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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중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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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아이 낳기 좋은 도시, 귀농·귀촌이 많은 도시 영천시(1)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5.10.11 09:00

출산율 도내 상위권, 생활권 중심 육아정책 성과


공동체 돌봄과 맞벌이 세대 지원이 만든 신뢰


도시형 농촌, 삶의 만족도를 높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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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천시청 전경

지방 소멸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출산율 하락과 인구 유출로 대부분의 시·군이 생존을 고민하는 가운데, 경북 영천시는 '사람이 돌아오는 도시'로 변화를 만들어내고 있다.본지는 3회에 걸쳐 영천시가 어떻게 아이 낳기 좋은 도시이자, 귀농·귀촌이 활발한 도시로 자리매김했는지 현장을 취재했다.<편집자주>


​글싣는순서




1:사람이 머무는 도시, 아이의 울음이 다시 들리는 영천


2:귀농.귀촌 1만 명, 사람이 돌아오는 도시 영천


3:출산·보육·교육·문화, 삶의 질이 만든 도시 영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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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북도육아종합지원센터 내부 전경

“출산율, 도내 상위권"… 지역이 키우는 육아 공동체


​영천=에너지경제신문 손중모기자 “아이 낳을 병원조차 없어서 고민했다는 말이 이제 옛날 이야기죠."


영천시 금호읍에서 만난 한 주민은 웃으며 말했다.


영천시는 최근 몇 년 사이 출산율 회복세를 보이며 경북 내에서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핵심은 행정의 세밀한 지원과 생활권 중심의 육아 인프라 확충이다.


시는 출산축하금 최대 1000만 원, 산후조리비 지원, 육아용품 무상대여 사업 등 현실적 지원을 강화했다.


또한 행복육아 종합지원센터를 중심으로 육아 상담, 부모 교육, 공동육아 나눔터를 운영해 '육아공동체' 기반을 다지고 있다.


영천시 보건소 관계자는 “단순히 돈을 주는 정책이 아니라, 부모들이 서로 의지할 수 있는 생활형 육아 환경을 만드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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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천시 체류형 농업창업지원센터는 귀농·귀촌 희망자가 9개월간 체류하면서 농촌에 대한 이해와 적응 및 실습 교육을 할 수 있는 곳으로, 단독주택 13동과 공동주택(원룸형) 3동 22세대, 교육장, 실습텃밭, 시설하우스 등을 갖추고 있다. 제공=영천시

귀농·귀촌 1만 명 돌파… “영천으로 이사 가는 이유 있다"


영천시의 귀농·귀촌 인구는 2015년 이후 꾸준히 증가해 누적 1만 명을 넘어섰다. 이는 경북 중·북부 지역 중에서도 손꼽히는 수치다.


이 같은 흐름의 중심에는 '도시형 농촌생활 모델'이 있다.


영천시는 귀농인을 위한 영천귀농학교를 운영하고, 귀농인 임시거주주택과 청년창농지원센터를 통해 초기 정착비 부담을 줄였다.


농업기술센터는 스마트팜 실습장, 포도·양잠·한우 등 특화작목 기술지원, 농산물가공 창업교육 등 실질적인 수익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서울에서 귀촌해 포도농사를 짓는 박모(43)씨는 “영천은 농업 기반이 탄탄하고 도심 접근성이 좋아 아이 키우기도 좋다"며 “이곳은 '사는 곳'이지 '버티는 곳'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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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천 별빛야시장 개장식 모습 제공=영천시

교육·의료·문화 3박자 갖춘 농촌형 도시


영천의 가장 큰 경쟁력은 '도농균형형 도시구조'다.


중소형 의료기관인 영천병원, 성심병원이 지역의료를 책임지고 있고, 교육 면에서도 혁신학교 지정, 농촌형 작은학교 살리기 사업 등이 활발하다.문화 인프라 확충도 주목된다.


'별빛야시장'과 '보현산 별빛축제', '한약축제' 등 지역 특화 행사는 주민과 외지인 간 교류의 장이자, 도시 활력의 원천이 되고 있다.


지역사회 관계자는 “이젠 농촌도 도시만큼의 문화와 교육이 있어야 젊은 가족이 머문다"며 “영천은 그 흐름을 가장 먼저 읽은 도시"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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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기문 영천시장 제공=영천시

영천시 “사람이 돌아오는 도시로 성장 중"


최기문 영천시장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아이 낳고 키우기 좋은 도시, 살고 싶은 농촌도시를 만드는 것이 영천의 비전"이라며 “출산·보육·교육·농업이 연결되는 생태계를 강화해 지역 인구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또 “귀농·귀촌은 단순히 농업 인구 유입이 아니라 지역공동체의 재생이라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며 “청년과 가족이 정착할 수 있는 생활환경을 계속 확충하겠다"고 덧붙였다.


아이 울음소리가 들리고, 귀농인들의 삶이 정착되는 도시 영천은 지방소멸의 위기 속에서도 '사람이 돌아오는 도시'라는 해법을 몸소 증명하고 있다.


지역의 지속 가능성은 결국 '사람'의 회복에서 시작된다는 사실을, 영천이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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