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병원 “90대 초고령 환자에 적용 성공적"
허벅지 대퇴동맥 통해 카테터로 인공판막 삽입
▲경희대병원 심장내과 이진호 교수가 경피적 대동맥판막치환술(TAVI)을 시행하고 있다. 사진=경희대병원
우리나라는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의 20%를 넘는 초고령사회에 진입하면서 고혈압, 당뇨병, 심부전 등 만성질환과 심혈관질환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와 예방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특히 고령층에서 급증하는 '대동맥판막협착증'은 치료시기를 놓치면 심부전이나 돌연사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경희대병원(병원장 김종우)은 “최근 93세와 91세의 초고령 중증 대동맥판막협착증 여성 환자에게 전신마취나 개흉 없이 시행하는 최소침습 시술인 '경피적 대동맥판막삽입술'(TAVI, 타비 시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했다"고 24일 밝혔다. 두 환자 모두 시술 후 빠르게 안정적 상태로 회복했으며, 일상생활로 복귀하는 등 삶의 질이 뚜렷하게 개선됐다고 병원은 설명했다.
경희대병원 심장내과 이진호 교수는 “고령자일수록 전신마취와 개흉 수술에 대한 부담으로 적극적인 치료 대신 약물치료로 상태를 유지하거나 치료 자체를 미루는 경우도 있지만, 의료기술의 발전으로 이제는 나이에 거의 관계없이 다양한 치료 선택지를 고려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퇴행성 심장질환인 대동맥판막협착증은 심장에서 전신으로 혈액을 내보내는 대동맥판막이 좁아지는 질환으로 70대 이상 고령층에서 발병률이 급격히 증가한다. 초기에는 증상이 거의 없지만 진행되면서 △호흡곤란 △흉통 △어지럼증 △실신 등이 나타난다.
이 교수는 “대동맥판막협착증은 노화에 따른 판막 석회화가 주된 원인"이라며 “증상이 나타난 뒤 적절한 시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예후(질환의 경과 및 결과)가 매우 나빠지고, 심부전이나 돌연사로 이어질 수 있어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경희대병원 심장내과 이진호 교수가 경피적 대동맥판막치환술(TAVI)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경희대병원
대동맥판막협착증 진단은 심장초음파로 판막 면적과 압력 차이를 평가하며, 중증·증상 동반 시 약물만으로는 한계가 있어 근본적인 원인인 판막 교체가 필요하다. 치료는 개흉 수술을 통해 손상된 판막을 인공판막으로 교체하는 수술적 대동맥판막치환술(SAVR)과 최소 침습 시술인 경피적 대동맥판막삽입술(TAVI)이 대표적이다.
이 교수에 따르면, 수술적 대동맥판막치환술은 치료 성적이 우수하지만, 개흉과 심폐기 사용이 필요한 고난도 수술이기 때문에 고령이거나 수술 위험도가 높은 환자에게는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 이에 새로운 대안으로 경피적 대동맥판막삽입술이 주목받고 있다.
경피적 대동맥판막삽입술은 허벅지 대퇴동맥을 통해 카테터로 인공판막을 삽입하는 최소 침습 시술인데, 신체 부담이 적고 회복이 빠르다는 것이 주요 장점이다. 혈관 합병증이나 전기 자극의 흐름이 차단된 경우(전도 장애)를 최소화하려면 환자의 해부학적 구조와 전신 상태를 면밀히 평가해야 한다.
고도의 영상 장비와 숙련된 술기가 요구되는 고난도 시술로 심장내과·흉부외과·영상의학과·마취통증의학과 간의 원활한 다학제 협진과 의료진 경험이 안전성과 치료 성적을 좌우한다. 이 교수는 “TAVI는 의료진의 풍부한 시술 경험과 체계적인 협진 시스템을 갖춘 의료기관에서 시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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