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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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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가구 뜬다]③ 배민 ‘함께주문’, 합리적 더치페이 ‘OK’ …인지도는 ‘아직’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6.02.20 06:20

음식 취합 없이 각자 메뉴 담아 한 번에 주문 ‘편리’
메뉴 누락 가능성↓…각자 먹은 메뉴만 계산 ‘강점’
한 식당에서만 주문해야…더치페이 기능 無 ‘단점’
도입 4년차 지났지만 인지도 낮아…“UI 개선 필요”

지난 13일 기자가 지인 김아무개(가명)와 함께 배달의민족 내 함께주문을 이용해 음식을 주문하고 있다. 주문 현황은 화면에서 서로 실시간 확인이 가

▲지난 13일 기자가 지인 김아무개(가명)와 함께 배달의민족 내 함께주문을 이용해 음식을 주문하고 있다. 주문 현황은 화면에서 서로 실시간 확인이 가능하다. 사진=배민 앱 갈무리

누군가와 함께 식사하는 것은 생각보다 간단한 일이 아니다. 배달 음식이어도 일일이 메뉴를 취합해야 하고, 총 금액에서 소위 'N빵'으로 개별 금액을 계산해야 한다. 경제적 독립성·자유도를 중시하는 1인 가구 특성상 고립감 등 정서적 허기를 달래기 위함이라 하더라도 다소 번거롭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이럴 때 편리하게 '따로 또 같이' 먹을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우아한형제들이 운영하는 배달의민족이 지난 2022년 10월 출시한 '함께배달' 서비스다. 이 서비스는 사용자별로 각자 원하는 메뉴를 한 번에, 한 곳에서 받아 같이 즐길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지난 13일 기자는 퇴근길 중 지인인 '김아무개(가명)'를 섭외해 직접 해당 서비스를 활용해봤다. 이용법은 간단했다. 주문을 원하는 식당을 선택한 뒤 오른쪽 상단 '함께주문' 버튼을 누르고, '함께 담은 장바구니' 페이지로 지인을 초대해 각자 음식을 담으면 된다. 메뉴를 전부 담은 뒤 링크를 보낸 당사자가 결제를 마치면 주문이 완료되는 구조다.




이 같은 방법대로 기자와 지인은 모 피자 브랜드의 피자·치킨 세트(2만4900원), 감자튀김(4000원)을 주문했다. 가장 눈길을 끄는 점은 각자 앱을 통해 전 주문 과정부터 배달 현황까지 실시간으로 공유할 수 있는 점이었다.


함께주문의 장점은 분명하다. 여러 사람이 한 장바구니에 각자 원하는 음식을 담을 수 있는 것. 본인 음식은 스스로 주문하는 구조라 실수로 메뉴를 빼먹을 위험이 적고, 총 결제 금액 기준 N분의 1인 아닌 각자 먹은 메뉴만 계산하면 돼 합리적인 더치페이가 가능하다.


국내 대형 배달 앱 중 현재 함께주문 시스템을 운영 중인 곳은 배민이 유일하다. 앞서 쿠팡이츠 등 경쟁사에서도 이와 유사한 서비스를 선보였지만, 출시 후 2년 만인 2024년 8월 해당 사업을 종료했다. 요기요는 관련 서비스를 도입한 적이 없다.


업계는 배민이 함께주문 서비스를 꺼낸 이유로 배달비 절약과 입점업체 매출 확대를 꼽는다. 소비자 입장에선 복수의 사용자가 한 번에 음식을 시켜 배달비를 아끼고, 가게 입장에선 단건 객단가를 높일 수 있는 수단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최근 몇 년 간 배달 앱 간 무료배달 경쟁이 격화되면서 사실상 배달비 절감 효과로는 실효성이 없다는 평가가 뒤따른다. 더구나 오직 한 식당에서만 주문이 가능한 데다, 앱 내 별도로 더치페이 시스템을 따로 탑재하지 않아 다소 편의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는 해외 배달 대행 플랫폼과 비교하면 더 대조적이다. 우버이츠는 2019년 말부터 '그룹 주문(Group Ordering)' 서비스를 운영 중이며, 2022년 3월에는 각자 요금을 내는 더치페이 기능을 추가로 도입했다.


벌써 도입된 지 3년 4개월이 됐지만 여전히 체감 인지도는 낮은 편으로 보인다. 특히, 일부 소비자들은 앱 화면 사용자 인터페이스(UI)를 지적하며 “있는 지도 몰랐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 배민 앱 이용자는 “배민클럽까지 구독해 한 달에 배달음식만 몇 번을 시켜먹는데 솔직히 함께주문은 처음 들어봤다"며 “픽업이나 기본 배달은 메인 화면에 한눈에 보이는데, 함께주문 아이콘은 가게를 누르고 나서야 오른쪽 상단에 그나마 조그맣게 보이지 않냐"며 가시성이 너무 떨어진다고 꼬집었다.


배민 앱에서 가게 선택 후 화면에 보이는 함께주문 아이콘. 해당 가게는 기사 내용과 무관. 사진=배민 앱 갈무리

▲배민 앱에서 가게 선택 후 화면에 보이는 함께주문 아이콘. 사진 속 가게는 기사 내용과 무관. 사진=배민 앱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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