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항공이 보유한 보잉 777F 화물기와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의 '의약품 항공 운송 품질 인증(CEIV Pharma)' 마크. 사진=대한항공 제공
대한항공이 최근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의 '의약품 항공 운송 품질 인증(CEIV Pharma)'을 다시 따냈다. 이는 급성장하는 글로벌 의약품 물류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핵심 전략으로 분석된다. 이로써 대한항공은 고도의 전문성이 요구되는 의약품 항공 운송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엄격한 표준을 준수하고 있음을 재차 입증했다.
31일 대한항공은 전날 IATA의 '의약품 항공 운송 품질인증(CEIV Pharma, Center of Excellence for Independent Validators Pharma)' 자격을 갱신했다고 밝혔다. 이는 2019년 첫 인증과 2022년 재인증 후 세 번째 인증으로, 대한항공의 의약품 운송 품질 관리 시스템이 지속적으로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음을 공식적으로 인정받은 셈이다.
해당 인증의 중요성은 글로벌 제약 산업의 패러다임 변화에서 비롯된다. 과거 화학 합성 의약품 중심의 시장은 △생물학적 제제 △바이오 시밀러 △세포·유전자 치료제 등 온도 변화에 극도로 민감한 고부가가치 의약품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3자 물류(3PL) 시장 규모는 2030년까지 약 2000억 달러(약 277조 원)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의약품들은 생산부터 환자에게 투여되기까지 전 과정에서 엄격한 온도를 유지하는 '콜드 체인'이 필수적이다. 단 한 번의 온도 이탈만으로도 막대한 재정적 손실과 함께 환자의 치료 기회를 앗아갈 수 있어 운송 과정의 중요도는 더욱 높아지는 추세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며 수십억 회분의 백신을 전 세계로 운송해야 했던 경험은 신뢰할 수 있는 항공 콜드 체인 네트워크의 중요성을 모두에게 각인시켰다. 이로 인해 CEIV 인증은 제약사들이 물류 파트너를 선택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기준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과거 제약업계는 복잡한 절차와 다양한 주체가 얽힌 항공 운송을 내부를 들여다볼 수 없어 '블랙 박스'로 간주하곤 했다. 신뢰성 부족과 표준화되지 않은 절차는 항공 운송이 해상 운송에 시장 점유율을 잃는 원인이 되기도 했다. IATA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제 표준을 마련했다.
이 인증은 약 8개월에 걸친 강도 높은 과정을 통해 이루어진다. 전문 교육으로 시작해 독립 검증인이 290개 이상의 항목을 현장에서 직접 평가하고, 발견된 문제점을 모두 개선해야만 인증이 부여된다. 또한 3년마다 재인증을 통해 최신 산업 표준을 지속적으로 준수하고 있음을 증명해야 한다.
특히 IATA 인증은 기존의 의약품 유통 관리 기준(GDP)을 넘어선다. GDP가 주로 의약품의 '보관'에 중점을 두고 국가별로 해석의 차이가 있는 반면 CEIV 파마는 GDP의 모든 요구 사항을 포함하면서도 항공 운송의 특수성을 정밀하게 반영한다. 창고와 항공기 사이의 활주로 이동, 항공기 적재 및 하역 등 온도에 가장 취약한 구간의 관리 기준을 구체적으로 제시함으로써 항공 운송 과정을 투명하고 신뢰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전환시킨 것이다.
대한항공의 이번 재인증이 더욱 의미 있는 이유는 개별 기업의 성과를 넘어 인천공항 전체의 경쟁력 강화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은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주도하는 'CEIV 공동 인증 커뮤니티'의 핵심 회원사다. 이 커뮤니티에는 공항공사·항공사·지상 조업사·물류기업 등 허브 내 주요 주체들이 함께 참여하여 공항 내 모든 운송 단계에서 끊김 없는 콜드 체인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는 화주에게 특정 기업이 아닌 인천공항'이라는 허브 전체에 대한 강력한 신뢰를 제공한다. 경쟁의 구도가 개별 기업 간의 '점' 경쟁에서 생태계 전체의 '면' 경쟁으로 진화하는 것이다. 루프트한자 카고가 프랑크푸르트와 뮌헨을 중심으로 30개 이상의 CEIV 인증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북미의 DFW 공항이 커뮤니티 인증을 획득하는 등 전 세계 주요 허브 공항들이 치열한 품질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인천공항의 커뮤니티 접근법은 차별화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대한항공의 CEIV 재인증에 대해 글로벌 의약품 공급망에서 가장 신뢰받는 파트너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하려는 전략적 행보로 해석하고 있다. 또한 화물 칸의 정밀한 온도 관리가 의약품의 무결성으로 이어지고, 엔드 유저인 환자의 생명을 지키는 데에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는 점에서 이번 인증은 공중 보건에도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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