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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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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경포커스] 이재준 시장, “변화를 눈으로 확인하는 ‘첨단과학연구도시 수원’으로 만들 것”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5.11.18 08:42

수원, 규제 풀리고 개발 속도 붙었다...숙원사업 속속 ‘첫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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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준 수원특례시장이 지난 6월 수원경제자유구역 언론브리핑을 열고 지정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설명하고 있다 제공=수원시

수원=에너지경제신문 송인호 기자 수원시는 지금, 과거와 미래의 경계선에서 다시 도시를 새로 재단하고 있다. 첨단산업, 규제 완화, 원도심 재생이 동시에 작동하면서 과학·문화·생활이 결합된 새로운 도시의 모습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마치 살아있는 생물처럼 미래를 향한 진화를 계속하고 있는 셈이다.


최근 수원 전역에서 벌어지고 있는 도시개발의 속도는 과거와 확연히 다르다. 수십 년간 해결이 어려웠던 숙원 사업들이 속속 첫발을 떼고 규제로 묶여 있던 원도심 정비는 국책사업 지정과 제도 개선이 더해지며 활성화의 문턱을 넘고 있다.


이 변화의 중심에는 '첨단과학연구도시 수원'을 내세운 이재준 수원특례시장의 강한 추진력이 자리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 시장은 “수원은 더 이상 과거에 머무는 도시가 아니다"라며 “첨단산업과 과학기술 기반의 미래 도시경쟁력을 갖추고 원도심 정비로 시민의 주거환경을 개선하는 두 축을 동시에 강화하겠다"고 강조한다.


12년 묶였던 '수원 R&D 사이언스파크' 드디어 본궤도…서수원 변화의 교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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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만에 본궤도에 오른 R&D 사이언스파크 조감도 제공=수원시

가장 상징적인 변화는 '수원 R&D 사이언스 파크'다. 이 사업은 2013년 첫 계획이 수립됐지만 대부분의 부지가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에 묶여 있어 10년 가까이 진척을 보이지 못한 대표적 장기 미해결 과제였다.


그러나 2021년 시가 국토부에 사업신청서를 다시 제출하며 사업이 재가동되기 시작했고 2023년 말에는 성균관대와 업무협약을 체결해 조성 방향을 구체화했다. 이어 주민 설명회, 관계부처 협의 등을 반복하며 그린벨트 해제의 분수령을 만들었고 결국 지난 4월 11일 개발제한구역 해제를 공식 확정짓는 데 성공했다.




이에 따라 사업은 12년 만에 '첫 걸음'을 떼게 됐다. 시는 주민의견 청취를 마치고 연말까지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마무리한 뒤 내년 착공까지 추진 절차를 속도감 있게 이어갈 계획이다. 35만㎡ 규모의 첨단연구개발클러스터가 들어서는 사이언스파크는 수원의 미래 산업 경쟁력의 핵심축으로 자리하게 된다.


이 시장은 “서수원 발전을 가로막던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그린벨트 규제의 벽을 넘어섰다"며 “이곳이 수원의 첨단과학연구도시 중심축으로 성장하도록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탑동 이노베이션밸리, '한국형 실리콘밸리' 청사진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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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동이노베이션밸리 조감도 제공=수원시

내년 본격 착공하는 탑동 이노베이션밸리는 한국형 실리콘밸리 구상의 또 다른 핵심 사업이다. 26만㎡ 규모의 이 단지는 지식산업센터, 벤처기업집적시설, 소프트웨어 진흥시설 등을 핵심기능으로 한 첨단복합단지로 조성된다.


2018년 초기 구상 후 한동안 답보 상태였던 이 사업은 지난해 수원도시공사가 공식 시행자로 지정되면서 급물살을 탔다. 특히 서울과 경기 산업단지를 빠르게 연결할 수 있는 교통 접근성과 공항·항만 접근성이라는 지리적 장점은 기업 유치 경쟁력의 핵심 요소로 꼽힌다.


시는 R&D 사이언스파크와 탑동 이노베이션밸리를 '쌍두마차'로 삼아 경제자유구역 지정 추진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미 경기경제자유구역 후보지로 통과한 상태로 반도체·바이오·IT·AI 기업 유치를 위한 3.24㎢ 규모의 첨단산업벨트를 구상하고 있다.


이를 위해 시는 지난달 '경제자유구역추진단'을 신설하며 전담조직을 가동했고 기존 기업유치단을 확대해 민선8기 핵심 경제전략에 힘을 실었다.


이 시장은 “경제자유구역 지정은 수원을 자족형 경제복합도시로 도약시키는 결정적 계기"라며 “총 9.9㎢ 규모로 단계적 확장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원도심 정비도 속도…재개발·재건축 후보지 30곳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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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5월 이재준 수원특례시장이 도시재정비 활성화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제공=수원시

수원의 또 다른 변화는 '원도심의 재생'이다. 그동안 문화재 보호 규제, 개발 불확실성 등으로 추진이 어려웠던 정비사업이 잇따라 기회를 얻고 있다.


시는 최근 재개발 20곳, 재건축 10곳 등 총 30개 구역을 정비사업 후보지로 발표했다. 지난해 기본계획을 변경하고 '주민제안공모방식'을 도입한 뒤 진행된 첫 공모에서 각 지역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신청해 요건을 인정받은 것이다.


특히 눈여겨볼 부분은 '처음으로 재개발 희망을 갖게 된 지역'이 등장했다는 점이다.


우만1동을 비롯해 지동 110-15번지, 지동 475번지, 월드컵1구역 등은 수원화성 성곽 반경 500m 이내에 위치해 수십 년간 '역사문화환경보존지역' 규제로 재개발 자체가 불가능했던 곳이다.


그러나 2023년 12월 문화재청이 관련 규제를 완화하면서 건축물 높이 제한이 해제됐고 이들 지역도 이번 공모를 통해 후보지에 포함되며 본격적인 정비의 길을 걷게 됐다.


이 시장은 “규제 완화를 위해 10년 넘게 지속적으로 설득해온 결과"라며 “역사와 시민의 삶이 공존하는 도시를 만드는 정비사업 모델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영화 문화관광지구', 도시재생 혁신지구 선정으로 새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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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영화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이재준 수원특례시장(맨 앞줄 왼쪽 다섯 번째)을 비롯한 관계자와 주민들이 영화 문화관광지구 선정을 환영하는 카드를 들어보이고 있다 제공=수원시

원도심의 변화 중 가장 극적인 사례는 영화문화관광지구다. 2004년 구역 지정 및 개발계획 승인을 받았지만, 규제·민간사업 한계 등으로 사실상 20년 가까이 표류해왔다.


그러나 지난해 9월 '도시재생 혁신지구 국가시범지구'로 선정되면서 사업 추진에 드디어 파란불이 켜졌다. 현재 임시주차장으로 활용되는 이 부지는 앞으로 관광·숙박·상업이 복합된 글로벌 문화관광 거점으로 재탄생한다.


시는 국비 최대 250억원, 도비 50억원을 포함한 총 2007억원을 투입해 약 2만㎡ 규모에 테마형 숙박, 로컬브랜드 상점, 관광·상업 복합공간, 탐방 거점, 대형 공공주차장 등을 갖춘 새로운 랜드마크를 만들 계획이다.


이 시장은 “영화지구는 수원의 역사적 자원을 기반으로 한 문화관광의 중심이 될 것"이라며 “20년째 멈춰있던 지역개발을 이제 제대로 다시 시작한다"고 말했다.


“정체의 수원이 아니라 변화의 수원으로"

첨단과학·혁신산업과 원도심 정비를 양축으로 한 수원의 전방위 개발 정책은 이미 가시적인 변화를 만들어내고 있다.


이 시장은 이를 수원의 새로운 전환점으로 평가하며 지속적인 속도전을 예고했다.


이재준 수원특례시장은 “수원 R&D 사이언스파크와 탑동 이노베이션밸리를 중심으로 첨단과학연구도시로 도약하고, 영화 도시재생 혁신지구와 재개발·재건축 정비사업을 통해 원도심의 주거·문화 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겠다"며 “시민이 체감하는 변화가 계속 이어지도록 모든 행정역량을 집중하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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