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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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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급등에 빨라진 자금 이동…은행권 “머니무브 잡아라”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6.01.08 09:05

코스피 연일 뛰어…7일 첫 4600선 돌파
예금금리 올려잡는 은행들…전년比 상승
은행, 고금리 파킹통장으로 머니무브 방어
증권사도 IMA 출시, 경쟁 갈수록 복잡해져

새해 들어 증시가 활황세를 보이면서 은행권이 자본시장으로의 머니 무브에 대응하고 있다.

▲새해 들어 증시가 활황세를 보이면서 은행권이 자본시장으로의 머니 무브에 대응하고 있다.

새해 들어 코스피지수가 4500선을 돌파하고 삼성전자를 비롯한 우량주 주가가 크게 오르며 증시를 이끌고 있다. 은행권은 자본시장으로의 자금 이탈에 대응하기 위해 예·적금, 파킹통장 금리를 올리는 한편 증시 연계 상품을 강화하며 고객 잡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6일 기준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연 2.80%로 3개월 전인 지난해 10월 5일 2.53%와 비교해 0.27%p 상승했다. 지난해 5월 이후 기준금리 변동이 일어나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 예금금리는 오른 것이다.


업권에선 예금금리가 오르는 요인 중 하나로 은행권의 수신 자금 유지 전략을 가리키고 있다. 증권사 CMA 계좌 등으로 자금이 빠르게 이탈할 수 있어 이를 묶어두기 위함이라는 것이다. 코스피는 전날 사상 처음 4600선을 돌파했다. 4500선 돌파 하루 만이다. 지수는 장중 등락을 거듭하다 4550대에서 상승 마감했다.




코스피지수가 올해 첫 거래일인 지난 2일 이후 4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를 가리키자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은 한층 고조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전일 각각 2.51%, 2.20%씩 상승 마감하며 증시 상승을 견인했다.


특히 최근 증권사에서 원금을 보장함으로써 사실상 예금과 유사한 안정성에 펀드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도록 만든 IMA(종합투자계좌)를 출시하면서 은행 예금에서 자본시장으로의 머니무브를 촉발하고 있다.


은행은 고금리 파킹통장을 앞세워 증권사 계좌로의 자금 이동을 방어하고 있다. SC제일은행의 '스마트박스통장'은 최고 연 5%의 금리를 제공해 대표적인 고금리 파킹통장으로 언급된다. KB국민은행은 '모니모 KB매일이자 통장'을 통해 최고 연 4% 금리 이자(하루 잔액 200만원 한도)를 매일 제공한다. IBK기업은행도 고금리 파킹통장으로 최고 연 3.1% 이자를 매일 받을 수 있는 'IBK든든한통장'을 내놓은 바 있다.




특히 지난해부터는 '플랫폼 연계형 수시입출금+우대금리' 구조 상품이 확대되는 추세다. 실제로 빅테크·월렛과의 제휴를 통해 선보인 파킹통장도 인기를 끌고 있다. 우리은행은 네이버페이와 제휴한 'Npay 머니 우리 통장', 삼성전자 '삼성월렛 머니·포인트'와 제휴한 '삼성월렛머니 우리통장'에서 최고 연 4%, 3.5%씩 각각 제공하고 있다.


원금을 보장하면서도 증시 상승과 연계해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원금보장형 지수연동예금(ELD)'도 속속 출시하고 있다. 원금이 보장되지 않는 주식 투자와 달리 예금·채권 형태로 원금을 보존할 수 있다는 특징을 앞세워 안정추구형 고객들을 겨냥한 것이다. 신한은행은 만 40세 이상 고객이 가입할 수 있는 'SOL메이트 전용 ELD'을 5000억원 한도로 선보였다. 보장강화 스텝업형(연 3.10~3.30%)과 보장강화 상승형(연 3.15~3.65%) 두 가지 구조로 운영한다. 하나은행은 '지수플러스 정기예금 고수익추구형 25-25호'(연 1.70~8.00%)를 내놓았다.


은행권 관계자는 “연 3~4%대 예·적금 상품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증시에 쏠리는 대기자금을 일정 부분 끌어오는 것"이라며 “증권사 IMA·CMA 등 자본시장 상품과 경쟁하는 의미와 함께 핵심 예금 확보를 통해 조달비용 방어에도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은행 예금 상품과 자본시장간 자금 잡기 경쟁은 월급통장과 파킹통장 간 금리 격차, 파킹통장과 증권사 CMA·IMA 수익률 격차 등이 주요한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관계자는 “고객들이 갈수록 목적이나 기간별로 예금이나 파킹통장, 증시 계좌를 선별해 운영하는 추세"라며 “단기자금의 경우 1금융권 고금리 파킹통장과 증권사 CMA·IMA 기본 이율을 비교하는 한편 중기 자금은 연 3%대 예금과 4%대 적금·미션형 적금을 활용하는 등 경쟁 구도가 복잡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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