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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헌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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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유니콘 기업 13개 ‘세계 11위’···4년간 美 229개 늘 때 2개 증가”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5.12.03 08:37

대한상의 ‘글로벌 유니콘 기업 현황 및 시사점’
전세계 유니콘 1276개 중 美 기업이 717개로 과반 넘어

출처=대한상공회의소.

▲출처=대한상공회의소.

우리나라 내 유니콘 기업은 13개로 세계 11위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미국에서 229개사 추가로 나올 때 우리나라는 2개 증가하는 데 그쳤다.


대한상공회의소는 3일 CB Insights의 글로벌 유니콘 기업 명단을 분석해 발간한 '글로벌 유니콘 기업 현황 및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유니콘 기업은 기업가치 10억달러 이상인 비상장사를 뜻한다.


대한상의에 따르면 올해 10월 기준 전세계 유니콘 기업은 총 1276개다. 이 중 미국 기업이 717개로 전체의 56.2%를 차지했다. 2021년부터 4년간 미국 유니콘 기업은 229개 증가해 전체 증가분의 72.2%를 차지한 반면 한국은 2개 증가에 그쳤다. 19개가 감소한 중국을 제외하면 가장 저조한 유니콘 배출 양상을 보였다.




신산업 진입을 가로막는 포지티브 규제와 기업이 성장할수록 규제가 늘어나는 '성장 페널티'가 스타트업 성장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게 대한상의 측 분석이다. 제한된 내수 시장 속에서 해외 진출 및 글로벌 자본 유치가 부족한 점도 유니콘 배출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이스라엘과 싱가포르는 경제규모 대비 유니콘 우등생 국가였다. 두 나라 모두 정부의 적극적 정책자금 지원과 우수한 인재를 바탕으로 투자자가 모여드는 혁신 생태계를 구축한 것으로 평가된다.


중국은 유니콘 상위 10개국 중 유일하게 감소세를 보였다. 올해 1월부터 미국 기업의 인공지능(AI), 양자컴퓨팅, 반도체 분야 중국 스타트업 투자가 금지되는 등 미중 기술 패권 경쟁과 중국 벤처시장 위축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글로벌 기업 데이터 플랫폼 크런치베이스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벤처투자 규모는 332억달러로 2021년(955억달러)과 비교해 3년새 3분의 1토막났다.


가장 최근에 유니콘에 등재된 기업은 9월에 새롭게 이름을 올린 12개 기업이다. 이 중 파일바인(Filevine, 법률기술 스타트업), 디스틸AI(Distyl AI, AI컨설팅 스타트업) 등 미국기업이 10개였다. 나머지 2개는 타이드(Tide, 핀테크 스타트업), 낫싱(Nothing, 스마트폰 스타트업)으로 영국기업이었다. 우리나라 기업으로는 리벨리온(Rebellions, AI반도체 스타트업)이 지난 7월에 등재돼 가장 최근에 유니콘 대열에 합류한 기업이다.


유니콘 기업으로의 성장속도도 우리나라가 더딘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설립부터 유니콘으로 성장하기까지 걸린 기간을 전수조사를 통해 분석한 결과 우리나라 유니콘 기업들은 평균 8.99년이 소요됐다. 중국이 6.27년으로 가장 빨랐고, 독일(6.48년), 미국(6.70년), 이스라엘(6.89년)의 유니콘 기업들은 평균 6년대의 시간이 걸렸다. 유니콘 보유 상위 10개국 전체의 평균 소요기간은 6.97년이었다.


김현수 대한상의 경제정책팀장은 “기업 성장의 상징적 지표인 유니콘 기업 배출이 둔화하는 것은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 전반의 활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신호"라며 “제도 혁신과 풍부한 자본 유입이라는 양 축을 획기적으로 개선해 유니콘 육성 생태계를 다시 만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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