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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효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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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50대 암사망률 1위 간암, ‘간염-간경화-간암’ 고리 끊어야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6.04.14 18:50

B형·C형 간염이 핵심 원인…간경변증 거쳐 간암 '종착'

순천향대 서울병원 “병기별 맞춤전략으로 생존율 향상"

수술 어려우면 '병합치료'가 돌파구…조기 발견이 최선

순천향대 서울병원

▲간질환 분야의 권위자인 장재영 순천향대 서울병원 교수가 간암 고위험군 환자를 대상으로 간초음파를 시행하고 있다. 사진=순천향대 서울병원


간(肝)은 3000억개가 넘는 간세포로 이루어진, 인체에서 가장 큰 장기이다. 성인의 간은 무게가 약 1.2~1.5㎏에 달한다.


간은 약 70% 이상이 손상되어도 자각할 수 있는 증상이 쉽게 나타나지 않아 '침묵의 장기'로 불린다. 간질환 관련 증상이 나타났을 때는 간경변증(간경화증)을 지나 간암까지 발생한 경우가 상당하다.


최신 국가암등록통계를 보면, 2023년 간암은 1만 4707명이 발생했는데 이중 1만 875명이 남성이다. 5년 상대생존율이 40.4%로 낮은 편이다.




간질환 분야 전문의들과 질병관리청·대한간학회·대한간암학회 등은 간질환의 관리 및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핵심으로 '간염-간경화-간암'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만성간염이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하고, 만성간염이 생기면 효과적인 치료를 빨리 시도해 간경변증, 간암으로의 진행을 차단해야 한다.


간질환 분야의 권위자인 장재영 순천향대 서울병원 교수(소화기내과)는 “간암이 건강검진에서 우연히 발견되거나 상당히 진행된 뒤 진단되는 경우가 많아 치료 시기를 놓치는 사례도 적지 않다"면서 “간암의 원인과 증상, 치료법을 정확히 이해하고 병기별 접근 전략을 세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간암의 가장 큰 원인은 만성 간질환이다. 특히 B형·C형 간염 바이러스 감염이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과도한 음주로 인한 알코올성 간질환과 비만에 따른 지방간 역시 위험을 높인다.


이러한 요인은 간세포에 만성 염증을 일으키고, 섬유화와 경변증으로 이어진다. 간경변증은 간 조직이 딱딱해지면서 기능이 떨어진 상태로, 간암의 대표적인 전 단계로 알려져 있다. 실제 간경변증 환자의 경우 매년 약 3%가 간암으로 진행되는 만큼 지속적인 관리가 필수적이다.


간질환 분야의 권위자인 장재영 교수

▲장재영 순천향대 서울병원 교수가 감염·간경변증·간암의 원인과 증상, 치료법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순천향대 서울병원

◇ 초기 증상 거의 없어…정기검진이 '최선의 방어'


간암은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다. 병이 진행되면서 오른쪽 윗배 통증, 복부 팽만감, 소화불량, 체중 감소, 피로감 등이 나타날 수 있지만, 일상적인 증상과 유사해 쉽게 생각하고 넘기는 경우가 많다. 특히 간염이나 간경변증을 앓고 있는 환자는 기존 질환과 증상이 겹쳐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고위험군에서는 6개월 간격의 초음파 검사와 혈액 검사를 통한 정기적인 추적 관찰이 필수다.


장 교수에 따르면, 간암은 종양의 크기와 개수, 혈관 침범 여부, 전이 여부, 간 기능 상태 등을 종합해 병기를 나누기도 한다. 임상적으로 1단계는 종양이 작고 간 기능이 유지된 상태로, 수술이나 고주파열치료를 통해 완치를 기대할 수 있다. 2단계는 종양의 크기나 개수가 증가한 단계로, 수술과 국소 치료를 병행하는 전략을 고려한다.


3단계는 혈관 침범 등이 동반된 진행 단계로, 경동맥화학색전술(TACE)이나 방사선치료 등 비수술적 치료를 시행한다. 4단계는 림프절이나 주변 장기로 퍼진 상태로, 항암치료와 방사선치료를 병행하는 전신 치료가 필요하다. 5단계는 원격 전이가 발생한 말기 단계로, 전신 항암치료와 함께 통증 완화 등 삶의 질을 고려한 치료를 하게된다.


간암 치료는 간 기능 상태와 병기에 따라 결정한다. 초기에는 간 절제술이나 간이식, 고주파열치료 등을 통해 완치를 기대할 수 있지만, 상당수 환자는 간 기능 저하나 병기 진행으로 수술이 어려운 상태에서 진단된다. 수술이 어려운 환자는 경동맥화학색전술과 정밀 방사선치료를 병행하는 전략이 효과적이다.


경동맥화학색전술은 간암으로 가는 혈류를 차단해 종양의 성장을 억제하는 치료법이다. 사이버나이프는 고정밀 방사선을 이용해 종양을 선택적으로 제거하는 방식이다. 경동맥화학색전술과 사이버나이프 치료를 병합 적용하면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간암

▲출처=대한간암학회 홈페이지

◇ 면역복합치료, 진행성 간암 치료의 새로운 축


장 교수팀은 두 치료를 병행하면 5년 생존율이 66.2%까지 향상되는 성과를 이미 10년 전에 논문으로 발표했다. 기존 비수술 환자군의 평균 생존율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또한 사이버나이프로 국소 종양을 효과적으로 제어한 환자의 평균 생존기간은 93개월로, 치료를 받지 않은 경우(17.5개월)에 비해 월등히 길었다.


장 교수는 “간암은 간 기능 상태와 병기에 따라 치료 전략이 완전히 달라지는 질환"이라며 “수술이 어렵다고 치료를 포기하기보다 색전술과 방사선치료 등 다양한 치료법을 적극적으로 병행하면 충분히 생존율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면역항암제와 표적항암제를 함께 사용하는 '면역복합치료'가 진행성 간암 치료의 핵심 전략으로 주목 받고 있다. 면역항암제는 면역세포가 암세포를 더 잘 인식하도록 돕고, 표적항암제는 암세포의 성장 신호를 차단하는 역할을 한다. 임상 연구 결과, 병용요법은 단독 치료 대비 치료 반응률을 약 35% 수준까지 끌어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건강보험 적용까지 확대되면서 환자들의 치료 접근성도 개선됐다.


모든 질병이 그렇듯 간암도 조기 발견,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 초기 간암의 5년 생존율은 60~80% 수준이지만, 진행 단계에서는 예후(치료의 경과 및 결과)가 급격히 나빠진다. 장 교수는 “간암 고위험군은 6개월 간격으로 정기검진을 꼭 받아야 한다"면서 “간염 치료를 꾸준히 이어가고, 절주와 체중 관리 등 생활 습관 개선을 병행하는 것이 간암 예방의 핵심"이라고 조언했다.


국내 40·50대 암 사망률 1위인 간암은 조기발견과 예방접종 등을 통해 대비가 가능하다. 만성 B형 간염은 예방접종과 함께 발병시 적극적인 항바이러스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C형 간염은 예방백신이 없지만 항바이러스 치료를 통해 완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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