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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중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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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지방이 사라진다] 청도군,“아이 울음소리 사라진 마을… 청도의 고립된 노년들”(2)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5.09.19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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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청도군청 전경

농촌이 늙어가고 있다. 숫자로만 보던 '인구 감소'는 이제 주민들의 일상 속 절실한 체험으로 다가온다. 청도군의 골목과 농촌 마을을 찾으면 “젊은 사람 구경하기 힘들다"는 푸념이 곳곳에서 들린다. 본지는 2회차에는 청도 주민들의 목소리를 직접 들어, 지방 소멸이 생활 현장에서 어떻게 피부로 와 닿고 있는지를 짚어본다<편집자주>


글싣는순서


1:소멸 위기 넘어설 돌파구는?


2:주민 체감하는 소멸 위기


3:대구와 연결, 청도의 살길은 위성도시





“학교 문 닫고, 버스 끊기니 젊은 사람 못 살지"


청도 각북면의 한 마을. 10년 전까지만 해도 마을회관 앞에는 초등학생들이 뛰어놀았다.


그러나 올해는 더 이상 아이들의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인근 초등학교는 학생 수 감소로 인근 면 학교와 통폐합되었고, 마을을 오가던 버스 노선도 줄어들었다.


70대 주민 박모 씨는 “애들 웃음소리가 사라지니 마을도 적막하다.


젊은 사람들은 아이 교육 때문에 대구로 다 나가 버렸다"고 말했다.



귀농 청년의 좌절


​청도군은 매년 청년 귀농·귀촌인을 유치하기 위해 지원금을 내걸지만, 정착률은 높지 않다.


30대 청년 귀농인 김 모 씨는 3년 전 청도로 들어왔다가 결국 다시 대구로 이주했다.


그는 “처음에는 감 농사를 배우며 정착할 생각이었는데, 병원 하나 제대로 없고, 아이 교육 여건도 열악했다"며 “농사 자체보다 생활이 버티기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남은 건 노인뿐인 마을


각남면과 풍각면의 일부 마을은 주민 대부분이 70세 이상이다.


농번기에도 일손을 구하지 못해 밭이 놀고, 경작지 일부는 아예 방치된다.


80대 농민 이 모 씨는 “예전엔 동네에 품앗이라도 했는데 이제는 일할 젊은이가 없다. 결국 땅을 놀리거나 임대 놓는 수밖에 없다"고 했다.


위기 속 절망과 희망


주민들은 한목소리로 “이대로 가면 마을이 사라진다"고 말한다.


그러나 동시에 “대구와 가깝다는 점만 잘 살리면 다시 살아날 수 있다"는 희망도 내비친다.


청도의 생존 해법은 주민 체감형 정책, 생활 기반 강화에 달려 있다는 사실을 현장은 말해주고 있다.


군수의 시각


김하수 청도군수는 “지금의 위기를 주민들도 체감하고 있다. 단순한 지원 사업만으로는 한계가 뚜렷하다"며 “대구 접근성을 살린 교통·교육 인프라 확충과 청년 맞춤형 정책을 통해 살고 싶은 청도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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