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D현대일렉트릭은 지난 16일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열린 '한국-스웨덴 지속 가능 파트너십 서밋'에서 히타치에너지와 HVDC 기술에 대한 전략적 협력 MOU를 체결했다. 사진=HD현대 일렉트릭 제공
HD현대일렉트릭이 초고압직류송전(HVDC) 분야의 글로벌 최강자인 스웨덴 히타치 에너지와 손잡고 대규모 국책 사업인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의 주도권 확보에 나섰다.
HD현대일렉트릭은 전날 서울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한국-스웨덴 지속 가능 파트너십 서밋'에서 히타치 에너지와 'HVDC 기술에 대한 전략적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17일 밝혔다. 협약식에는 김영기 HD현대일렉트릭 사장과 니클라스 페르손 히타치에너지 전력솔루션사업부 CEO 등 양사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은 정부가 추진하는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 사업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핵심 기술을 단계적으로 국산화하고 국내 HVDC 시스템 인프라를 조기에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양사는 향후 정부의 국산화 정책 방향에 맞춰 변환설비, 변압기, 제어시스템 등 HVDC 송전망 시스템 전반에 걸쳐 최적의 기술 협력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특히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 사업에 적용될 '전압형(VSC) HVDC'는 실시간 양방향 전력 흐름 제어가 가능해 재생에너지 연계에 최적화된 기술이다. 히타치 에너지는 이 분야에서 전 세계 시장의 7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선도 기업으로, 국내 최초의 전압형 HVDC 사업인 '완도-동제주' 구간을 성공적으로 준공한 바 있다. 당시 HD현대일렉트릭은 이 사업에 초고압 변압기를 공급하며 기술력을 입증했다.
HD현대일렉트릭은 이번 기술 협력을 발판으로 울산 사업장에 건설 중인 신공장을 HVDC 변압기 전용 생산 시설로 활용하며 경쟁력을 한층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HD현대일렉트릭 관계자는 “2030년까지 2GW급 새만금-서화성 구간 실증 사업을 성공적으로 완수하려면 시스템 준공 경험을 보유한 신뢰성 높은 파트너의 참여가 필수적"이라며 “히타치 에너지와의 협력을 토대로 이번 실증사업은 물론, 글로벌 HVDC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높여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날 MOU 체결식에 이어 열린 패널토론에서 김영기 사장은 국내 해상 풍력 사업 확대를 위한 HVDC 시스템의 중요성과 전력 기기 제조사의 역할을 강조하며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