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제 금값이 연이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글로벌 금융시장의 핵심 이슈로 부상하고 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 기준 금 선물 가격은 한때 온스당 4500달러 선을 넘어서며 역사적 고점을 새로 썼다. 이번 상승은 단기적인 가격 급등을 넘어, 금의 위상이 근본적으로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평가가 나온다.
금값 상승의 가장 큰 배경은 지정학적 불확실성의 장기화다. 중동과 동유럽을 중심으로 한 군사적 긴장이 이어지면서 글로벌 투자자들은 위험자산보다 안전자산으로 자금을 이동시키고 있다. 여기에 주요국 간 외교 갈등과 정치적 리스크까지 겹치며 금에 대한 수요는 더욱 확대되고 있다.
통화정책 환경 변화도 금값을 끌어올리는 핵심 요인이다. 시장에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고금리 기조를 장기간 유지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커지면서 달러화 약세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고, 이는 금 가격 상승으로 직결되고 있다. 이자를 지급하지 않는 금은 금리 인하 국면에서 상대적 매력이 커지는 자산으로 평가된다.
특히 이번 상승장에서 주목되는 부분은 중앙은행들의 금 매입 확대다. 중국과 중동, 신흥국을 중심으로 중앙은행들이 외환보유고 다변화 차원에서 금 비중을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다. 이는 투기적 수요가 아닌 구조적 수요라는 점에서 금값의 하방을 단단히 지지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국내 금 시장 역시 이러한 글로벌 흐름의 영향을 받고 있다. 최근 순금 1돈 가격은 90만 원에 근접하거나 이를 상회하는 수준까지 상승하며, 금이 단순한 귀금속을 넘어 본격적인 투자 자산으로 인식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재의 금값 상승을 일시적 과열로만 보기는 어렵다고 분석한다. 지정학적 리스크, 통화정책 변화, 중앙은행 수요라는 세 가지 요인이 동시에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단기적인 조정 가능성은 존재하지만, 과거와 같은 급락보다는 높은 가격대에서의 조정과 재상승 가능성이 더 크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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