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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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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익 41%↓ SKT, AI로 버텼다…“뼈 깎는 반성” 올해 반등 절치부심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6.02.05 18:08

해킹 여파 영업익 41% 급감…4분기 무배당

AI 데이터센터 35% 고성장…위기 속 희망

SK텔레콤 2025년 실적

▲SK텔레콤 2025년 실적. AI생성 이미지.

“지난해 사이버 침해 사고를 겪으며 업의 본질인 고객 가치를 소홀히 했던 것은 아닌지 깊이 반성하는 시간이었습니다. 2026년은 무너진 신뢰를 다시 쌓고, 실적을 정상화하는 원년이 될 것입니다."


SK텔레콤이 지난해 발생한 해킹 사고의 여파로 영업이익이 40% 감소했다. 이 여파로 고배당주인 SK텔레콤이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배당을 하지 않았다. 다만 본업인 통신이 주춤하는 사이, 미래 먹거리인 AI(인공지능) 사업은 성장세를 기록했다. SK텔레콤은 뼈를 깎는 쇄신과 AI 사업에 대한 집중 투자를 통해 올해는 'V자 반등'을 이뤄내겠다는 각오다.


SK텔레콤은 지난해 매출 17조992억원, 영업이익 1조732억원을 기록했다고 5일 밝혔다. 전년 대비 매출은 4.7%, 영업이익은 41.1%, 감소했다.




실적부진은 '사이버 침해 사고'의 여파가 컸다. 사고 수습을 위해 시행한 유심 교체 비용과 고객 보상 프로그램, 개인정보보호위원회 과징금 납부 등이 반영됐다. 여기에 연말 사업 재정비 과정에서 발생한 희망퇴직 비용까지 더해지며 수익성이 크게 악화했다.


수익성이 악화하면서 배당도 멈춰섰다. SK텔레콤은 실적 악화와 일회성 비용 증가를 이유로 2025년 기말 배당을 실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지난 3분기에 이어 두 분기 연속 배당이 이뤄지지 않았다. 이에 따라 2024년 주당 3540원이었던 연간 배당금은 2025년 1660원으로 53.1% 감소했다.


이날 컨퍼런스 콜에서 박종석 신임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주주들에게 고개를 숙였다. 박종석 CFO는 “사이버 침해 사고와 관련된 일련의 사태를 겪으며 고객의 신뢰가 지속 가능한 미래의 전제 조건임을 뼈저리게 깨달았다"며 “주주 여러분께 진심으로 송구하며, 올해는 실적 정상화를 통해 예년 수준의 배당을 회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본업인 통신 사업이 신뢰 위기로 흔들리는 동안, SK텔레콤을 지탱한 것은 AI였다. 별도 기준 통신 매출이 전년 대비 5.7% 감소한 12조511억원으로 역성장한 것과 대조적으로, AI 데이터센터(AIDC) 사업은 가파른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지난해 SK텔레콤의 AI 데이터센터 매출은 전년 대비 34.9% 증가한 5199억원을 기록하며 두 자릿수 고성장을 달성했다. 가산과 양주 데이터센터의 가동률이 상승하고, 판교 데이터센터 인수가 마무리되면서 매출 성장에 가속도가 붙었다.


B2C 영역에서도 성과가 가시화됐다. SK텔레콤의 AI 개인비서 서비스 '에이닷(A.)'은 누적 가입자 1120만명을 돌파했다. 회사 측은 자체 개발 중인 5000억 개 매개변수 규모의 초거대 AI 모델 'A.X K1(에이닷엑스 케이원)'을 에이닷 서비스와 그룹사 B2B 업무에 적용해 수익화 모델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올해 단기적인 점유율 경쟁보다는 본원적인 경쟁력 회복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배병찬 MNO지원실장은 “앞으로는 단기 목표 달성을 위한 소모적인 마케팅 경쟁에 의존하지 않을 계획"이라며 “본원적 경쟁력 강화를 위해 상품과 시장 운영 전반에 대한 구조적 개편을 현재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고객 생애 가치(LTV) 중심의 운영을 통해 수익성을 방어하겠다"고 밝혔다.


박 CFO도 “마케팅, 네트워크 등 전 영역에 AI를 도입해 비용 효율화를 추진하겠다"고 언급했다.


성장 동력인 AI 사업은 '스케일업'에 나선다.서울 지역에 추가 데이터센터를 구축해 인프라 규모를 확장하고, 해저 케이블 사업을 단계적으로 확장해 글로벌 AI 인프라 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다. 최동희 AI전략기획실장은 “올해부터는 우리가 잘할 수 있는 영역에 집중해 실질적인 성과를 만들어내겠다"고 강조했다.


증권가에서는 SK텔레콤이 올해는 부진을 털어낼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SK텔레콤은 매출 17조7615억원, 영업이익 1조856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전년 대비 매출은 3.5%, 영업이익은 74.5%가 늘어난 것이다. 지난해 실적의 발목을 잡았던 일회성 비용이 제외되고 수익성 중심의 사업 재편 효과가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박 CFO는 “2026년은 실적 정상화를 최우선 목표로 하고 있다"며 “이를 바탕으로 예년 수준의 배당을 시행하고, 기업가치를 회복해 주주들의 신뢰에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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