난 영향을 미쳤다"며 “하지만 데이비드 솔로몬과 골드만삭스는 정당한 공로를 인정하고 있지 않다"고 반박했다.
이어 “그들은 오래전부터 시장 반응과 관세에 대해 잘못된 예측을 했고, 그 예측은 다른 것들과 마찬가지로 틀렸다"며 “데이비드는 새 이코노미스트를 고용하거나 그냥 (취미 활동인) DJ로 활동하고 대형 금융기관 경영에는 신경을 안 쓰는 편이 더 낫다고 생각한다"고 질타를 이어갔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 역시 7일 방송에 출연해 골드만삭스의 관세 분석 보고서를 비판하며 “나는 골드만삭스와 반대로 거래하며 훌륭한 경력을 쌓았다"고 말했다.
한편, 시장에선 오는 16~17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가 인하될 것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현재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이달 미 기준금리가 현재 4.25~4.5%에서 0.25%포인트 인하될 확률을 88.3%로 반영하고 있다. 빅컷(기준금리 0.5%포인트 인하) 가능성은 11.7%의 확률로 보고 있다.
솔로몬 CEO와 함께 골드만삭스에서 일했던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달 금리 인하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다시 강조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체이스는 연준이 실제 금리를 내릴 경우 투자자들이 차익 실현에 나서면서 '뉴스에 팔아라' 상황이 전개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