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유도 무기 '천무'의 무기 체계 모형. 사진=박규빈 기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폴란드와 5조6000억원 규모의 다연장 유도무기 '천무' 유도미사일 공급 계약을 확정 지었다. 지난 2022년 첫 계약 이후 3년간 이어진 차질 없는 납품으로 쌓은 신뢰와 대통령 특사 파견 등 정부의 전방위적 외교 지원이 맞물려 이뤄낸 성과다.
29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폴란드 바르샤바 군사 박물관에서 폴란드 군비청과 사거리 80km급 천무 유도 미사일(CGR-080)을 공급하는 '3차 실행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총사업비는 5조6000억원(부가가치세 포함) 규모다.
이번 계약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지난 10월 폴란드 방산기업 WB 일렉트로닉스와 공동 출자해 설립한 합작 법인(JV) '한화-WB 어드밴스드 시스템(HWB)'을 통해 체결됐다. 향후 폴란드 현지에 구축될 HWB 전용 생산 공장에서 유도 미사일을 생산해 폴란드군에 인도하는 방식이다. 이는 최근 유럽연합(EU)이 역내 무기 우선 구매를 장려하며 방산 블록화를 강화하는 흐름에 현지 생산 체계 구축으로 선제 대응한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이번 대규모 수주는 정부의 적극적인 '방산 외교'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10월 강훈식 비서실장을 전략경제협력 특사 자격으로 폴란드에 파견했다. 당시 강 실장은 코시니악 카미슈 폴란드 부총리 겸 국방장관을 만나 현지 생산 계약이 연내에 성사될 수 있도록 강력히 요청하며 양국 협력의 불씨를 당겼다. 강 실장은 지난 11월에도 UAE와 사우디아라비아에 방산 특사로 파견돼 150억 달러 이상의 수출 토대를 마련하는 등 '세일즈 외교'의 선봉장 역할을 하고 있다.
이번 3차 실행 계약은 지난 3년간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폴란드와 쌓아온 깊은 신뢰 관계의 연장선에 있다. 양국의 인연은 2022년 7월 폴란드 군비청과 K-9 자주포 672문·천무 288대 수출을 위한 기본계약을 체결하며 시작됐다. 이후 같은 해 8월과 11월에 각각 K-9 자주포(약 3조원)와 천무(약 5조원)의 1차 실행계약을 연달아 체결하며 사업이 본궤도에 올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23년 8월 폴란드 현지 법인을 설립해 현지화 전략을 가속화했고, 그해 12월 K-9 2차 실행 계약(약 3조원), 올해 4월 천무 2차 실행 계약(약 2조원)을 잇달아 성사시켰다. 특히 3차 계약이 체결된 이달, 2022년 맺었던 K-9 자주포 1차 계약 물량 212문의 폴란드 인도를 모두 완료했다. 계약 3년여 만에 약속된 물량을 전량 인도하며 입증한 실행력이 이번 5조원대 추가 계약의 밑거름이 됐다는 평가다.
이날 열린 계약 체결식에는 한국 측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김현종 국가안보실 제1차장·이용철 방위사업청장과 폴란드 측 코시니악 카미슈 부총리 등 양국 주요 관계자가 참석했다. 계약서 서명은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아르투르 쿱텔 군비청장·피오트르 보이첵 WB그룹 회장이 진행했다.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는 “국가적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과 노력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현지 합작 법인을 통한 선제적 대응과 정부의 외교적 지원이 합쳐져 시너지를 낸 만큼, K-방산이 대한민국 안보 강화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1·2차 계약을 차질 없이 이행하고 이번 대규모 유도탄 공급 계약까지 따냄에 따라 향후 K-9 자주포의 추가 실행계약 등 후속 사업에도 청신호가 켜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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