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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규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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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오션, 캐나다 60조원 잠수함 수주 ‘청신호’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5.11.24 13:43

10월 카니 총리 이어 이달 산업장관 거제조선소 현장실사
‘장보고-Ⅲ’ 건조 역량 검증…‘경제 안보’ 파트너십 강조
평가서 심층검토로 진입…김희철 대표 “최적솔루션 제공”

멜라니 졸리 캐나다 산업부 장관(왼쪽 다섯 번째) 김희철 한화오션 대표이사(왼쪽 네 번째), 강환석 방위사업청 차장(왼쪽에서 세 번째)

▲24일 한화오션 거제 조선소를 방문한 멜라니 졸리 캐나다 산업부 장관(가운데)이 김희철 한화오션 대표이사(왼쪽에서 네 번째), 강환석 방위사업청 차장(왼쪽 세 번째) 등과 함께 건조 중인 잠수함 '장영실함'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한화오션

캐나다 정부가 추진 중인 60조 원 규모의 차기 잠수함 도입 사업(CPSP)의 향방을 가를 핵심 인사들이 연이어 한화오션 거제 사업장을 찾았다. 지난달 마크 카니(Mark Carney) 총리에 이어 실무 총괄인 멜라니 졸리(Mélanie Joly) 산업부 장관까지 현장을 방문하며 한화오션의 잠수함 건조 역량과 산업 협력 가능성을 정밀 검증했다.


24일 한화오션은 멜라니 졸리 캐나다 산업부(ISED) 장관이 이날 거제 사업장을 방문해 '장보고-Ⅲ 배치(Batch)-Ⅱ' 건조 현장을 둘러보고 경영진과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방문은 지난달 30일 마크 카니 총리의 방문 이후 약 한 달 만에 이뤄진 캐나다 정부 고위급 인사의 현장 실사다. 졸리 장관이 이끄는 캐나다 산업부는 국가 산업 전략과 공급망 강화, 기술 혁신 등을 총괄하는 핵심 부처다. 특히 이번 CPSP 사업이 단순한 무기 체계 획득을 넘어 캐나다의 경제 안보와 산업 생태계 구축을 목표로 하는 만큼 주무 장관의 현장 검증은 사업자 선정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졸리 장관은 이날 최근 진수된 '장영실함' 내부를 직접 시찰하고, 여러 척의 잠수함이 동시에 건조되고 있는 생산 라인을 확인했다. 한화오션 측은 졸리 장관에게 장보고-Ⅲ 배치-Ⅱ의 잠수함 잠항 능력과 무장 성능 등 기술적 우수성을 설명하는 한편, 캐나다 현지 산업과의 연계 방안을 집중적으로 부각했다.


앞서 카니 총리가 방문 당시 “세계를 하나로 잇고 지켜내는 훌륭한 기업"이라며 한화오션의 역량을 높이 평가한 데 이어, 졸리 장관 역시 경쟁사를 압도하는 생산 능력과 납기 준수 역량에 깊은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이번 연쇄 방문을 두고 캐나다 정부가 CPSP 사업의 평가 단계를 넘어 실질적인 파트너십 구축을 위한 심층 검토 단계에 진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졸리 장관은 최근 “CPSP 사업은 캐나다 경제와 기술 생태계의 미래를 좌우할 대형 프로젝트"라며 자국 기업의 실질적 참여와 안보 역량 강화를 동시에 충족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해왔다.


이에 맞춰 한화오션은 단순한 잠수함 건조 기술 이전을 넘어, 한화그룹 차원의 포괄적 경제·산업 협력 패키지를 제안했다. 방위산업 협력을 필두로 △우주 △지속 가능 에너지 △핵심 광물 분야 등에서 캐나다 산업계와 장기적인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김희철 한화오션 대표는 “졸리 장관의 이번 방문은 한화오션이 제안한 CPSP 사업이 본격적인 경쟁 단계로 진입했음을 의미한다"면서 “한화오션은 캐나다 해군의 작전 요구 조건을 완벽하게 충족하는 것은 물론, 기술 이전과 공급망 구축을 통해 캐나다 산업과 동반 성장하는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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