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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규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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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 북유럽 항로에 ‘허브 앤 스포크’ 승부수…“기항지 줄여 정시성↑”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5.12.15 15:54

프리미어 얼라이언스, 2026년 신규 서비스안 발표…FE3·FE4 노선 개편
기항지 대폭 축소, ‘거점 항만’ 집중…부산항, 동북아 핵심 허브로 부상

HMM 컨테이너선 모형. 사진=박규빈 기자

▲HMM 컨테이너선 모형. 사진=박규빈 기자

HMM이 소속된 해운 동맹 '프리미어 얼라이언스'가 2026년부터 아시아-북유럽 항로에 '허브 앤 스포크(Hub & Spoke)' 전략을 전격 도입한다. 기항지를 줄여 운항 속도와 정시성을 확보하고 부산항 등 핵심 거점의 기능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HMM은 ONE·양민과 결성한 프리미어 얼라이언스 3사가 2026년 4월부터 시행할 신규 서비스 운영안을 발표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개편의 핵심은 FE3·FE4 등 북유럽 항로의 효율화다. 기존에 다수 항만에 직접 기항(Direct Call)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물동량이 몰리는 거점 항만(Hub) 위주로 기항지를 대폭 축소한다. 대신 거점 항만과 주변 항만을 잇는 지선망(Spoke)을 촘촘히 구축해 연결성을 보완하는 방식이다.




특히 HMM의 2만40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이 투입되는 FE3·FE4 서비스가 크게 달라진다. FE3 서비스는 기항지를 기존 11곳에서 8곳으로 줄여 중국과 유럽을 잇는 '고속도로' 역할을 수행한다.


FE4 서비스는 부산항을 동북아의 핵심 허브로 설정했다. 기항지를 기존 13곳에서 상하이-부산-로테르담-함부르크-르아브르 5곳으로 과감히 줄여 화물 운송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할 계획이다.


직기항에서 제외된 대만 가오슝, 중국 샤먼 등은 3사가 공동 개설하는 신규 피더(Feeder) 서비스가 담당하게 된다. 이 화물들은 부산항으로 모여 환적된 뒤 유럽으로 향하게 되어, 부산항의 환적 물동량 증대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HMM 관계자는 “이번 개편은 단순한 항로 변경을 넘어, 글로벌 공급망의 불확실성 속에서 고객에게 예측 가능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전략적 결단"이라며 “서비스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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