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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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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리금 보장형’ 안전지대도 끝…퇴직연금 운용법은 [금리의 시간]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6.01.02 11:01

고금리 환경서 ‘초저위험 중심’ 대다수
‘위험자산 확대’로 전략 수정해야

채권 축소, 글로벌 주식·대체자산 늘려야
연금저축 상품은 보험보다 펀드가 유리

퇴직연금

▲금리 하락 시기에는 원리금보장형 중심의 안정 운용 전략을 수정해야 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기준금리 인하 국면에선 퇴직연금 등 자산 운용 전략의 수정이 불가피하다. 금리 하락은 연금 자산의 기대수익률 구조 자체를 바꿀 수 있어 고금리 시기에 유효한 '원리금보장형 중심의 안정 운용' 전략은 최적의 해법이 아니라는 평가가 나온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퇴직연금 적립금은 2024년 말 기준 431조7000억원으로 사상 처음 400조원을 돌파했다. 적립금의 대다수 자금은 보장성 자산에 속해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2023년 말 퇴직연금 시장에서 전체 적립금 중 87.2%가 원리금 보장형으로 운용됐다.


고금리 환경에서 시장의 기본 성향이 '초저위험 중심'으로 이어져 오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은행권 퇴직연금에서도 원리금보장형 상품이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말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은행)의 퇴직연금 계좌 내 원리금보장형 비중은 80%대 이상을 기록했다. 퇴직연금 적립금 중 5대 은행의 디폴트옵션 적립금은 2025년 2분기 기준 약 32조원으로, 이 중 약 88%가 원리금보장형을 택했다.




퇴직금은 안전자산 역할을 해야 한다는 인식이 강한데다 가입자의 운용 부담과 정보 부족 등이 종합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금리 하락 시기엔 '위험자산 확대' 전략이 보다 효과적일 수 있다. 원리금보장형이 안전하다는 인식이 있지만 금리 인하기에선 명목 손실이 없더라도 실질 구매력 기준으로 자산이 감소할 수 있어서다. 금리가 하락하면 기존에 발행된 고금리 채권의 가격은 상승하지만 신규로 편입되는 채권의 이자 수익률은 낮아진다. 이에 따라 채권형 상품의 중장기 기대수익률은 점차 하락하게 되는 것이다.


반면 주식이나 리츠(REITs), 인프라 펀드와 같은 위험자산은 상대적인 할인율 하락 효과로 매력이 커지게 된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특히 연금 자산의 경우 단기 수익보다 장기 누적 수익률이 중요한 만큼 금리 인하기에 자산 배분 전략의 중요성이 더 높다"고 설명했다.




퇴직연금(DC·IRP)에서도 위험자산을 확대하는 전략이 유효하다. 금리 인하기에는 원리금보장형 상품 비중을 과도하게 늘릴 경우 실질 수익률이 물가 상승률에도 미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 확정기여형(DC) 퇴직연금과 개인형 IRP의 경우 가입자가 직접 자산 배분을 결정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채권 비중을 단계적으로 축소하고, 글로벌 주식과 대체자산 비중을 늘리는 전략을 권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글로벌 주식형 펀드, S&P500이나 MSCI ACWI 등 글로벌 인덱스 ETF, 미국·글로벌 리츠 ETF 등이 꼽힌다. 글로벌 주식형 ETF, 장기채 ETF(금리 인하 초기 국면) 등도 퇴직연금 계좌에서 활용도가 높은 상품으로 꼽힌다. 특히 리츠와 인프라 상품은 금리 하락 시 이자 부담이 줄어들고 자산 가치가 상승하는 특징이 있어 연금 자산으로 고려해볼만 하다. 확정급여형(DB)의 경우 운용 책임이 회사에 있기 때문에 개인이 자산 배분에 직접 개입하기 어렵다. 근로자라면 추가로 개인연금이나 IRP를 활용해 자산을 보완하는 전략을 고려할 수 있다.


연금저축 상품의 경우 보험보다 펀드가 유리한 환경이다. 확정금리형 상품은 금리 하락이 곧 수익률 하락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금리 인하기에서 연금저축보험의 신규 가입 매력도가 높지 않다. 반면 연금저축펀드는 주식·채권·대체자산에 다양하게 투자할 수 있어 환경 변화에 유연한 대응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연금 계좌 내 ETF 투자는 보수 부담이 낮은 데다, 장기 복리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특정 국가나 자산군에 과도하게 쏠린 포트폴리오도 장기적으로 이어가는 연금 운용엔 부적합하다"며 “은퇴가 가까운 50대 이후라면 30~40대보다 위험자산 비중을 줄여가는 등 금리환경 변화를 고려하되 분산 투자와 정기적인 리밸런싱으로 자산을 설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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