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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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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드워치] 대망의 9월 FOMC…美 금리인하보다 ‘이것’ 확인해야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5.09.15 12:17

9월 美 금리인하 기정사실…한미 금리차 1.75%p 축소
향후 금리전망 불투명…9월 빅컷 가능성 희박
美 인플레 여전히 끈적…“통화정책 향방 불투명”
점도표·파월 발언 등이 ‘힌트’…“실업률 주목해야” 주장도

USA-STOCKS/WEEKAHEAD

▲제롬 파월 연준 의장(사진=로이터/연합)

글로벌 금융시장의 최대 이벤트 중 하나인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가 임박하면서 투자자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압박 속에 미 기준금리 인하 전망이 유력시되지만, 인하 폭과 향후 추가 인하 여부 등에 대해 불확실성이 이어지자 이번 회의 결과과 더욱 주목받는 상황이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오는 16일(현지시간)부터 17일까지 이틀간 9월 FOMC 정례회의를 열어 기준금리 인하 여부를 결정한다. 한국시간 기준으로 회의 결과는 18일 오전 3시에 공개되며,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은 오전 3시 30분께 예정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빅컷'(0.5%포인트 금리인하)을 단행할 것을 요구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취재진에 “빅컷이 있을 것으로 본다"며 “지금은 금리를 인하하기에 완벽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을 향해 '금리를 1%포인트 수준으로 낮추라'고 거듭 압박해왔다.


그러나 시장은 25bp(1bp=0.01%포인트) 인하를 기정사실로 보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현재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에서 미 기준금리가 이달 4.00~4.25%로 25bp 인하될 가능성이 96.4%로 반영되고 있다. 이럴 경우 연준은 9개월 만에 금리를 내리게 되며, 한국(2.50%)과 미국 금리차는 상단 기준 1.75%포인트로 축소될 전망이다.


일각에선 빅컷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지만 인플레이션이 연준 목표치(2%)를 여전히 상회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가능성이 희박한 시나리오로 분류된다. 시장에서는 9월 빅컷 가능성을 4% 미만으로 반영하고 있다.




이에 연준이 향후 금리 인하 전망에 대해 어떤 신호를 보낼지가 이번 FOMC에서 최대 관전포인트로 떠오르고 있다. 미국 노동시장은 둔화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끈질기게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연준이 '이중 책무'(완전 고용·물가 안정)를 달성하는 데 난처한 상황에 놓여 있기 때문이다.


패트릭 하커 전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통상 9월에 예상되는 첫 인하는 금리인하 사이클의 시작을 의미하지만 이번에는 향후 적극적인 인하가 이어질지 분명하지 않다"고 블룸버그에 말했다.


경기침체 지표인 '삼의 법칙'을 고안한 전 연준 이코노미스트인 클라우디아 삼은 야후파이낸스 인터뷰에서 “연준은 최악의 상황에 놓였다"며 “연준이 금리를 인하하는 이유는 물가가 좋아서가 아니라 고용이 나쁘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글로벌 투자은행 바클레이즈의 마크 지아오니 수석 미국 이코노미스트도 “무역 충격과 이민 충격이 연준의 이중 책무 달성을 매우 어렵게 만들고 있다"며 “통화정책의 방향이 명확하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고용시장을 감안할 때 연준이 올 연말까지 금리를 세 차례 내린 후 내년 3월과 6월에 한 차례씩 추가 인하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인플레이션 부담으로 연준이 금리를 이보다 더 빠르거나 큰 폭의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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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제롬 파월 연준 의장(사진=로이터/연합)

다른 전문가들도 이와 비슷한 견해를 보이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와 도이치뱅크는 올 연말 미 기준금리가 3.5~3.75%로 이달부터 3회 인하될 것을 예상하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또 내년 4월과 6월에 금리가 추가 인하될 것으로 내다봤다.


CME 페드워치툴에서도 올해 세 번의 금리 인하 가능성을 73.8%로 반영하고 있다. 내년의 경우 금리가 최소 2회 인하될 가능성이 79%에 달한다.


이에 연준 위원들의 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점도표'(dot plot)가 이같은 기대감을 충족시키는지가 관건이다. IUR 캐피탈의 가레스 라이언 이사는 “점도표에서 내년 금리인하가 명확하게 나오지 않을 경우 시장이 크게 움직일 가능성이 있다"고 블룸버그에 말했다.


비슷한 맥락에서 파월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고용과 인플레이션 중 어느 쪽에 무게를 더 두는지도 관심사다. 이는 연준의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가늠할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연준이 내놓을 경제전망요약(SEP)에서 실업률 전망치에 주목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누빈의 토니 로드리구에즈 채권 전략 총괄은 “SEP의 실업률 변화가 수요일(17일) 금융시장에 가장 큰 신호가 될 것"이라며 “내년과 내후년 실업률 전망치가 상향 조정된다면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뒷받침할 수 있다"고 마켓워치에 말했다.


연준은 지난 6월 SEP에서 내년과 내후년 실업률을 각각 4.5%, 4.4%로 전망한 바 있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 실업률은 4.3%로, 7월(4.2%)보다 소폭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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