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4일 세계녹내장주간 “젊은층 녹내장 경각심"
안압 낮추는 안약이 기본…수술·레이저치료 필요
시신경 약해지면 회복 불가…정기 시야 검사 중요
▲8~14일 세계녹내장주간을 맞아 한국녹내장학회는 최근 증가하고 았는 젊은층 녹내장에 경각심을 높이는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김태우 녹내장학회장이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사진=분당서울대병원
녹내장은 눈으로 받아들인 빛을 뇌로 전달하는 시신경이 손상되면서 시야 결손이 발생하는 질환으로, 방치할 경우 실명에 이를 수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를 보면, 국내 녹내장 환자는 꾸준히 증가해 2019년 약 97만 명에서 2023년 약 118만 명으로 늘었다. 특히 40세 이하 환자도 약 14만 명에 달해 젊은 연령층에서도 환자가 증가하는 양상이다.
매년 3월 둘째 주는 세계녹내장협회(WGA)와 세계녹내장환자협회(WGPA)가 주관하는 '세계녹내장주간'이다. 황반변성, 당뇨방막병증과 함께 3대 실명 질환 중 하나인 녹내장의 위험성을 알리고 질환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돕기 위한 다양한 행사가 진행된다.
한국녹내장학회(회장 김태우, 분당서울병원 안과 교수) 또한 2026년 세계녹내장주간(3월8~14일)을 맞아 오는 14일까지 '젊은 근시, 녹내장이 시작되고 있을 수 있습니다. 조기 발견이 실명을 예방합니다' 주제로 녹내장 질환 인식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김태우 한국녹내장학회 회장은 “녹내장학회는 질환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높이고 조기 진단과 적절한 치료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다양한 인식 개선 활동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녹내장학회에 따르면 사람의 눈은 대부분의 경우는 시신경이 서서히 조금씩 약해지기 때문에 초기에는 녹내장이 있더라도 뚜렷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가 말기가 되면 시야의 대부분이 잘 안 보이게 되고, 마지막 단계에는 실명까지 유발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녹내장을 '시력 도둑'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시신경 약화로 시야결손을 초래하는 녹내장의 단계별 증상. 자료=한국녹내장학회
녹내장의 기본적인 원인은 높은 안압이다. 따라서 안압 측정, 시신경 검사, 시야 검사가 녹내장 진단의 핵심이다. 안압측정은 크게 기구가 눈에 접촉하는 방법과 그렇지 않은 방법이 있다. 현재는 눈에 마취안약을 넣고 골드만 안압계라는 기구를 살짝 접촉시켜서 측정하는 방법이 전세계적으로 가장 널리 사용되고 있다.
시신경 검사는 여러 가지 영상장비를 활용하여 시신경의 모양, 두께, 부피와 같은 구조를 파악한다. 시야 검사는 시신경의 기능을 알아보는 검사로, 자극이 센 빛과 약한 빛을 여러 부위에 번갈아가면서 비춰주고 혹시 시야결손 부위가 있는지 알아보게 된다. 녹내장의 핵심 증상인 시야 결손이 어느 부위에 어느 정도로 있는지, 예전에 비해서 더 나빠지지는 않았는지 정확히 알아야 앞으로의 치료방침을 정할 수 있기 때문에 시야검사를 꾸준히 받는 것이 중요하다.
◇녹내장, 3대 실명 질환 중 하나…젊은층 환자 증가세
녹내장을 치료한다고 시신경이 좋아지는 것이 아니고, 환자가 느끼는 증상이 좋아지는 것도 아니고, 평생을 치료해야 하기 때문에 녹내장 치료를 임의로 중단하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녹내장이 있더라도 그 상태를 잘 유지하는 것과 점점 나빠져서 결국 실명되는 것은 천양지차이다.
비록 흐리고 좁은 시야를 가지고 있지만 혼자서 일상생활을 제대로 할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하면 삶의 질 유지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학회 정종진 홍보이사(김안과병원 녹내장센터장)는 “녹내장은 시신경이 약해지는 병인데, 아직까지는 시신경을 다시 튼튼하게 만드는 효과적인 방법이 없다"면서 “녹내장 치료의 목표는 완치나 호전이라기 보다는 더 진행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장 치료 효과가 눈에 보이지 않더라도 지치거나 좌절하지 말고, 끈기를 가지고 꾸준히 치료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녹내장은 시신경이 완전히 망가지기 전에 일찍 발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정기적인 시야 검사와 함께 생활 속에서도 녹내장 예방에 힘써야 한다. 자료=한국녹내장학회
녹내장 치료의 첫 단계는 녹내장 진행을 억제시키는 안약을 꾸준히 점안하는 것이다. 녹내장 안약은 안압을 낮춰주고, 눈 속의 혈액순환을 좋게 해주고, 시신경을 보호해주는 효과를 가지고 있다. 약을 오래 쓴다고 중독되는 것은 아니다. 단지, 녹내장이 없어지는 병이 아니기 때문에 약을 계속 써야 한다. 여러 가지 안약을 사용할 때는 전에 넣은 약이 어느 정도 흡수될 시간을 주기 위해서 약 사이의 사용 간격을 5분 이상 두는 것이 좋다.
녹내장 안약을 사용하면 여러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대표적인 것이 충혈과 따가운 느낌이다. 또한 눈 주변의 피부에 염증이 생기거나 색깔이 변할 수 있고, 속눈썹이 길어지기도 한다. 하지만 이러한 부작용은 대부분 약을 쉬거나 다른 약으로 바꾸면 해결될 수 있는 것들이기 때문에 부작용이 걱정되어 치료를 피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베타차단체 성분이 있는 약물의 경우, 심장박동과 폐기능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심장이 좋지 않거나 천식 같은 호흡기 질환이 있는 경우엔 담당 의사와 상의가 꼭 필요하다.
약물치료만으로 효과가 충분하지 않거나, 약물 부작용 때문에 약을 사용하기 어려운 경우(예를 들면 임신이나 수유중인 경우) 레이저를 섬유주에 쏘아서 섬유주로 방수가 더 잘 나가게 만들어줄 수도 있다. 이러한 레이저 섬유주성형술은 약물치료보다 효과가 적거나 효과가 영구적이지도 않은 경우가 많아서 일차적으로 자주 사용되지는 않는다.
▲2026 세계녹내장주간 기념, 녹내장 바로알기 유튜브 강의 포스터. 사진=한국녹내장학회
녹내장 수술 역시 안압을 낮춰줘서 녹내장이 더 나빠지지 않게 하는 것이 목적이지 녹내장을 좋아지게 하거나 없애는 것은 아니다. 녹내장 수술의 기본 원리는 눈 속의 방수를 흰동자(결막) 밑의 공간으로 흘러 나가게 해서 안압을 조절한다.
◇녹내장 치료, 평생 걸쳐 해야…안압 높이지 않도록 주의 필요
녹내장 환자들이 일상생활에서 고려해야할 점은 △안압을 높이지 않게 주의하기 △눈으로 가는 혈액순환을 더 좋게 해주기 △시신경을 보호해줄 가능성이 있는 항산화효과 있는 음식 잘 섭취하기다.
안압을 높이는 가장 대표적인 것은 물구나무를 서는 것이다. 거꾸로 서게 되면 눈으로 피가 몰려서 안압이 급격히 올라갈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너무 무거운 것을 들거나, 관악기를 무리해서 연주하거나, 목이나 허리가 너무 조이는 옷을 입는 것도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목이나 배의 압력이 올라가면 눈에서 심장으로 나가는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아서 안압이 올라가게 된다.
어두운 곳에서 고개를 숙인 자세로 장시간 있을 경우, 전방각이 막히면서 안압이 올라갈 수 있다. 적절한 조명과 자세가 안압 조절에 도움이 된다. 카페인도 안압을 올릴 수 있지만 일상에서 즐기는 커피나 차 한 두잔 정도는 녹내장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는다. 눈으로 가는 혈액순환을 좋게 하기 위해서는 자전거, 달리기, 등산 같은 유산소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상책이다. 항산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여러 과일이나 채소를 골고루 먹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다.
▲2026년 세계녹내장주간, 녹색 점등행사 인증샷 안내 포스터. 사진=한국녹내장학회
녹내장학회는 세계녹내장주간 동안 N서울타워, 부산 광안대교, 여수 돌산대교에서 녹내장을 상징하는 녹색 조명을 밝히는 점등 행사를 진행하고 인증샷 이벤트를 개최한다. 점등식 현장을 촬영해 캠페인 해시태그(#한국녹내장학회 #세계녹내장주간 #녹내장주간그린라이트 #촬영장소)와 함께 개인 SNS에 업로드한 뒤, SNS 캡처본과 촬영 사진 원본을 휴대전화 번호와 함께 한국녹내장학회 이메일로 접수하면 된다.
학회는 12일 오후 2시부터 한국녹내장학회 유튜브 채널을 통해 '녹내장과 함께 살아가기' 주제로 분당서울대병원 이은지 교수가 강의하는 온라인 공개강좌를 진행한다. 또한 녹내장 질환 안내 교육 자료를 제작해 학회 정회원 소속 녹내장 전문의가 근무하는 전국 병·의원 안과에 비치했다.
김태우 회장은 “녹내장은 시신경이 손상되면 회복이 어려워 실명으로 이어질 수 있는 대표적인 안과 질환으로 조기 발견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최근 근시 인구가 증가하면서 젊은 연령에서도 녹내장이 발견되는 사례가 늘고 있어, 특히 근시가 있는 경우 증상이 없더라도 정기적인 안과 검진을 통해 시신경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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