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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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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 믿고 카드 냈는데”...불매 조짐에 카드사들 ‘당혹’ [이슈+]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6.05.19 17:35

삼성·우리 이어 신한카드도
‘스타벅스 PLCC’ 출시 준비

정용진 사과에도 후폭풍
카드사들 공들인 스벅 제휴카드
예상 못한 악재 직면

불매운동 확산 땐
카드 이용액·신규회원 모집 타격 우려

스타벅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인 지난 18일에 진행된 스타벅스코리아의 '탱크데이' 이벤트와 관련해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사진은 19일 서울 시내의 한 스타벅스 매장 모습.


스타벅스와 손잡고 상업자표시신용카드(PLCC)를 출시하던 카드사들이 예상치 못한 변수를 만났다. 스타벅스가 정치적 논란에 휘말리며 손정현 스타벅스코리아(SCK컴퍼니) 대표가 해임되고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대국민 사과를 했으나, 불매운동을 비롯한 파장이 빚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스타벅스코리아는 최근 텀블러 프로모션을 진행하던 중 지난 18일을 '탱크 데이'로 지정하고, '책상에 탁' 문구를 사용했다. 이를 두고 1980년 5월 광주에 계엄군이 투입된 사태와 박종철 고문치사를 비하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확산됐다.


스타벅스는 프로모션을 중단하고 공식 입장문을 통해 사과 의사를 표명했다. 정용진 회장도 “있어서도 안 되고 용납될 수도 없는 부적절한 마케팅"이라며 “어떤 해명도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을 것임을 잘 알고 있다"고 발언했다.




그러나 불매운동 여론이 확산되고 진보 진영을 중심으로 정치권에서도 반감을 드러내는 등 사태가 조기에 마무리되기 어려울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지방선거를 앞둔 시기라는 점도 기폭제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 삼성·우리 이어 신한카드 PLCC 출시

스타벅스와 파트너십을 체결한 카드사들로서는 '의문의 1패'를 당할 수 있다. 스타벅스를 찾는 인원이 줄어들면 신규 고객 유치에 어려움을 겪을 뿐 아니라 기존 사용자들의 이용액도 하락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에서는 삼성·우리카드가 스타벅스와 제휴상품을 선보였고, 신한카드도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삼성카드가 지난해 공개한 '스타벅스 삼성카드'는 전월 실적에 따라 이용액 1만원당 최대 별 5개(월 최대 50개)를 적립할 수 있다. 스타벅스 자체 충전 카드에 잔액을 충전하면 3만원당 별 1개, 스타벅스를 제외한 국내·외 가맹점 이용액 3만원당 1개(월 최대 100개)까지 적립 가능하다.


우리카드가 지난달 선보인 '스타트래블 우리카드'는 국내 스타벅스에서 한도 없이 누적 2만원당 별 1개, 스타벅스를 포함한 해외에서 2만원당 3개(월 최대 30개)까지 제공된다. 올리브영과 다이소를 비롯한 가맹점 결재액의 2%가 포인트로 적립되는 것도 특징이다. 기존 제휴 상품 보다 전월 실적 기준과 연회를 낮춘 것도 단기간에 1만장에 가까운 판매량을 기록한 원동력이다.


신한카드의 경우 스타벅스 고객 관련 데이터를 토대로 소비 성향에 맞는 별혜택 서비스를 구성하고, 체크카드도 선보일 계획이었다. 스타벅스의 기획상품(MD) 등을 활용한 마케팅도 구상하고 있었다. 앞서 스타벅스를 포함한 이마트 계열 가맹점 이용시 할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마트 신한카드'도 선보였다.



◇ 스타벅스 논란에 카드사 '긴장'…PLCC 전략 흔들리나

스벅 논란

▲스타벅스코리아가 18일 진행한 '탱크데이' 기획전 이미지. [사진 = 스타벅스 온라인 스토어 화면 캡처]

PLCC는 특정 브랜드 충성 고객을 카드사 회원으로 끌어오는 대표적인 마케팅 수단으로 꼽힌다. 카드사는 제휴 브랜드 이용 데이터를 확보해 맞춤형 마케팅을 강화할 수 있고, 브랜드사는 고객 락인(lock-in) 효과를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다.


실제 카드업계는 최근 몇 년간 네이버·배달의민족·코스트코·대한항공·스타벅스 등 충성 고객층이 뚜렷한 브랜드를 중심으로 PLCC 경쟁을 확대해왔다. 저성장과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수익성이 악화되자 특정 생활 플랫폼과의 제휴를 통해 이용액 확대에 나선 것이다.


문제는 특정 브랜드 의존도가 높은 만큼 브랜드 이미지 훼손이 곧 카드 상품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제휴 브랜드를 둘러싼 논란이 장기화될 경우 카드 사용 빈도가 감소하고, 신규 회원 모집 효과도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 카드사 입장에서는 대규모 마케팅 비용과 프로모션 비용을 투입하고도 기대했던 고객 유입 효과를 거두지 못할 수 있다는 의미다.


특히 스타벅스 PLCC는 '별 적립' 혜택 자체가 핵심 경쟁력인 만큼, 불매운동이 확산할 경우 스타벅스 이용 감소가 카드 사용률 하락으로 직결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업계 일각에서는 특정 브랜드 중심 혜택 구조가 강한 PLCC일수록 외부 이슈나 브랜드 평판 리스크에 취약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카드업계는 아직 실제 영향력을 단정하기에는 이르다는 입장이다. 과거 불매운동 사례에서도 시간이 지나며 소비가 회복된 경우가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바람 잘 날이 없다"며 “이번 사태에 대한 고객과 시장의 분위기를 면밀히 모니터링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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